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장주의, 영업중시 마인드무장, 세계시장 주물러
국내 조선업계를 이끌고 있는 5대 조선업체의 사령탑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을 빼고 모두 조선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이들중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홍순익 한진중공업 부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동창이다.현대중공업의 최길선(55) 사장은 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97년 한라중공업 사장을 거쳐 올 3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의 좌우명은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6시40분에 출근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내실경영을 무척 강조한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한 투자를 제외하고 매출과 이익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시설투자는 보류 또는 축소한다는 게 원칙이다. 임직원들에게 “영업상 거래나 구매 및 공사 발주거래, 계열사간 거래, 일반경비 지출에 이르기까지 공정성과 투명성을 반드시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삼성중공업 김징완(55) 사장은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 삼성중공업 건기 관리담당이사로 조선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기전·조선플랜트부문 대표이사 전무를 역임하고 올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사장은 철저한 현장주의자로 유명하다. 일주일 중 절반은 조선소 현장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개선사항을 쏟아낸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늘 “단 1%의 가능성에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목표달성을 이루는 창업자적 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대우조선의 정성립(51) 사장은 지난 81년부터 대우조선에 입사 이후 주로 해외 영업에 주력해온 영업통이다. 조선해양부문 관리본부장 전무이사를 거쳐 올 7월부터 대우조선공업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최근 수년간 회사측 실무 책임자로 노사협상을 주도하며 노동계의 대표적인 강성노조인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상력을 발휘했다. 대우그룹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 졸업을 이끈 그는 임직원들에게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소신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점을 늘 부탁한다.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을 이끌고 있는 홍순익(55) 부사장은 지난 70년 한진중공업(구 대한조선공사)에 입사, 삼성중공업 조선설계이사, 거제조선소장, 부사장 등을 거쳐 올 1월부터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합리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스타일로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해 나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한 척의 선박건조에는 보통 2년여의 시간과 수백, 수천명의 사람이 참여함에 따라 ‘한 사람의 백보보다는 백사람의 일보’가 중요하다”며 늘 팀워크를 강조한다.원칙주의·팀워크 등 강조삼호중공업의 이연재(59) 사장은 67년 대한중석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76년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중공업 플랜트해양사업본부장 사장을 역임했다. 99년 10월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을 맡기면서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사장은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해 위탁경영 이전 7척에 불과하던 수주잔량이 현재는 49척으로 늘어날 정도로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2개월에 한번씩 회사의 경영현황을 전 임직원에게 설명할 정도로 ‘열린경영’을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