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통해야 돈이 보인다 … ‘색色대결’

광고 마케팅 시장에도 컬러 바람이 거세다. 최근 광고 시장에 컬러 바람을 일으킨 곳은 삼성전자 애니콜 컬러폰. 최근 CDMA 2000 시대와 젊은 층을 겨냥한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이라는 새로운 광고카피와 컬러를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최근 12줄 컬러를 강조한 ‘사이언’ 컬러폰 광고로 맞불을 놓고 있다.애니콜 컬러폰 광고 ‘인기몰이’애니콜 컬러폰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김수현 대리는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으로 대변되는 CDMA 2000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컬러를 강조했다”며 “애니콜의 새로운 테마인 ‘디지털 익사이팅’을 유지하면서 감각적 표현을 통해 젊고 세련된 애니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의도는 적중 애니콜을 누르기만 하면 튀어나오는 찬란한 컬러입자 속에 안성기 이나영 차태현 등 톱모델들의 표정 연기가 일품인 이 광고는 장안의 화제를 몰고 있다. 이 광고 덕에 애니콜은 6월 출시 이후 매월 6만대 이상씩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광고 마케팅 업계의 컬러 바람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특히 컬러에 민감한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컬러 광고와 마케팅이 활발하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엔시아’, 도도화장품의 ‘빨간통’ 시리즈, 태평양의 ‘미래파’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들 업체는 각각 오렌지 빨강 파랑이라는 컬러를 광고 카피 용기 패키지 등에 일관되게 사용하는 컬러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렌지색 마케팅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코리아나화장품 ‘엔시아’다. 코리아나화장품은 98년 엔시아를 출시하면서 비타민C를 함유한 기초화장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용기 패키지 광고 CF 등에 오렌지색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엔시아 오렌지색 마케팅을 기획한 제일기획 박용진 차장은 “비타민C를 대표하는 컬러가 오렌지였다”며 “소비자에게 제품의 특성과 기능을 한번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컬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오렌지색 엔시아 성공에 힘입어 최근 모공관리 화장품 ‘초록 엔시아’를 발표하고 초록색 마케팅을 시작했다.빨간색을 컨셉으로 잡은 곳은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모델로 나온 도도화장품의 ‘빨간통 패니아’다. 도도화장품은 하리수 이전에 가수 엄정화를 모델로 한 ‘빨간통 파우더’로 컬러 마케팅해 성공한 사례를 갖고 있다. 도도화장품 홍보실 서원규씨는 “빨간통은 국내 파우더 시장의 50%를 차지했다”며 “컬러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키울 수 있었고 도도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태평양도 올해 초 남성화장품 미래파를 선보이면서 ‘썩세스 블루’란 카피로 파란색 마케팅을 하고 있다. 용기와 포스터 등을 파란색으로 통일하고 ‘성공을 부르는 파란색’이란 카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미래파’는 20대 후반 직장인 2~3년차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 화장품이다. 이 회사 광고기획팀 이용석 대리는 “블루는 보통 차갑다, 차분하다를 나타내지만 성공 지향적인 사람들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오딧세이, 미스쾌남과 함께 태평양의 남성화장품 3대 브랜드로 자리잡아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력 제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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