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체인화·투명경영 통해 ‘일등병원’지향 … 고객DB만도 10만명 수준
미즈메디? 병원 이름 치고는 의문을 갖게 하기 십상이다.설립자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노성일 이사장(사진)은 이름에 대해 “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상호를 보라. 영어가 주름잡고 있다. 이제 영어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눈에 띈다.” 고 설명했다.병원 고객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서비스를 표시하는 노이사장의 마케팅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노이사장이 운영하는 미즈메디(Mizmedi) 대치동 병원은 강남의 부유층을 겨냥한 전문화 병원. 99년 영동제일병원에서 미즈메디로 이름을 바꿨다. 이는 여성(Miz)을 존칭하는 미즈와 의료(Medicine)를 나타내는 메디(Medi)의 합성어. 이름 자체만으로도 여성 전문병원의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미즈메디 병원의 특징은 오전 8시부터 진료가 시작되는 조기진료제, 검사결과를 전화로 알려주는 폰콜 서비스와 검진결과 우편발송 서비스, 예약제 등 앞서가는 서비스를 우선 들 수 있다. 98년 시작한 토요 전일 진료제는 서비스 장벽을 허문 사례로 꼽힌다.미즈메디 병원의 고객(환자) 데이터베이스는 약 10만명. 이들 고객들은 단순히 1회 서비스만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니다. 의료서비스 특성상 지속적으로 서비스와 평가로 맺어진다.토요 전일 진료제 등 파격적 서비스이에 대해 노이사장은 “내 환자가 ‘그 병원 다녀보니 괜찮다’는 한마디 평가를 듣기 위해 서비스 개선과 첨단 의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노이사장은 일류병원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곧 그가 추진하는 경영전략 네 가지는 △전문화 △체인화 △서비스-친절과 편리 △투명한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의료 기관으로서 전문화는 두말할 것도 없는 필수사항. “세계 최고의 여성전문병원이 되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불임센터, 유방센터, 노화방지클리닉 등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의료시술면에서 실적으로 쌓고 있다.99년 11월에는 미성숙 난자를 이용한 시험관아기 시술법을 개발, 첫 임신에 성공해 국내는 물론 일본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세포질내 정자 주입, 내시경을 이용한 자궁적출술 등 다양한 성과를 달성했다.제일병원을 거쳐 91년 12억원으로 대치동에 영동제일의원을 연 노이사장은 “여성에 관한 한 대학 및 종합병원에서도 미즈메디에 자문을 구하는 전문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음으로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바로 체인화이다. 그는 성삼의료재단 내의 2개 의료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노이사장은 “궁극적으로 ‘미즈메디’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체인화 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략을 제시했다.서비스 극대화도 미즈메디 명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밖에 미즈메디의 투명경영은 성장하고 있는 전문병원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해마다 경영성과를 발표하는데, 강남·강서 미즈메디 병원에서만 지난해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의사 57명과 130병상이 이룩한 실적이다. 올해는 32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있다.노이사장은 “이제는 병원도 투명경영과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이 투명성과 브랜드는 병원의 이익보다 의료서비스 본질에 충실하려는 노력과 고객의 신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