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증권사 두루 거친 CP통

“2000년부터 은행도 기업어음(CP) 중개를 시작했습니다. 외환은행이 한외종금을 인수하고, 조흥은행은 현대종금을 인수하면서 CP 할인만 하던 은행도 CP 중개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우리팀 중 저를 포함한 6명은 신한증권 CP 중개팀에서 스카우트됐고 2명은 은행내 신탁부에서 왔습니다.”외환은행 CP 중개팀 한성주 과장의 말이다. 한과장은 91년 첫 직장이었던 신한종금에서부터 CP 중개업무를 맡아온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98년부터 신한증권에서 일하다가 지난 2000년 외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환은행은 당시 CP 중개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업계 1위인 신한증권의 CP 중개팀에 있던 6명을 스카우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외환은행에 와서도 계속 업계 1위를 지키온 실력파들. 현재 매달 4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 CP 중개의 이점은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CP 중개팀은 기업과 투신사의 중간에서 어음과 자금 이동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리스크를 안는 것은 어음 구매자인 까닭에 매매익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중개팀에게는 어음부도 리스크가 따르지 않는 것이죠.”그는 증권사에서 은행의 CP 중개팀으로 옮기면서 자금운용력이 나아졌다고 한다. 기업어음을 일정기간 보유하고 있다가 팔 때 자금력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인벤토리(보유어음 금액)가 상승된 것. 풍부한 인벤토리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외환은행에서 스카우트 조건으로 인벤토리 1,000억원 확보를 제시했습니다. 지금은 3,000억원의 인벤토리를 보유하고 있지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이 지닌 신한증권도 500억원의 규모에 지나지 않아요.”그는 오히려 증권사보다 은행에서 CP 중개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증권사에서는 자금을 움직일 때 은행 자금부에 의뢰를 했기 때문에 일이 느려지고 중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내 CP 중개팀은 자사 자금부와 함께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지요.”연 50억원 이상의 순이익 창출은 개개인의 능력과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게 그의 얘기다.“외환은행은 파격적인 성과급,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스카우트한 CP 중개팀을 PR 대상으로 삼고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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