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내 승부’ 키움 성공열쇠 IT에 있다

사용자의 요구 신속히 반영 … 영웅문, 자바 WTS 절묘한 화면 편집으로 고객 유인

키움의 정보기술 승부처는 경쟁사에 견주어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사용자 접속환경)와 안정성이다. 시스템이야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시스코 제품 등 타사와 유사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노하우 즉 유저인터페이스와 안정성은 한 발 앞섰다.업계 관계자는 “키움의 화면은 정성이 담겨 있다. 그리고 신속하게 사용자의 요구를 화면에 반영한다. 이에 비해 오프라인 서비스에 치중하는 대기업은 업데이트, 업그레이드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서울 여의도를 장악하고 있는 5대 증권사도 이 사실에 놀라고 있다. 급기야 일부 증권사는 벤치마킹을 시작했고 어느새 키움닷컴의 정보기술(IT)은 증권사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순간의 주문 결제시스템이 사운 결정키움닷컴증권 IT의 강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실시간 승부’와 ‘두리정보기술과의 파트너십’이다.온라인 서비스는 실시간 승부다. 즉 주문과 결제에서 걸리는 시간으로 판가름난다. 이 부분이 경쟁사보다 앞섰다. 즉 0.0001초의 신속한 변화가 경쟁사를 제쳤다. D증권사는 이를 모방해 시스템을 구성하기도 했다.이 회사 김도완 차장은 “경쟁사는 화면이 정지할 때도 있지만 키움은 1초 안에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승부처는 1초내 시스템 결제에 충실했다는 데 있다. 아니 매달릴 수밖에 없다. 사용자들이 ‘이게 왜 이렇게 느리지’라는 느낌을 갖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신속한 전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무정지 시스템. 사용자들이 몰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시간대에도 키움은 이를 병렬 및 분산처리 방식으로 수용했다. 기존 오프라인 증권에 비해 신속한 화면처리와 결제처리로 사용자의 만족을 가져왔다.종전 오프라인 증권사들이 오프라인의 큰손을 염두에 두지만 키움은 전산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시스템의 단절은 없어야 하고 주문과 결제도 중단이 없어야 한다. 키움은 이 기본기에 충실했다.김도완 차장은 “실시간 운영을 위해 키움의 전산은 수시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개선(업그레이드)한다. 소프트웨어 개선 주기가 빠르다는 경쟁사도 시스템을 한 번 개발하면 2~3년 간다. 키움은 6개월~1년 안에 기간 소프트웨어를 고객의 편의에 맞도록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온라인 서비스 창구, 자바 WTS와 영웅문다음으로 1초내 승부를 위해 주력한 것이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 오프라인 특히 5대 증권사를 앞서기 위해 키움이 가장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다.온라인 서비스는 크게 ‘자바 WTS’와 ‘영웅문’ 두 가지다. 이 두 온라인 창구로 주문결제가 가능하다. 키움은 두 가지 온라인 창구에 사용자의 주문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담았다. 5대 증권사도 감히 하지 못한 시도였다.예컨대 HTML 기반의 증권거래 소프트웨어의 경우 프로그램의 한계상 차트기능이 약할 수밖에 없지만, 자바 WTS는 다양한 형태의 차트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단순한 기능이지만 눈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주가 등락을 삼각형의 크기로 표시했다. 15% 이상 상승은 대형 삼각형, 1% 상승은 소형으로, 떨어질 경우는 역삼각형으로 표시했다. 작지만 사용자를 위한 배려다.영웅문은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전용 화면이다. 두리정보통신과 협력해 개발했다. 화면전환 속도와 실시간 처리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최단 시간내에 원하는 주문이 가능하도록 주문기능을 강화했다. 또 손절매 기능을 추가해 사전에 설정한 금액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손절매가 이뤄지게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한마디로 자동거래시스템이다.IT 자산을 이끌고 있는 김도완 차장은 “매수종목을 바로 클릭하면 주문량, 보유한 금액 등을 한 화면에 바로 체크할 수 있다. 특히 원하는 차트, 통계 화면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며 영웅문의 특징을 소개했다. 키움닷컴증권의 전산인력은 26명. 이들이 키움을 받쳐주고 있는 기둥이다.김차장은 “키움의 전산인력은 베테랑들뿐이다. 모두 국내 굴지의 시스템통합 업계 경력자로 구성됐다. 요소기술뿐 아니라 시스템응용에서 순발력을 발휘한다”고 전산팀을 소개했다.두리정보와의 파트너십 성공 모델로 정착키움닷컴증권 시스템은 두리정보통신과의 합작품이다.두리는 지난 2000년부터 차익거래시스템(2000. 4~2000. 7), HTS전용화면 영웅문 1.0(2000. 6~2001. 4), 주문전용 HTS(2001. 9~2001 12), 영웅문 2002(2001. 11~현재) 등을 공급해 왔다.이에 대해 김현섭 두리정보통신 사장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한 분야에만 주력한 결과다. 국내 환경에 맞는 증권거래시스템 개발과 키움닷컴증권과의 성장이 상호 상승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밖에서 보는 키움닷컴증권의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비교·평가하는 온라인 업체인 스톡피아(www.stockpia.com)가 최근 발표한 국내 증권사별 ITS(인터넷 트레이딩 서비스) 품질 순위에서 이를 가늠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증권사를 포함한 36개 증권사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특히 인터페이스, 고객보상(리워드) 서비스 같은 은행업무 서비스의 편의성을 보는 고객서비스에서도 15.33을 획득해 6위에 올랐다. 주식, 선물, 옵션, 금융상품 정보의 다양성과 정보제공원의 수와 방식 등을 평가한 결과도 19.23점을 받아 13위를 기록했다. 웹, 자바, HTS 등 매매방식의 다양성과 주문방식이나 매매가능 상품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17.94점을 받아 17위를 차지했다.로그인을 비롯해 현재가, 주가추이, 그래프, 계좌정보 확인, 주문, 체결의 신속·정확성을 보는 속도·안정성 부문과 게시판, 투자상담, 동호회, 대화방 등 커뮤니티 기능 제공 여부와 이들의 편의성을 채점한 C&C 부문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속도와 안정성 부문에선 대신증권, 한화증권, 대우증권 등을 모두 앞질렀다. 불과 100억원 정도를 들여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한 키움닷컴증권이 몇백억 원을 투자한 ITS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ITS·IBS(인터넷 뱅킹 서비스) 개발 업체인 소프트그램의 김현수 사장은 “인터페이스 등 고객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서비스 부문에서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6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시스템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결국 키움닷컴증권이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수료 인하 등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인터넷 트레이딩 서비스에서도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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