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유학·회화 등으로 전문화, 수준별 시간대별 강좌 다양 ‘골라 잡아’
이익훈어학원청취 전문 “귀 뚫고 점수 올리고”이익훈어학원은 ‘영어청취 전문학원’으로 명성이 높다. ‘들리기만 하면 말은 쉽게 나온다’는 논리. 이익훈 원장의 귀를 커다랗게 강조한 사진이나 당나귀 귀를 마스코트처럼 쓰는 것도 ‘청취 전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이곳은 그에 걸맞게 다양한 청취 관련 강좌가 자랑거리다. 난이도가 낮은 기초청취, 드라마로 생활회화를 배우는 액티브리스닝, 뉴스·토크쇼를 교재로 삼는 기초 AFN, 토털 AFN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본 토플 리스닝, CBT 토플 리스닝, 토익 리스닝 같은 강좌도 시간대별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청취 수준별 학습법에 관한 한 국내 최고라는 설명.직장인들이 많이 수강하는 기초 AFN 강좌의 경우 수강생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6개월부터 실력이 향상되기 시작해 1년 정도면 AFKN 시청이 가능하다.직장인을 위한 주말 단기 집중반도 지지도가 높다. 토요일 오후에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털 AFN과 토론식 비즈니스 영어는 주중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한 달 수강료는 7만 5,000~9만 원 선.각종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 등록에 앞서 맛보기로 강의를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토플, 토익, 텝스 등의 모의고사 문제풀이 특강이 무료로 진행되며 매주 일요일에는 70인치 대형화면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고 동시통역사의 영화 표현 강의가 이어진다.어학원에서 직접 발간하는 영어청취 교재 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다. 누구나 한 번 구입한 후 AFN FM 라디오의 AP 뉴스를 받아써서 제출하면 매달 무료로 책자와 테이프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미 17만 명 이상이 ‘AP 5분 뉴스 받아쓰기 장학생’으로 청취 공부를 하고 있다.현재 서울 강남과 종로 두 곳에서 전체 100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새벽 6시30분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새해부터는 오후 1시~5시30분 사이 강좌에 대해 10~30% 수강료 할인혜택이 주어진다.이 학원의 또 하나 자랑은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높인 스타강사를 여럿 배출했다는 점. KBS 진행자 이지영, MBC 의 쉐인 등이 이 학원 강사 출신이다.박정어학원GRE 등 유학시험 준비생 줄이어박정어학원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새롭게 ‘명문’으로 부상한 학원이다. 체계적인 유학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토플 전문학원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특히 미국 일반대학원 입학시 요구되는 시험인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와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과 유럽 유학에 필수인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로스쿨 입학시 필요한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 미국판 수학능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등 유학 시험 강의로 따지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이들 강좌를 통해 수많은 수강생이 외국 명문대학 입학에 성공했다는 설명.유학 준비 시험은 대체로 높은 수준의 단어실력과 독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강사의 실력도 상당해야 한다. 박정어학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도 섹션별로 전문화된 강사진이다.토익을 강의하는 최소영 강사는 “ 강사의 의무는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잘 가르치는 것”이라며 “전세계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강의를 위해 연구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어학원 측은 50여 명의 강사가 직접 강의 교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모두 출판교재의 저자가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또 여러 유학원과 제휴, 유학 준비생의 편의성을 높인 한편 ‘유학당’이라는 전문상담실을 개설해 박사급 상담원이 진로 선택을 돕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유학 상담 게시판을 마련해 두었고 직접 유학박람회를 주최하기도 한다. 유학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셈이다.MBA 유학에 필요한 GMAT 강좌의 경우 3~5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난이도가 높아 5개월 이상 수강하는 사람도 많다. 한 달 수강료는 33만 원. 유학 관련 강좌 수강료는 20만~30만 원대이다.박정어학원은 다른 학원에 비해 강좌 수가 많다. 같은 분야라도 수강생 수준, 시간대, 테마별로 세분화했기 때문. 서울 강남역과 압구정동의 학원에서 100개가 넘는 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토요집중반, 일요집중반, 새벽반, 저녁반엔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강의 중심인 일반 학원과 달리 젊은 강사진과 수강생이 어울리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해마다 12월 17일 송년 행사를 열고 있으며, 매달 실시하는 ‘주주(酒主) 총회’도 유명하다. 말 그대로 술 마시는 이벤트인 주주총회는 수강생들의 사기를 높이는 게 목적.분기마다 사회 각계 인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가 하면 동강 래프팅 체험 행사도 가진다. 이기환 교수부장은 “외국으로 나가는 수강생이 많은 만큼 그들에게 나라사랑을 일깨우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한다”고 밝혔다.캐나다 문화원단계별 프로그램식 교육 ‘인기’캐나다 영어를 가리켜 흔히 북미 표준영어라고 말한다. 발음이 딱딱한 영국식이 아닌데다 지역 방언이 많은 미국식 영어와 구별이 되기 때문이다.캐나다 문화원(www.cec.or.kr)은 본국에서 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던 전문교사들이 강사진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그래서 문을 연 지 석 달 남짓 됐지만 입소문이 많이 나 수강신청자들이 장사진을 칠 정도다.문화원 일반영어 강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짝수 달 셋째 주에 실시되는 레벨테스트를 먼저 거쳐야 한다. 레벨테스트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등 네 영역에 걸쳐 진행되는데 테스트를 통해 1단계(초보)에서 6단계(고급)까지 개인별로 수준이 매겨진다. 처음 등록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2단계 레벨부터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완전히 영어로만 진행되는 강좌는 각 레벨에 맞게 시간별로 나눠서 모두 42개가 개설돼 있다. 강좌당 수강인원은 여덟 명 안팎. 수업시간은 새벽, 평일 낮, 야간, 주말반까지 꽤 다양하다. 강좌별로 주당 네 시간 수업을 모두 8주에 걸쳐 마치는 데 드는 수강료는 26만 원이다.문화원 고효선 이사는 “회화를 배우면서 캐나다 문화까지 함께 아우를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것 같다”며 “초·중학생 대상의 주니어반은 몇 달 전에 예약해야 수강이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캐나다 문화원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눈길을 끄는 건 시사토론반(Advanced English Conversation)과 캐나다 출국준비반(Destination Canada)이다. 최근 캐나다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많아 캐나다 대사관측에서 현지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개설한 반이 출국준비반이다.캐나다의 역사와 지역 특성 등은 물론 현지에서 집이나 차를 구입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시사토론반(5, 6단계 레벨 수준)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형식의 수업이어서 영어에 다소 자신이 있는 사람들에게 알맞다.이와 함께 실무영어를 배울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반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아카데믹 영작문반(Academic Writing)은 최근 토플시험에 필수과목으로 들어간 작문실력을 올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정식명칭이 ‘캐나다 교육원 문화어학센터’인 캐나다 문화원은 지난 1993년에 캐나다 대사관 안에 설립된 캐나다 교육원이 그 뿌리다. 최근 살아 있는 영어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1년 9월 어학원 기능을 특화시켜 현재의 정동빌딩으로 독립했다.연세대 외국어 어학당‘회화’ 확실한 솔루션 제공‘회화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여기로 오세요.’ 연세대학교 외국어 어학당(이하 연대어학당)은 장기적 계획을 갖고 외국어를 정복할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의 특징은 ‘속성’이 아닌 ‘숙성’이다.박명식 학사담당은 “토익 등 점수를 따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사설학원을 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반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외국어를 확실히 배우고 싶은 사람은 여기로 오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연대 부설교육기관인 언어연구교육원 산하에 있는 이곳은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해외 유명대학의 학사급 이상 소지자로 몇 년 동안 강의 경험을 지닌 강사들을 두고 있다.학과는 영어과 일어과 중국어과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중 영어과의 경우 학과장 아래 헤드 코디네이터라 불리는 수석주임 강사가 있다. 강사들은 수강생들의 영어실력에 따라 1~7등급의 레벨 코디네이터로 나뉘어진다.현재 영어과엔 코디네이터가 여섯 명 있다. 강사들을 코디네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강사가 학생의 교육을 책임지고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기 때문. 그 만큼 학생들과 밀착된 교육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이곳의 입학은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일반 회화의 경우 정원(보통 여섯 명 이상)이 차면 수강생 인터뷰를 통해 수준을 정하고 강좌가 열린다. 강의는 1년에 4학기로 분기마다 10주씩 교육하며 학기마다 테스트를 거쳐 수강생을 진학시키고 있다. 보통 대학생들이 이곳에 입학하면 2~3단계부터 시작한다고 한다.박 담당은 “4학기째부터 테스트가 어려워져 리피트(repeat)를 받는 수강생이 나온다”며 “2학기 이상 이수하지 못하면 다시 수강 신청해야 한다”고 귀띔했다.이곳은 8학기를 다 마치면 포스트 그래쥬에이트(post-graduate)라고 해서 특수 프로그램을 교육받을 수 있다. 특수 프로그램은 현재 비즈니스영어, 작문, 프리젠테이션 영어 등 전문교육을 말한다. 2002년은 전문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의학, 호텔영어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지난 1968년 문을 연 이곳엔 봄·여름 학기에 1,500~2,000명 정도가 몰려들고 가을· 겨울 학기에는 1,200~1,500명 수강생이 ‘네이티브’를 향해 도전해 오고 있다. 수강료는 회화를 중심으로 한 학기당 66만 7,000원이며 새벽반은 41만 7,000원이다. 비즈니스 영어 등 특수 프로그램은 일반 과목(66만 7,000원)의 절반이면 수업을 받을 수 있다.Interview태영재 이익훈어학원 강사‘눈으로 보는 청취’ 개발, 인기 짱지금껏 영어학원 한 번 다닌 일이 없다. 그렇다고 어릴 때 영어권 국가에서 자랐거나 외국 대학에서 오랫동안 공부한 것도 아니다. 대학 때 전공은 영어와 별 상관없는 동양사.서울 종로 이익훈어학원의 태영재 강사(32)는 화려한 이력의 수많은 영어강사들 사이에서 ‘국내파 스타강사’로 이름이 높다. 특히 CBT(Computer-Based Test) 토플 청취 분야에서는 ‘따라 갈 자가 없다’는 평이다.태 강사의 강의는 ‘눈으로 보는 청취’로 요약된다. 요약-해석-어휘 유추-직청직해(直聽直解)-생각하는 청취 등 다섯 단계로 구성,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특히 플러스, 마이너스 개념을 접목한 어휘 유추법은 영어 청취능력 향상에 ‘특효약’으로 통한다.“‘눈으로 보는 청취’는 3년 전 영어 동아리를 꾸리면서 직접 개발했습니다. 신촌의 한 어학원에서 선보였더니 금세 소문이 나고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더군요. 늘 ‘내 강의 컨셉이 최고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태 강사의 영어 실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져졌다. 고교 영어교사였던 부친 덕분에 날마다 영어단어를 50개씩 외웠고 미8군 군속 가족들과 사귀면서 회화실력도 키웠다. 토플 강사로 일하기 전에는 LG-EDS에서 통역사로 일했다.“강사도 연예인 못지 않게 ‘인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야하는 건 물론, 수강생들에게 신비롭게 보여 매력을 느끼게 할 필요도 있지요. 그래서 사생활은 절대 노출하지 않습니다.”태 강사의 꿈은 올바른 영어교육을 가르치는 영어학교를 세우는 것. 올해는 자신의 5단계 공부법을 교재로 펴낼 계획이다.Interview테렌스 미첼 연세대 외국어 어학당 베스트 강사“단계적인 계획 갖고 심도있게 접근해야 성공”“소설을 많이 읽으세요. 소설은 현실세계에 사용하는 표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유용한 표현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연세대학교 외국어 어학당에서 4년째 강사생활을 하고 있는 테렌스 미첼(27) 씨가 말하는 영어를 빨리 익히는 팁(Tip)이다. 미첼 씨는 “영어회화는 목표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첼 씨는 지난 1997년 한국에 들어왔다. 1995년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에서 정치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러시아에서 1년간 외국어 강사로 일했다. 현재 외국어 어학당 영어과 강사로 최고 레벨인 7등급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미첼 씨는 “영어회화 학습은 단순히 말을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며 “일상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표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늘 개방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비판과 비평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4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어회화를 가르친 미첼이 보는 한국인의 영어학습에서 약점은 무엇일까. 먼저 그는 학생들의 수준이 다양하다는 점을 들면서 세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초보급 수준은 대부분 단어 중심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해 문법이나 문맥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점. 중급 수준은 표현력은 좋은 데 비해 구체적인 상황을 만나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마지막으로 고급 수준은 유창한 영어회화가 가능하지만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 있는 정형화된 표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