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박정인·도기권·구학서·이수창·문국현·서경배·윤석금·양인모·성기학 ‘예약’
김순택 삼성SDI 사장기획력 탁월한 ‘전자맨’김순택(53)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부임한 후 브라운관, PDP, 모바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4대 제품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키워 놓았다. 미주 본사 근무경험이 있어 국제적 경영 감각까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난해 매출 5조5천4백88억원에 경상이익 7천36억원과 부채비율(국내) 72.5%를 달성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전자업계 중 최고 수준인 매출 4조1천2백99억원과 경상이익 5천7백25억원을 달성했다.올들어 아이트론 브라운관과 PDP를 본격 양산한데 이어 전지사업을 강화하고 15.1인치 AM유기EL 등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제품인 디지털·평면·슬림형 브라운관과 컬러STN-LCD의 마케팅에서도 실력을 과시했다.‘3번 더 생각하고 30% 줄이고 3백%의 효과를 내자’는 ‘비용절감 333 운동’으로 임직원들의 의식 개혁을 주도하는 한편 무결점 품질운동인 ‘6시그마 경영’을 심화시키고 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투명한 경영활동을 펼친 결과 ‘주주중시 우수기업상’을 비롯해 ‘지식경영 대상’ ‘e비즈니스 대상’ 등을 수상하고 ‘세계 일류상품 인증’ ‘10대 신기술’ ‘수출 리딩 컴퍼니’ 등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뚝심’있는 리더박정인(58) 현대모비스 사장은 부임 4년만인 올해 ‘뚝심’ 하나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실력파 경영자다. 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창립멤버로 입사 9년만에 이사에 오른 재무·경리통이다.99년 자동차 생산라인을 접고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로 탈바꿈한 이후 지난해 1조9천7백62억원에 당기순이익 1천1백31억원을 올렸다.올들어서도 3분기에 매출액 7천5백31억원, 당기순이익 7백88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2조1천6백4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33억원을 달성했다. 현대 및 기아자동차 AS 부품판매 사업 조직을 통합해 구매단가를 크게 낮추면서 효과를 거둔 것이다. 모듈 부품 사업에서도 적극적인 기술 개발 투자로 제품 품질을 높였다.올해에는 당초 목표치를 웃도는 2조8천여억원의 매출과 3천7백여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확신한다. 5월 해외 IR에 직접 나서는 등 2005년쯤 매출액 8조원에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상위 10권에 진입할 야심을 갖고 있다. 11월엔 세계 2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사와 첨단 전자제동장치(ESP)부문에서 기술제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도기권 굿모닝증권 사장차별화 마케팅 돌풍도기권(45) 굿모닝증권 사장은 ‘차별화 마케팅’으로 증권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CEO로 주목 받는다. 99년 부임해 당시만 해도 증권업계에 전무하다시피 하던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빠른 시간 안에 튼튼한 외국계 증권사로 자리잡게 만든 주인공이다.‘굿모닝’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물론이고 온라인 트레이딩 브랜드 ‘굿아이’, 화제가 됐던 TV광고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모두 그의 반짝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구조도 의사결정기구와 집행기구로 분리시켰다. 이것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높인 결과 지난 10월 현재 6백89.9%로 업계 1위다.캐주얼 복장제, 기분전환 휴가제 등을 도입해 증권사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고 개방적이고 능률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99년부터 인트라넷을 통해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크게 활성시켜 거의 모든 의사결정과 소식들을 전사원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했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유통업계 ‘광개토대왕’구학서(54) 신세계 사장은 국내 유통업계의 ‘광개토대왕’이라고 할 만큼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 경영인이다. 지난해 10월 유럽형 고급 백화점을 표방한 신세계 강남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들어 15개점의 이마트를 새로 열어 현재 전국에 7개 백화점과 43개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만 해도 국내 전체 할인점의 33%를 차지할 만큼 영역을 넓혀 왔다. 10% 대의 외국계 할인점과 후발업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이른바 ‘유통대동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져 해마다 평균 45%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 왔다.무엇보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대비 수익을 높여온 결과 모든 점포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순이익 증가율도 크게 높였다. 98년 6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엔 11배가 넘는 6백97억원으로 올려 놓았다. 올해 역시 배 이상 증가한 1천4백억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을 자신한다. 주가도 1년새 두 배 넘게 키웠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명경영을 실천한다는 각오로 지난 4월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지난 5월엔 신세계닷컴을 출범시켜 백화점과 이마트의 인터넷쇼핑몰을 통합시키고 이를 오프라인 유통망과 연동시킬 참이다.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서비스 제일주의로 우뚝이수창(53) 삼성화재 사장은 서비스 질로 흑자행진을 계속하는 CEO로 주목받는다. 지난 8월 자동차보험 가격자유화 후에도 가격보다는 서비스 중심의 마케팅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 3월 부임하면서부터 ‘하이 퀄리티, 하이 서비스’ ‘찾아가는 서비스’를 주창하며 자동차보상 실명제, 헬기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실시하며 파격적인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사고로 인한 보상 혜택 경험이 없는 90%의 계약자들에게도 혜택을 줘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도 그의 특명으로 이뤄졌다.시장금리 변동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채권부문에서 평가이익과 매각이익을 동시에 봤다. 올 당기순이익 2천6백억원 대 달성을 자신한다. 올 회계연도 4~10월 동안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2% 증가한 1천8백90억원의 당기순이익에 2백26억의 비상위험 준비금 적립액을 합해 2천1백16억원의 수정당기순이익을 냈다.그 결과 세계적 컨설팅사인 베인&컴퍼니가 최근 ‘지난 10년간 수익성을 동반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환경경영’ 전도사문국현(52) 유한킴벌리 사장은 ‘인간경영’과 ‘환경경영’의 대명사로 불린다. 4교대 근무제를 도입, 근로자에게 충분한 휴식과 교육기회를 제공해 고용안정을 일궈냈다.특히 재해율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98년 0.54%였던 재해율이 지난해 0.39%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무사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불량률을 낮춰 생산성을 올리는 데도 능력을 발휘했다. 대전공장의 경우만 봐도 시간당 생산량이 98년 3만8천개이던 것이 올해엔 4만4천개로 늘어날 정도였다.이에 따라 94년 2천6백80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 6천8백억원을 바라볼 만큼 껑충 뛰었다.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이끈 덕에 99년 ‘노사화합대상’을 받기도 했다.환경보전에도 누구보다 앞장섰다. 숲 가꾸기 등 헌신적인 환경보전 활동으로 97년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500상’을, 98년엔 ‘한-일 국제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8년 전 시작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유림 숲 가꾸기, 청소년 환경교육, 숲이 있는 학교 만들기 등을 추진해 왔다.서경배 태평양 사장R&D 투자 경영 빛나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부동의 1위로 자리잡은 태평양을 5년째 이끄는 서경배(38) 사장은 연구개발(R&D)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 주목받는다.‘라네즈’ ‘아이오페’ ‘헤라’ 등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사내벤처인 보디제품 전문회사 이플립과 향수 전문회사인 빠팡에스쁘아 등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과학’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80년대부터 뛰어든 녹차사업을 비롯해 피부과학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원료 사업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원료 개발과 제품 혁신을 위해 5백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확보한 상태다.올해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7천9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당초 계획을 초과한 9천6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액의 18%에 이를 정도로 크게 내고 있다. IMF경제위기 전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매출원가를 크게 떨어뜨린 것이 주효했다. 차입금도 계속 상환해 이자비용도 상당부분 줄였다.앞으로 4만명이 넘는 화장품 판매원들이 고객들을 직접 관리하는 인적판매 방식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멀지 않아 세계 10위 화장품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비롯해 중국 등지로 진출하기도 했다.윤석금 웅진닷컴 사장아이디어 뱅크윤석금(56) 웅진닷컴 사장(웅진그룹 회장)은 국내 출판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불릴 만큼 창의력이 돋보이는 경영인이다. ‘마이웨딩’ ‘앙팡’ ‘생각쟁이’ 등 잡지를 비롯해 전집, 단행본, 학습지에 이르기까지 직접 제호를 지었을 정도다.브리테니커 세일즈맨 출신으로 80년 웅진출판(현 웅진닷컴)을 창업한 후 시장성 있는 아이템을 독창적으로 찾아내 사업을 확장했다. 식품 정수기 화장품 등 건드렸다 하면 대박이 터지는 알짜 사업으로 키워냈다.그 결과 현재 1조원 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 그룹의 총수가 됐다. ‘세일즈맨은 비싼 책은 팔 수 있어도 나쁜 책은 절대 팔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출판 시장의 불황이 계속된 올해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특히 학습지 부문에선 업계 순위 2위권으로 진입시키는 저력을 보여 줬다. 1분기에 9백83억원이던 매출액을 2분기 1천1백44억원, 3분기 1천1백92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던 방문판매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천5백83억원과 2백7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최근엔 중국과 일본 홍콩 등지에 도서 저작권을 수출하기도 했다.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해외 사업 수주 ‘귀재’양인모(61)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수주의 귀재’로 주목받는 CEO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냈다.올해 해외 수주 실적만 당초 목표인 10억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최근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가 공동 추진중인 2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공장 수주 협상도 마무리 단계다. 사우디SPC(3억5천만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도 얻어냈다. ‘재계의 베트남통’으로 불릴 만큼 97년부터 베트남에 공을 들여 99년 가스처리 플랜트를 완공한 데 이어 올 6월엔 비료 플랜트(4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16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꽝나이 제일 정유공장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국내 SOC사업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첨단 공법과 기술, 설비가 동원된 상암경기장 역시 그가 주도한 작품이다. 3천억원에 달하는 대전 지하철 운영시스템 사업 계약도 조만간 체결한다. 인천 평택 등 전국 5개 지역 광역하수처리장 사업도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 순이익만 지난해보다 55.9%나 더 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1조4천억원, 순익 3백억원 규모가 된다.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나일론 한우물 … 세계시장 공략 성공'영원무역의 성기학(54) 회장은 나일론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로 통한다.첨단소재를 이용한 스키복이나 등산복과 같은 고기능성 스포츠의류 분야를 고집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염색부터 원단까지 세계적인 노하우를 축적한 나일론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해 낸 것이 큰 힘이 됐다.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방글라데시 중국 등에 있는 현지공장에서 매출을 계속 늘려 왔던 것이다. 특히 현지고용 인원만 1만8천여명에 이르는 방글라데시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회사로 만들었다.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그 곳을 판로 확보의 교두보로 삼아 시장을 다각화하는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방글라데시공장 제품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미국 유럽 등으로, 중국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동북아시아권에 수출하는 식이다. 공격적인 판로확대를 위해 선진국 시장의 사정에 밝은 현지인을 고용, 현지법인 형태로 마케팅팀을 구성하는 한편 세계 곳곳에 해외사무소를 설치, 유효적절한 구매력과 판로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기도 했다.매출액 중 95%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세계 어디라도 영원무역의 제품이 나가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연간 1천만달러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거래처만도 10곳이 넘는다. 세계 경기의 둔화에도 신규바이어 주문량이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