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지금이 기회", KDMC."국산장비로 구현", 잇츠티비."해외시장 공략"
정석훈 BSI(브로드밴드솔루션) 사장“한국케이블TV의 디지털화는 기존 케이블 업계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지난해 2월 설립된 BSI의 정석훈 사장(49)은 일단 우리나라 케이블TV 업계의 현실부터 지적했다. 아직 수신료 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고, 최근엔 디지털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크게 위협받기 시작했다는 것.현재 정사장의 움직임은 발빠르다.4월말 시범방송을 시작으로 늦어도 하반기엔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가정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위성방송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디지털 방송의 핵심은 고화질과 쌍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디지털위성방송의 경우 고화질이지만, 쌍방향 통신을 접목시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그가 말하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이 구현하는 쌍방향의 이득은 여러 가지다. 일단 기존 케이블 업체들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유료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시청자들은 전화가 아닌 TV 리모컨으로 피자를 배달시킬 수도 있다.“일단 디지털 케이블TV가 정착되면 현재 TV홈쇼핑 업체들이 누리는 인기 이상을 얻게 될 것입니다.”박성덕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 사장“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디지털 케이블TV의 국산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KDMC 박성덕 사장(45)은 다른 디지털 케이블TV 구축업체들이 외국 제품을 수입해서라도 좀더 빨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데 비해 다소 느긋해 보인다. 시범 서비스도 올 10월로 정해 놓고, 국산업체들이 해당 장비들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경쟁업체들 대부분이 미국에서 모든 장비를 일괄적으로 구입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를 좀더 빨리 제공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디지털방송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될 때는 외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입니다.그는 앞으로 수많은 새로운 부가 서비스들이 디지털 케이블TV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부가서비스들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기계들에게 실제 적용하게 된다면 기술적으로 종속될 것은 뻔하다는 지적.그는 국내업체들도 정부가 지정한 국내기술표준(OCAP) 적용이 가능한 장치들을 6개월이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DMC는 케이블TV협회의 후원 아래 케이블TV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설립했다. 현재 자본금은 4억 8,000만원이고 25개 케이블방송국들 동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김진욱 잇츠티비 사장직원 68명, 자본금 363억원 규모의 잇츠티비를 이끄는 김진욱 사장(37)은 초고속망을 이용한 쌍방향 TV 서비스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블TV가 방송시간을 정해 놓고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광통신망을 이용하므로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사장의 얘기다.“위성을 이용한 송신은 불안정해 별도 유선망으로 연결하지 않는 한 쌍방향 구현이 불가합니다. VTR 기능을 지원해 방송을 시청하다가 자유자재로 되감기 또는 일시정지 가능 VTR로 녹화하거나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셋톱박스가 필요합니다.”그는 지난 92년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10년 가까이 (주)대우통신사업본부 멀티미디어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당시 해외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살려 현재 잇츠티비의 해외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다.2000년 12월 쉐리미디어로부터 총 100만달러 규모의 외자도 유치했다. 지난해 1월 개포 ·대치 2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쌍방향 TV 시험 서비스가 성공한 데 이어 8월 경기도 분당 파크타운에 쌍방향 TV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