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LD,CD등 종전 매체 통합...판매액 46달러로 비디오테이프 시장 추월
‘손바닥만한 원반에 극장이 쏙.’직경이 겨우 12cm인 원반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바로 DVD(Digital Versatile Disc)로 불리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다. DVD는 비디오테이프, 레이저디스크(LD), 비디오CD 등 기존 영상을 수록하는 모든 매체를 뛰어넘는 뛰어난 화질과 사방을 휘감는 서라운드 영상으로 극장을 가정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그래서 꿈의 영상매체 또는 안방극장으로 불린다.3시간 넘는 영화도 1장에 거뜬DVD는 CD와 마찬가지로 직경 12cm와 두께 1.2mm의 플라스틱 원반을 사용한다. 이 원반 안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코팅된 판이 들어 있다. 이곳에 피트라 불리는 작은 홈을 만들어 영상 및 음성신호를 기록한다. 이렇게 기록된 신호는 플레이어에서 레이저 빔을 쏘아 읽어낸 영상과 소리로 재현한다.CD와의 차이는 대용량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CD는 용량이 640메가바이트(MB)에 불과해 1시간 남짓한 영상 및 음성신호밖에 담을 수 없다. 따라서 2시간 분량의 영화는 CD 두 장에 나눠 담아야 한다. 대부분의 비디오 CD가 두 장인 이유도 이 때문이며 영화를 보는 중간에 CD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별로 환영을 못받고 있다.DVD는 CD의 7배 분량인 4.7GB의 용량이어서 3시간이 넘는 영화도 1장에 거뜬히 담을 수 있다. 영상뿐 아니라 서라운드 음향과 몇 시간 분량의 부록까지 함께 담을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DVD의 영상이 뛰어난 이유는 비디오 CD나 LD보다 한 단계 발전한 MPEG(동영상전문가그룹)2라는 영상압축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40본에 이르는 CD의 수평해상도보다 두 배가 넘는 500본의 선명한 영상을 재현한다.음향도 단순한 스테레오가 아닌 6개 이상의 스피커를 울려주는 서라운드 음향을 담고 있다. 보통 전면 중앙과 좌·우 뒷면, 좌·우 및 저음으로 소리가 울려나오는 방향을 각각 분리한 돌비디지털 5.1채널과 DTS(digital theater system) 음향을 지원한다.이는 해당 방향에 각각 1개씩, 총 6개의 스피커를 연결하면 스피커마다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소리만 다른 게 아니라 소리의 방향까지도 재현해 내기 때문에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실제 영화 의 화살이 쏟아지는 장면, 에서 주인공이 현란하게 총알을 피하는 장면 등을 보면 화살과 총알이 날아가는 방향을 눈을 감고 있어도 소리로 알 수 있다.여기에 영화 제작과정, 삭제장면, 최대 32개 국어의 자막 등을 부록으로 수록할 수 있어 기존 매체보다 월등한 효용가치를 보여준다.사이버공간에 DVD 물결 넘실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DVD 타이틀은 2,000여종. 어지간한 유명 영화 및 콘서트를 담은 뮤직 DVD는 대부분 국내에 나와 있다. 정식 출시가 안 된 제품이라도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상당량 수입, 유통되고 있다. 가격은 1만~3만원대. 인터넷DVD 쇼핑몰인 파파DVD(www.papadvd.com)의 김종래 사장은 “월 200편씩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해에만 추가로 2,500종의 영화 및 음악타이틀이 나와 DVD타이틀 시장이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마니아들의 경우 국내에 출시 안 된 DVD 타이틀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의 아마존닷컴(www.amazon.com)이나 홍콩의 하이비존(www.hivizone.com)에 직접 주문하기도 한다.더러 한글자막이 들어 있는 타이틀도 있어 최신 영화를 발빠르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우송은 보통 1주일 이상 걸리며 요금은 1편을 구입할 경우 우송료 포함해 3만원이 넘게 든다. 우송료 포함해 10만원 미만일 경우 관세를 물지 않는다.국내에도 가격할인을 해주는 인터넷DVD 쇼핑몰이 환영을 받고 있다. 파파DVD, DVD타이틀(DVDtitle.co.kr)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로 꼽힌다.DVD 국내 200만대 이상 판매 전망미국의 DVD 엔터테인먼트그룹(DEG)은 지난해 미국내 DVD 판매액이 약 4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약 2.4배나 증가했다고 올해초 발표했다. 비디오테이프 판매액은 38억달러에 그쳐 사실상 DVD에 시장을 내준 꼴이 됐다. DVD 플레이어도 무려 5,400만대가 보급돼 미국의 영상매체시장은 DVD로 넘어가고 있다.국내도 서서히 DVD 시장이 피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보급된 DVD플레이어는 70만대를 웃돌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에 DVD 재생기능을 겸비한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등 가정용 게임기까지 쏟아져 나와 2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이미 비디오테이프 대여점들의 경우 DVD타이틀을 함께 갖춰놓고 빌려주는 곳이 늘고 있다.비디오테이프 사양길?이같은 DVD 보급으로 한때 차세대 영상매체로 꼽히던 LD 시장은 된서리를 맞았으며 기기 및 타이틀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비디오테이프는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으나 급속도로 DVD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영상매체 시장의 90%가 비디오테이프에서 DVD로 대체된 상태. 이같은 시장 대체 가속화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이미 보편화를 앞두고 있는 분야는 DVD레코더. 비디오테이프처럼 녹화 및 삭제, 편집이 가능한 DVD레코더 제품이 올해 말쯤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가격이 100만원대를 넘어설 만큼 비싸 본격적인 보급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돋보기 DVD 따라잡기초보자 30만원대 제품이 무난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DV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PC에 장착하는 DVD롬 드라이브와 TV 등 영상기기에 연결하는 DVD 플레이어이다.DVD롬 드라이브는 CD롬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PC에 장착해 영상재생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면 영화를 볼 수 있다. 가격은 대폭 하락해 보통 10만원 미만이면 구입할 수 있다. DVD 플레이어는 브라운관 TV나 프로젝션TV, 프로젝터 등 영상재생기기에 간단하게 연결하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사용법이 쉽고 설치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기능에 따라 가격은 20만원대에서 100만원을 넘어가는 것까지 다양하다. 보통 초보자들이 즐기기에는 30만원대 제품이 무난하다.DVD롬 드라이브나 플레이어를 구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코드프리 여부다. 코드프리란 기기마다 설정해 놓은 지역코드를 해제하는 방법을 말한다. DVD는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놓았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DVD로 출시된 영화를 다른 지역에서 극장 개봉할 경우 극장 흥행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해 놓은 것. 따라서 DVD 타이틀과 플레이어에 할당된 지역번호가 맞지 않으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그러나 자물쇠가 있으면 열쇠도 있는 법,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코드프리다. 지역번호를 해제해 전 세계의 모든 DVD 타이틀을 재생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의 DVD 플레이어는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지역번호를 해제할 수 있다.일본의 소니 등 일부 업체 제품은 용산전자상가 등의 전문점에서 ‘코드프리칩’으로 불리는 반도체를 장착해 지역번호를 해제할 수 있다. 리모컨 코드프리는 당연히 무료이며 반도체를 장착할 경우 기기에 따라 7만~10만원의 비용이 든다.DVD 플레이어를 갖췄다 해도 현란한 서라운드 음향을 들으려면 ‘리시버’로 불리는 AV 전용 앰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AV 앰프는 DVD 타이틀에 수록된 5.1채널 음향을 각 스피커에 할당해 주며 돌비디지털, DTS 등 종류가 다른 음향시스템의 특색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가격은 40만원대에서 몇백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양의 제품을 갖추려면 40만원~60만원대 제품이 적합하다.AV 리시버를 구입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은 5.1채널 지원 여부와 돌비디지털(DD)과 DTS 방식 지원 여부이다. 돌비디지털만 지원하는 리시버로는 다른 음색을 담은 DTS 사운드를 들을 수 없다. 또 5.1채널 스피커 연결단자를 갖춰야만 총 6개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 고급형의 경우 7개의 스피커까지 연결할 수 있는 6.1채널을 지원한다.스피커는 방향별로 다른 소리를 들려줄 수 있도록 최소한 6개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앞뒤의 좌·우 및 정면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를 사용해도 되지만, 저음용은 ‘우퍼’라고 불리는 전용 스피커가 필요하다. 대개 우퍼는 저음을 울리는 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용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