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신규 분양 ‘우르르’ … 지원책 풍성, 올 연말 ‘마지노선’ 잡고 노려볼 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가 ‘내집마련 적정기’라고 입을 모은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자금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용인 죽전지구, 신봉·동천지구를 비롯한 서울 수도권 요지에서 신규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세계 경기 상관없이 예정 분양 시행무엇보다 내년 봄부터는 청약통장 1순위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가 청약통장 가입 범위를 확대한 지 2년째를 맞아 줄잡아 2백만명이 새롭게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을 원한다면 올 연말을 ‘마지노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 하루라도 빨리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책인 셈이다.미국 테러사태 이후 국내외 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9월14일 공동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용인 죽전지구나 제9차 서울동시분양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들 모델하우스엔 연일 수요자 발길이 이어졌다.건설사들도 세계 경기에 상관없이 예정된 분양 일정을 밀고 나간다는 입장을 굳혔다. 현대건설은 10월을 기점으로 서울 수도권 분양을 재개,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두산건설 최성현 기획부장은 “일부 사업지의 분양성 재검토를 위해 사업을 미루는 경우는 있지만 경기 때문에 사업 일정을 조정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최근 서민주택자금 지원책을 확정하고 생애 최초로 신축주택을 장만하는 무주택 세대주에게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지원대상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신규 분양주택을 구입하는 만 20세 이상 무주택세대주. 단 지난 5월23일 이후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만 해당된다.7천만원 이내에서 주택가격의 70%까지 융자받을 수 있고 대출금리는 연 6%. 상환조건은 1년거치 19년 분할상환이며 내년 12월31일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분양계약을 체결한 날부터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이 제도를 활용하려는 수요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하반기 중소형 아파트 분양시장은 한층 열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114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을에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1천7백58명 가운데 51%를 차지했다. 또 ‘연말쯤 구입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도 9%에 달해 지원책 효과를 실감케 했다.현대 마포 강변홈타운 노른자 꼽혀올 가을 분양될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는 놓치기 아까운 알짜 입지가 많다. 10월8일 청약에 들어가는 제9차 서울동시분양의 경우 현대건설의 마포 강변홈타운과 한남동 홈타운이 노른자위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영등포구 당산역 대우드림월드도 신흥 아파트밀집지에 위치, 인기를 끌고 있다.수도권에서는 하반기에 4만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제2의 분당으로 불리는 용인 죽전지구나 신봉·동천지구 분양이 9월말부터 이어진다. 동시분양 형태로 분양되지만 LG건설 등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10월 이후 독자 분양 일정을 잡고 있기도 하다.올해 부동산투자 붐의 주역인 주상복합·오피스텔들도 가을 시즌을 벼르고 있다. 롯데건설의 여의도 캐슬엠파이어와 송파구 잠실동의 캐슬골드, 강남구 대치동의 캐슬오디온 등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인기 브랜드 아이빌과 디오빌 시리즈도 10월부터 강남권에 공급된다.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는 주공과 우림건설 등이 분양하는 수도권 임대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그러나 실물경기 장기 침체를 우려해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도 높다. 알투코리아 김병욱 이사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실물경기에 후행하거나 동행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이 급속 냉각할 위험도 있어 무리한 대출 등을 통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