대부분 수시채용 … 유통·IT업종 ‘넓은 문’

취업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대기업 채용 기상도는 한마디로 우울하다. 인터넷 채용정보회사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매출액 5백억원 이상 대기업과 중견기업들 3백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채용인력을 20~30% 줄이고 올 상반기 채용인원보다 32.4% 축소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77.8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 걸린 대기업 취업전선을 뚫을 수 있는 비결은 없는 것일까.올해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유통분야를 노리는 것이 좋겠다. 대형 할인점이 소비회복 심리를 타고 신규 오픈하는 곳이 많아서다. 취업알선 전문업체인 리크루트(www.recruit.co.kr)는 올 하반기 5천여명의 신규 인력 채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3개 백화점과 11개 지역에 마그넷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는 10월 중순 그룹공채를 시행할 예정인 데 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30개 계열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4백명을 채용할 계획이다.유통분야 올 하반기 5천여명 신규채용상시채용으로 진행되는 월마트는 9월말 개점을 앞둔 울산에서 인력 채용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미아·목동점 9월말 오픈을 전후해 신규 인력을 수시 채용할 방침이다. 해태유통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1백명씩 충원할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3천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졸 고졸 경력사원, 그리고 주부 등 다양하게 채용할 계획인 데 이중 대졸 사원은 1백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이태경 인사부장은 “수원과 평택 등 13개 매장이 신규 오픈할 계획이며 지방출점으로 지방대학 출신을 많이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백화점 매장 직원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류 매장에서 판매를 담당할 직원들을 상당수 채용할 계획이다. 의류업종 매장의 경우 인력이동이 잦은 곳이어서 신규인력은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원한다. 의류매장은 판매장마다 각각 소사장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판매장에 찾아가서 채용 조건을 묻고 이력서를 내야 한다.유통분야와 함께 식음료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수 인력채용이 기대된다.제일제당은 지난해 채용수준인 1백20명을, 롯데제과는 25명을 하반기 수시 채용할 예정이다. 동양제과는 결원이 생기면 수시 모집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15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다. 농심도 11월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고 채용인원은 지난해 수준인 40명 선이다. 두산 식품BG도 소규모지만 생산직과 연구직, 그리고 영업직 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피자헛 등 외식업체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피자헛은 하반기 1백여명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데 모집분야는 매니저급과 서빙 등이다.IT분야는 꾸준하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역시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대기업들이 아무리 인력을 줄인다고 해도 신규채용은 한다. 대졸 출신 예비 취업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 중 하나인 삼성SDS는 올해 채용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수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LG-EDS는 올해 3백명을 채용할 예정이다.SK텔레콤은 9월 말 30~50명을 공채로 뽑을 방침이다. 쌍용정보통신은 하반기 공채를 통해 1백명을, 코오롱정보통신은 40명 신규채용할 계획이다.삼성전자 1천명 채용 예정삼성전자는 1천명을 충원한다. 지난해 채용인원 2천5백명(연간기준)과 비교하면 40%가 줄어든 규모다. 신입사원 모집은 수시채용 방식으로 이뤄지며 채용대상은 90%가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이공계 인력이다. LG전자는 LG정보통신까지 합해 11월까지 1천5백명을 수시채용을 통해 모집키로 하고 현재 대학가를 돌며 회사설명회를 하고 있다. 채용예정 인력의 절반은 연구원이다. 나머지는 경력과 신입사원을 섞어 뽑기로 했다.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컴퓨터와 통신관련 전공자를 주로 선발키로 했다.이렇듯 30대 그룹의 채용규모가 급감하자 차라리 유망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업체들은 대기업 못지 않은 월급을 제공하며 직원 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회사는 싼 이자로 주택구입 자금도 빌려준다. 허울 좋은 대기업보다는 훨씬 조건이 좋은 셈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이미 입사한 학교 선배들을 찾아 회사의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실무능력에 초점을 맞춰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지상 컨설팅면접 만점 받기장점·능력 자신있게 설명해야 ‘성공’면접에 따라 취업의 당락이 결정되는 시대다.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돋보이지 않는다. 현장에서 증명된 면접요령 베스트 5를 찾아봤다.첫째, 최신장비를 이용하라. 지난해 말 정보통신업체에 입사한 김효상씨(27)는 당시 평소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염두에 두고 그 곳에서 일하는 선배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 주는 선배에게 김씨는 회사가 지금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 지 물었다. 이후 김씨는 자신이 나름대로 생각한 회사의 미래를 파워포인트로 작성, 면접관에게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며 솜씨있게 진행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 청사진은 어설픈 것이었지만 결과는 합격.둘째, 인사는 만사다. 지난 상반기 전자회사의 취업에 성공한 박형수씨(26)는 인사를 잘해 면접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다섯 명씩 한꺼번에 면접시험 보는 것을 이용, 시험장에 들어가면서 다섯 명을 대신해 면접관에게 “차렷, 경례”를 붙였다. 다른 취업준비생들은 얼떨결에 따라서 인사를 했고 박씨는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뽐내 임원들의 눈에 띄었다.셋째, 지성이면 감천이다. 디자인회사에 도전, 취업에 성공한 최지은씨(24)는 아예 자신이 작업한 디자인을 책으로 만들어 면접 때 제출했다. 말이 필요없었다. 정성스런 준비 덕분에 최씨는 꿈에 그리던 디자이너가 됐다. 이력서엔 출신과 학력 등은 가능한 짧게, 경력이나 경험 등은 길게 써야 한다. 특히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해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요령.넷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면접에서 흔히 접하는 질문은 “당신의 장점이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경우 횡설수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첫째’ ‘둘째’ 하는 식으로 체계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소개해야 한다.다섯째, 실전 경험을 얘기하라. 대기업 상시채용의 경우 경력자를 우선해서 채용한다. 이는 뒤집어서 얘기하면 신입사원의 경우도 경력을 증명할 만한 것이 있다면 우선 채용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대학 다닐 때 기업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 프로그램 개발 경험, 영업 경험 등을 적절히 섞어 이력서에 쓰거나 면접 때 발표하면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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