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 최영재 사장·조영철 사장도 호시탐탐 ‘정상’ 자리 넘봐
국내 유통업계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누구일까.먼저 ‘빅3’ 중 선발업체인 롯데쇼핑의 이인원(54) 사장은 지난 97년 9월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뒤 5개월만에 사장으로 승진, 세간의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사장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의 성격을 빼닮을 정도로 신중하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만큼 이사장이 신회장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사장은 롯데쇼핑을 백화점 1위로 굳혔고, 99년 본점이 유통업계 단일점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또한 98년 할인점 사업에도 뛰어들어 단기간에 연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2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이사장은 고객만족과 내실경영을 중시한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늘 “국내 최대 백화점에 걸맞게 시설과 서비스 등에서도 최고수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신세계(55) 구학서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99년 대표에 취임했다. 신세계가 할인점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유통명가’로 재도약한 것은 구사장의 수익경영의 철학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구사장은 삼성전자 경리과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재무통답게 “외형 위주의 경영이 아니라 철저하게 ‘돈’되는 사업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늘 ‘윤리경영’을 강조한다. 이는 “윤리를 최우선가치로 생각하는 기업만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이병규(48) 현대백화점 사장의 별명은 컴퓨터다.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정리해놓았다가 잘 빼낸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이사장은 지난 98년 현대백화점 부사장으로 취임, 1년만인 99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사장은 현장경영과 인화경영을 중시한다. 따라서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한다.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컨츄리꼬꼬의 ‘김미김미’, 김현정의 ‘멍’ 등 신세대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 환호성을 듣는다고 한다. 무리한 확장전략보다는 1대1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고정고객의 이탈을 막고 우량고객을 확대하는 경영전략을 갖고 있다.‘신유통의 꽃’으로 떠오른 홈쇼핑 업계의 최영재 사장(60·LG 홈쇼핑)과 조영철 사장(46·CJ삼구쇼핑)도 유통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최사장은 정열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지난 97년 LG홈쇼핑 사장으로 취임한 최사장은 회사 얘기만 나오면 실적과 비전에 대한 끝없는 열변을 토해낸다. 또한 최사장은 직원들에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줘라” “불량고객도 감동할 만큼 끝까지 책임지고 서비스하라”고 늘 강조할 만큼 고객감동의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결단력이 남달라 목표가 정해지면 주저없이 밀고 나간다. 이는 LG홈쇼핑이 98년 삼구쇼핑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유 중의 하나다.조영철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장 출신으로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5월부터 CJ삼구쇼핑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사장은 ‘조직관리의 대가’로 불린다. 제일제당이 삼구쇼핑을 인수하면서 조사장을 영입한 것도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조사장은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유난히 강조해 ‘일단 저질러 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