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인터넷강의로 학원가에 새바람

학원은 비용절감, 강사는 고수익,부모는 사교육비 절감 '일석사조'

입시학원의 스타강사들이 인터넷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강사의 강의 장면을 녹화해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학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타강사는 좀더 많은 수강생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좌석이나 시간을 놓친 수험생들은 자유자재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스타강사들의 인터넷 중계는 학원, 강사, 학생 및 부모 모두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 학원은 강의실을 줄이는 등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강사는 더 많은 수강생을 확보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또 학생은 집에서 편한 시간대에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부모는 수강료가 기존 학원의 절반에 지나지 않아 사교육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일종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이 아이디어를 실현한 곳이 바로 서울 노량진에 있는 정진학원(이정열 이사장)이다. 정진학원은 300명의 단과반 강사 가운데 스타급 강사 50여명의 생생한 강의를 현장녹화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강좌는 모두 30여개.이같은 사이버 입시학원은 J&J교육미디어(www.jnjedu.net)가 맡는다. 이정열 이사장은 일부 대학의 공과계열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사교육 기관에 과감하게 도입하고 이를 수익모델화 했다.J&J교육미디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스타강사의 강의 등록일은 노량진이 메워질 정도로 줄이 늘어선다. 선착순 번호표를 타기 위한 부작용이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학원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통한 주문형 교육은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돼고 있다”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저렴한 수강료가 매력이 관계자는 “일부 강사는 온라인 수강생 수가 오프라인을 앞서고 있다”며 “2년 안에 온라인 수강자들이 오프라인 수강자를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험 콘텐츠로 인터넷 유료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도 없을 뿐 아니라 교육서비스로서 가치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라고 평가했다.이 회사는 사업 첫해인 2001년에만 2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손익분기점도 돌파했다. 올해는 적게 잡아 3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온라인 단과학원의 장점은 주문형 교육시스템이라는 것말고도 수강료가 크게는 20% 수준까지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 이와 함께 학부모가 참여하는 페이지를 구성해 자녀가 참여하는 강좌와 진도를 살펴보고 입시정보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정진학원과 함께 3대 단과 학원으로 알려진 한샘학원과 대일학원도 인터넷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샘학원은 올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학원은 관계사인 고려이스쿨과 사업 개시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일학원은 자체 인터넷 서비스보다는 강사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닷컴학원의 모든 것족집게 강의에서 수능 총정리까지J&J교육미디어처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학원사업을 발전시킨 것과 달리 건물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닷컴학원’들도 수익모델을 잡아가고 있다.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이투스그룹(www.etoos.co.kr). 이 업체는 서울대 재학생들이 제작한 ‘수능 족집게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한다. 과목별로 핵심 내용을 매주 동영상으로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란 수능 대비 참고서를 출간해 13만권 이상 판매했을 만큼 짭짤한 수익도 올렸다. 올 초엔 집중력 학습기 메이커인 대양이엔씨와 제휴, 중고생 전용 ‘엠씨이북’을 통해 의 수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서울대 재학생이 수험생들의 수능시험 대책을 상담해 주는 코너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부법이나 진학 문제에 대해 수험생이 게시판에 궁금한 점을 올리면 이들 상담원이 직접 답변해 준다.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영역별 ‘해부강좌’를 비롯해 수능시험의 경향을 예제로 풀어보는 ‘단계별 수능강좌’와 영어 듣기 평가 방법을 지도하는 강의를 진행한다.이밖에 에듀토피아(www.edutopia.com), 1318클래스(www.1318class.com) 등도 예비 수험생들을 겨냥해 수능시험의 유형을 인터넷으로 안내하고 외국어 영역, 수리탐구 영역 등 기초 학습이 필요한 과목을 강의한다. 에듀토피아는 ‘합격수험전략’ 코너를 마련해 회원들에게 수능시험 정보와 지난 2년간의 수능 분석자료, 출제경향 및 학습대책 등을 영역별로 정리해 제공한다.또 온라인 수능모의고사, 내신성적 자동산출 서비스 외에도 ‘족집게특강’ 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1318클래스는 수능을 앞두고 유명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내용을 총정리해 주는 ‘히든카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온라인 강의뿐 아니라 각종 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들 업체들의 경쟁무기다. 유니드림(www.unidream.co.kr)의 경우 모집시기별 대학명단, 전형 유형별 모집인원, 정보소양인증 반영대학, 제2외국어 반영 여부, 응시계열 제한 여부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스쿨(www.myschool.co.kr)에선 회원들이 대학을 지정하면 대학별 입학자료를 웹진 형태로 발송하기도 하고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경시대회 정보도 제공한다.막바지 정리에 바쁜 대입 수험생들에게 모의 수능시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들도 있다. e패스(www.epass21.co.kr)는 현직교사들이 수능·내신을 위해 출제한 문제은행과 모의고사를 콘텐츠로 담고 있다.과탐·사탐 전문 사이트를 표방한 마이티스터디(www.mightystudy.net)도 실전 모의고사를 제공한다. ‘수능 총정리’를 내세운 e스쿨(www.eschool.co.kr)은 기출문제를 음성강의로 풀어준다. 사이버스쿨의 경우는 학원 전문강사들이 내놓는 수능 고득점 전략을 제공한다.이임광 기자 LLKHKB@kbizweek.comINTERVIEW 이정열 사장“교육기회 평등에 한몫”정진학원의 이사장이기도 한 이정열 사장(58)은 강사로 출발해 학원사업 기획자로 성공한 사업가. 나이로만 보면 인터넷 사업과 어울리지 않는 세대처럼 보인다.그러나 일찍이 인터넷의 변화를 눈여겨본 덕에 과감한 도전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일부 강좌는 수강생이 일시에 몰리는 현상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스타 강사에게만 집중되는 것이죠. 인터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였습니다.”이것이 그가 인터넷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사장은 학벌 학력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스스로 강조한다.“좀더 많은 학생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제한된 교육공간은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은 이를 효과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죠. 교육 기회의 평등 실현에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수학 강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한 이사장은 “이제 사교육이 공교육을 지원하는 주종의 관계는 지났습니다. 정보와 지식 전달에 강점을 갖춘 사교육기관들은 공교육과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구도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교육계를 진단했다.이사장은 콘텐츠 개발에도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험생이 많이 사용하는 심야시간에도 직접 접속 사이트를 점검하고 세심한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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