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개인 빚관리 프로그램 다양

너무 많은 빚을 짊어진 사람들은 평소에도 부채와 관련해 여러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혹시 이자 지급일을 못 맞추면 어떡하나, 상환만기일을 늦출 수는 없나 등 심각한 고민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을 헤매다가 결국은 사채업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 하지만 미국에선 국가기관이 나서서 이를 해결해 준다.미국의 비영리 국가기관인 NFCC (National Foundation For Credit Counseling)는 ‘빚 문제’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신용상담을 해줄 뿐 아니라 부채관리도 해주고 있다. NFCC가 처음 설립된 때는 1951년. 모든 국민들에게 양질의 신용 및 부채 관련 상담, 금융상식, 부채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NFCC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450개 센터에서 상담 받은 160만명 가운데 약 50만명이 부채관리계획(DMP:Debt Management Plan)에 참여했다. 현재 NFCC를 찾는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소득 대비 이자부담금이 88%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인터넷을 통해 부채 상담부채관리계획은 빚을 진 사람이 센터에 자문을 청하면 이 빚을 갚기 위해 매달 얼마를 납입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납입된 금액을 센터가 채권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이다. 또 모든 빚을 갚은 뒤에는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조언도 얻을 수 있다.국가기관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의 ‘부채관리 프로그램’도 많다. 그중 한 가지는 ‘마이베스타’(www.myvesta.org). 빚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예를 들어 파산선고를 하는 편이 낫다고 권유받은 사람에게 우선 재정파탄에 이르게 된 요인들을 분석하고 이직이나 전직, 부동산 처분 등의 방법을 통해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서비스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400만원이 든다.스마트머니(www.smartmoney.com)에서도 부채관리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한 예로 스마트머니에서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굴리기보다는 딱 한 장의 신용카드만을 쓰는 것이 낫다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여러 장 쓰는 것에 비해 우수고객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렴한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부채관리센터(www.center4debtmanage-ment.com)도 비슷한 사이트다. 이곳은 지난 92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몇만 명에게 부채관련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특히 부채관리 프로그램을 운용해 인터넷을 통해서 개인들이 빚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내용도 방대해 웹페이지 수도 1,500페이지에 이르며 부채관리 및 상담, 신용회복, 개인 신용보고서, 세금관련 등으로 부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국내 전문가들은 미국처럼 기관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기존 조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실정에 타당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소비자 관련 단체가 ‘신용불량 상담기구’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돈이 부족해 파산위기에 처한 개인들을 돕기 위한 파산기금을 설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NFCC가 제시하는 부채관리 7계명1. 부채관련 금융지식을 쌓아라. 수시로 도서관에서 경영관련 서적을 찾거나, 금융강좌에 참석해라. 얻은 정보를 통해 구체적인 재무목표를 세워라.2. 소비계획을 세워라 모든 비용을 다 적어서, 매달 일정하게 지출되는 고정항목과 매달 지출액이 변하는 가변항목으로 나누어라. 예를 들어 매달 지불하는 주택대출이자는 고정항목이 되고, 생활비는 가변항목이 된다.3. 항상 가계부를 업데이트 해라. 똑똑한 소비자는 신용카드 지출액까지도 가계부에 적는다. 만약 집에 컴퓨터가 있다면 가계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4. 비상금으로 쓸 계좌를 만들어라. 만약 집수리나 차 정비를 할 때마다 돈을 빌려야 한다면 항상 부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예기치 않은 지출에 대비하라.5. 필요한 곳에 돈을 써라. 현명한 소비자는 약간 부족한 듯 살며 남는 돈은 저축한다. 정말 더 넓은 집을 사고 싶은지 비싼 차를 사고 싶은지 다시 한 번 고려해라.6.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금리에 유의하라.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올라갈 때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7. 연체하지 말라. 연체를 하면 수수료뿐만 아니라 당신의 신용도도 더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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