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심리 높아 당분간 상승세 탈 듯 … 세무조사·금리인상 가능성 하락 요인으로 꼽혀
부동산시장 골드 마우스 5명에게 집값 전망에 대해 물었다.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벌어지는 것이 특징. 아무래도 최근의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고 시장을 좌우할 변수가 유난히 많은 한 해여서 저마다 분석과 전망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4월 이후 하향 안정’을 못 박고 있다. 단기든 중·장기든 상승세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견해다. 김연구위원은 “단기간 급등세 때문에 구매심리가 위축된 데다 세무조사 확대, 금리상승 가능성 등이 하향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 투기억제책이 효과를 발휘해 안정을 회복하리란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은 투자수요가 최근 1∼2년간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몰려 ‘공급자 시장’을 형성했지만, 조만간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수요자 시장’으로 전환된다”고 내다봤다.이에 비해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위원은 “지난해와 동등한 수준이거나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신도시는 평균치보다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는 강남권 재건축을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여전히 서울·수도권 택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장연구위원은 또 “적어도 2010년까지 부동산 경기 상승세는 계속된다”고 중·장기 전망을 내놓았다.“기대심리 단기간 꺾이기 힘들다” 김우희 편집장과 부동산114 이상영 사장의 경우엔 “연말까지 상승, 이후엔 하향 안정”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이 기대심리를 잔뜩 높여놔 쉽게 가라앉기 힘든 상황이지만, 공급과잉 및 금리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우희 편집장은 “불안감이 상승세를 빚고 상승세가 또다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전 양상이 10년 전 폭등기와 유사하다”고 밝히고 “연말쯤에는 기대심리를 일으키는 변수가 정리되고 규제책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무리한 집 장만은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영 사장도 “봄철에는 서울 수도권 집값이 5∼6%대 상승을 하겠지만 가을철부터는 상승 속도가 떨어지고 내년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대한부동산경제연구소 김정렬 소장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쪽이다.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이후 상황은 예측 불가능”이라는 것. 시장 구성원의 심리 상태가 극명한 대비를 보여 앞으로의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소장은 또 “‘오른다’는 분위기가 우려할 정도로 팽배해 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내집마련이 불가능해진다’는 심리적 공황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갈팡질팡하는 정책을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