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고도리치는 사람 ‘제일 많다’

젊은 청춘 남녀가 눈오는 날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까? 요즘의 청춘 남녀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데이트를 즐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KT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은 월요일과 화요일의 이용률이 가장 낮다. 수요일부터 이용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높다.그런데 뜻밖의 결과로 비나 눈이 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요일과 관계없이 이용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외출하는 수고보다는 앉아서 온라인으로 게임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업계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을 길일(吉日)이라고 한다.스타크래프트와 포트리스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신세대의 게임 취향을 알아보면 역시 고스톱 취향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실제 게임의 선호도와 같이 나타난다. 즉 장기보다는 바둑을 더 선호하고, 포커보다는 고스톱을 더 좋아한다. 주요 4가지 게임의 인기도는 바둑, 고스톱, 장기, 포커의 순으로 나타났다.여성 게이머 꾸준한 증가세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성비를 따지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지만 여성 게이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은 전체 게이머 4명 중 1명이 여자일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다. 포트리스 게임처럼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게임은 남녀의 비율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 대 1로 하는 게임이나 3∼4명이 함께하는 기존의 포커나 고스톱 같은 게임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스톱이나 포커 같은 게임에 여성의 이용률이 높게나타난다. 고스톱의 경우는 여성의 이용이 3명 중 1명 비율로 높게 나타난다.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게임이 10~15%의 비율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온라인 바둑과 장기는 새벽경기하루 중 이용하는 시간을 살펴보면 게임 종류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게임의 속성을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둑은 저녁 10시가 되면 급격히 이용자가 줄어든다. 고스톱은 날이 바뀌어야 이용자가 줄어드는 데 비해 포커 게임의 경우는 새벽 3시까지도 이용자들이 많이 있다. 마치 게임의 이용 형태가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 매우 특이한 현상은 포커 게임이나 고스톱은 아침 9시가 돼야 다시 이용자들이 많아지는 데 비해 바둑과 장기는 새벽 4시를 전후해 잠깐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었다가 6시에 다시 줄어든다는 것이다. 바둑과 장기는 새벽잠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니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바둑과 장기를 좋아한다는 통계 아닌 통계이다.어쨌든 바둑과 장기, 고스톱과 포커는 서로 다른 이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20대 장기 게임이 인기바둑과 장기 중 젊은 연령의 이용자가 많은 게임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장기에 나이 든 이용자가 더 많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장기의 경우 20대가 전체 이용자의 50%가 넘게 즐기고 있다. 물론 유일하게 장기가 70대에서도 0.2%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어서 노년층이 좋아하는 게임임을 알 수 있지만, 고스톱이나 포커, 바둑보다도 20대와 10대의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다. 하루 평균 7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엠게임이라는 게임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700명이나 되는 60~70대의 어르신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복덕방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이젠 컴퓨터 앞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자료제공·www.kt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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