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예감 ‘팍팍’ 투자유망종목 10선

2001년 서울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520.95였던 종합주가지수는 12월 28일 폐장일 폭등세를 보이며 693.70으로 마감, 연초대비 33.1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연초 55.7에서 72.21로 마감, 29.64%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세계 2위로 기록됐다.2002년 1월 2일 개장일에도 이같은 급등분위기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는 31.25포인트 오른 724.95로, 코스닥지수는 2.26포인트 상승한 74.47로 마감했다.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바야흐로 한국증시는 대세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대세상승기의 초입이란 분석은 국내외 증시 주변여건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2001년 급속한 성장둔화를 겪었던 세계 경제는 2002년 1·4분기 전후를 바닥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경기침체의 원인을 제공했던 미국의 IT산업도 가동률 급락으로 설비과잉 징후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어 중반 이후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세계경제의 위험요인도 없지 않지만 국내 금융상황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2년 동안 활황장이 전개되면서 우량물 선호현상이 심화됐으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채금리는 2001년 10월을 전후해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저점을 확인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채권의 리스크가 주식보다 커져 가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850선, 높게는 1,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증권사도 나왔다.올해 채권보다 주식시장에 더 무게올해 주식투자는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주가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경기 관련주가 우선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은행 증권 등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중반 이후에 뚜렷하게 나타날 경기회복신호와 함께 올 최고치는 3·4분기에 기록한 후 4·4분기에는 대선임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증시는 기간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삼성전기, LG화학, 현대자동차, 한국통신, SKT, KTF, LG전자, 대림산업 등을 대형주 가운데 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들 경기관련 대형주들은 이번 선정에서 일단 제외했다. 기업가치가 나빠서가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차지하는 이들 경기관련주들은 종합주가지수 상승추세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므로 투신운용사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주를 유망종목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따라서 ‘2002 투자유망 10선’에 선정된 종목은 증권사와 애널리스트 추천종목 가운데 자본금이 2,000억 원대 이하이며 시장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만 포함시켰다.또 올 한 해 기간별 주가전망도 참고했다.증권사 투자전략팀과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올 상반기에는 가치주가, 하반기에는 성장주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를 가치주의 무대로 예상하는 근거는 경기회복의 중심축이 내수소비에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내수소비가 국내 경제의 성장을 촉발시키면서 가치주와 다른 종목군간의 실적과 주가가 확연하게 차별화되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도매업과 홈쇼핑, 통신 금융업종 등이 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성장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첨단 IT산업 관련주들인 성장주는 미국 경기 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 신호가 구체화되는 하반기 이후부터는 반도체주와 더불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2 투자유망종목 10선’에 내수관련주인 농심, 동아제약, 신세계 등을 포함시키고 엔씨소프트, 대원C&A홀딩스, 퓨처시스템, LG홈쇼핑 등의 코스닥종목을 동시에 선정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따른 것이다.농심은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무균밥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할인점 분야의 1등업체인 이마트의 매출이 올해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목해야 할 종목에 선정됐다. 동아제약은 국내 최대의 신약 개발 능력을 보유한 제약업체로 자회사인 라미화장품 문제가 해결된다면 3만 5,000원 이상의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풍산은 소재분야에서 가장 저평가된 기업으로 분석됐고, 반도체 경기가 활성화되면 재료로 쓰이는 동판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점이 호평을 받았다. 제일모직은 굴뚝기업에서 패션 및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점과 지난해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선 점이 매력포인트였다.대원C&A홀딩스는 시네픽스가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인 ‘큐빅스’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음에 따라 캐릭터사업 판권을 갖고 있는 점이 부각돼 유망종목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큐빅스 외에 디지몬, 포켓몬스터 등의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퓨처시스템은 올해 금융권에 백업용 가상사설망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매출과 순익 증가가 예상된다.LG홈쇼핑은 업계 선두주자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 유망종목에 뽑혔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세계최대 수준의 동시접속자 수(14만 명)를 기록한 ‘리니지’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아 선발됐다.증권사별 종합주가 지수전망3분기쯤 최고치 기록 예상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850선 근처로 잡고 있다. 이중 좀 높게 본 증권사는 대신(900), LG(965), 세종(880선) 등이다. 굿모닝증권은 유일하게 1,000선 돌파를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최고지수가 1,100선을 넘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아무리 주가가 빠져도 600선은 깨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지배적이었다. 코스닥지수는 평균 85 전후, 일시적으로 10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종합주가지수는 후반기로 갈수록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기는 대체적으로 3·4분기 이후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내년 1·4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3·4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외국계 증권사들의 지수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ING베어링은 종합주가지수 최고예상치를 840으로 잡았다. 골드만삭스 증권은 한국경제가 이미 2001년 3·4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전제하고 1·4분기에 800선을 뛰어넘을 것이란 낙관론을 펼쳤다. JP 모건은 이례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보이며 한국증시의 랠리시기를 올 하반기 이후로 잡았다. 종합주가지수도 연말지수를 750선으로 전망, 가장 인색한 예상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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