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칩으로 시장 이동 중

국내 기관투자자들 약진...블루칩은 소강상태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 임박에 따른 부담과 외국인들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850선까지 이르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6일부터 6일 연속 5,6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는데 이 기간 중에 핵심 블루칩을 매도하고 옐로우 칩과 중소형 우량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중소형 우량주로의 매기 확산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나 일본 주식에 대한 순매수는 우리 시장의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을 국내 투자 주체, 특히 기관투자자들이원활히 소화해 주면서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고 있다.3월 12일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혼합형 포함)는 58조 6,304억원으로 최근 한 달새 1조 4,500억원이 증가했다. 이런 유동성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매수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7,60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기관의 매수세와 6월물로의 롤 오버를 감안하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작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동시에 돌아서지 않을 경우 상승 모멘텀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트리플 위칭데이 이후의 지수 향방 및 투자 전략과 관련해 우리는 삼성전자의 주가와 옐로우 칩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 강도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시가총액비중이 16.6%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지난해 12월 6일의 60.0%를 최고치로 외국인 보유 비율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여기에다 DRAM 가격도 하락하고 2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예상된다. 이는 종합주가지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1~2월 DRAM 가격의 급등은 재고 소진에 따른 유통상들의 투기적 매수가 가세해 발생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예상된다. 물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가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LG전자, 삼성전기 등에 관심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한전·포철 등에 대한 매수세가 약화된 가운데 LG전자·삼성전기·삼성SDI·현대차 등의 옐로우칩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올해 들어 3월 13일까지의 평균 상승률은 57%를 기록했다.수익률 제고를 의식한 국내 기관들이 경기 회복과 해당 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반락의 가능성은 상존하는 것이다.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가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주가지수의 하락 반전에 대비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주식시장의 재상승은 물론 언급된 주요 기업들이 주도하겠으나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위주로의 단기 대응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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