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복구·베이징올림픽 “벌써부터 군침”

2002년에는 나라 안팎으로 유난히 특수가 많은 해다.주요 예측기관들은 2002년에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하더라도 예정된 특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계 각국간 혹은 기업간의 명암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벌써부터 세계증권시장에서는 특수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주요 증권회사들이 2002년에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다시 성장주로 부각될 첨단기술주와 경기회복에 민감한 블루칩, 그리고 특수에 따라 커다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업종을 추천하고 있다.그렇다면 2002년에는 어떤 특수가 예정돼 있는가. 국제적으로 예정된 특수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국 테러복구에 따른 각종 건설사업이다. 이미 확정된 금액만 하더라도 약 1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의 의지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복구예산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오는 2008년에 예정된 베이징 올림픽에 따른 특수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각종 운동장 및 호텔과 같은 부대시설을 2002년부터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인접국가이면서 88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정착과 발칸반도 복구에 따른 특수도 만만치 않은 규모다.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도 텔레반 정권 등 반대세력들의 저항에 대비하기 위해서 조기에 정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2002년에는 뉴라운드의 개별협상이 진행되고 각종 박람회 개최 등 국제회의가 많이 잡혀있다. 세계 각국들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1년에는 금리인하를 일제히 추진해 왔으나 2002년에는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2002년은 10년마다 반복되는 미국 등 선진국 주택들의 개체기에 해당된다.우리 내부적으로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대통령 선거 등 양대 선거를 치른다. 여기에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에 따른 특수도 상당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련 전망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세계 양대 예측기관의 하나인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2002년에 전세계적으로 잡혀 있는 특수가 적게는 1천억달러에서 많게는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에 해당된다.하지만 거품발생과 같은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은 현 정부의 집권마무리 시기에 접어드는 데다 각종 행사에 따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들뜰 수 있는 여건이 충족돼 있다. 이럴 때 경제각료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를 겨냥해 줄서기를 한다든가 자기 소임을 소홀히 할 경우에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버블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2002년에는 그래서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배양하는데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차기 정부에 누가 들어서든지 정책후유증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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