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서 인증 서비스로 한판 승부

‘모든 전자문서의 지킴이’- 한국전자인증의 사명이다. 이 회사는 주민등본이나 호적등본 등이 법정문서임을 증명하는 ‘수입증지’나 ‘도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기업이다. 인증대상은 기업용 디지털 문서.최근 수주한 코오롱건설의 전자입찰 및 전자계약 시스템과 공인인증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3월 코오롱건설의 공인인증시스템 구축 당시 전자인증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자계약시스템을 공급했다.이 시스템의 목적은 단순하다. 전자입찰의 공정성 확보와 데이터 위변조 방지, 전자서명을 통한 전자계약의 기밀성 유지, 거래사실 부인방지, 데이터의 무결성 보장 기능이 주요 골자다.한국전자인증은 전자인증 사업모델을 특화해 미국 보안인증업체인 베리사인(VeriSign)으로부터 40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공인인증기관으로 정보통신부의 지정도 받았다.베리사인과 제휴, 글로벌 서비스망 확보지난 99년 국내에서는 드물게 인증서비스와 시스템공급 사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한국전자인증의 인력은 현재 59명. 자본금이 99억원으로 설립 초기부터 줄곧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관심 대상이 돼 왔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3배 성장한 1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삼성그룹, 주택은행, 농협, BC카드 등 기존 고객층을 바탕으로 영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를 위해 한국전자인증은 ‘크로스서트(CrossCert)’란 독자 개발 브랜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전자인증 회사인 베리사인, 피닉스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술력을 배가했다. 베리사인이 암호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전자도장이라면, 피닉스는 기기 자체에 보안성을 제공하는 자물쇠 기술·디바이스 인증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망을 갖추고 있는 베리사인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거래도 추진하며 일종의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자체 브랜드 ‘크로스서트’ 런칭전자인증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신홍식 대표는 “디지털 공인인증 시스템은 전자입찰 및 전자계약, 전자영수증, 전자공증 등 인증분야의 인프라스트럭처”라며 “앞으로 제조, 건설, 유통, 증권거래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디지털인증 솔루션이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전자인증의 필요성 부각에 힘입어 의료 및 교육 부분의 전자인증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매우 민감한 정보인 환자의 임상정보 등은 병원 내에서도 보안 유지에 많은 신경을 써왔던 부분으로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즉 환자정보의 유출 및 변조, 담당자의 실수로 발생하는 의료정보의 잘못된 연결(A환자의 의료정보가 B환자의 정보로 변경되는 사례)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것이 신대표의 설명이다.한국전자인증은 무선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분기 중 KTF와 협력 무선인증 시스템 서비스를 위한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무선망을 이용한 거래가 1,000억원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속도를 보완한다면 무선인증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