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처럼 다가오는 환상의 세계

글 / 이유진(월드콤 여행기자 worldcom@worldpr.co.kr)·사진 / KaMP Studio 현지취재협조 / 남아공대사관, 남아프리카 관광청, 남아프리카 항공(SAA)아프리카 대륙의 끝, 희망봉, 아파르트헤이트, 넬슨 만델라, 부시맨, 그리고 금과 다이아몬드. 이것이 우리가 남아프리카, 더 정확히 말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코드이다.하지만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의 스카이라인은 세계의 어느 도시 못지않은 고층 건물들로 메워져 있고, 도시의 야경은 마치 유럽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화려하고 눈부시다.사파리나 소수민족들을 생각하고 남아공을 찾은 사람들은 그런 도회적인 세련미에 놀랄 것이고 선시티라는 인공 도시에 진입하면 마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신비로움에 사로잡힐 것이다.화려함·웅장함 자랑하는 최대 인공도시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2시간쯤 차로 달려가면 마갈리스 산맥을 넘어간 곳에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도시가 40km를 거리에 두고 자리잡고 있다. 바로 루스텐버그와 선시티이다.루스텐버그는 루스텐버그 자연보호구에 인접한 요하네스버그 주변의 농업 중심지로 내륙부에 있는 남아공의 도시 가운데 비교적 역사가 깊고 1841년부터 개척이 시작된 곳이다. 최근에는 세계에서도 최대급 우라늄 광산의 거점도시로 번성했다.그런 영향 때문인지 개척 당시의 건조물을 보존한 자료관과 박물관이 있어서 한가한 시골 마을에서 옛 남아공의 흔적을 더듬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훌륭한 장소인 셈이다. 하지만 선시티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필란스버그 야생동물 보호지역(Pilansberg Game Reserve)의 남쪽에 위치한 선시티(Sun City)는 전형적인 인공도시이다.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환영 같은 느낌. 마치 그림자 나라에 들어선 것 같다.선시티는 공식적인 지리 명칭이 아니고 남아프리카의 유명한 회사인 ‘선그룹(Sun Group)’에서 남아프리카의 라스베이거스를 지향하며 건설한 도시로,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과 각종 위락 시설이 있는 대규모 엔터테이먼트 타운이다.이름은 시티지만 거기서 일상생활을 느끼게 하는 것은 사실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일 듯싶다. 24시간 운영되는 카지노에 인공적으로 파도를 만들어내는 해변, 복싱 시합과 쇼를 하는 대형홀 등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랜드를 기묘하게 뒤섞어놓은 듯하다.이름은 시티(City), 내용은 복합 놀이공간하지만 이곳에 자리잡은 더 팰리스 호텔(The Palace Hotel)이나 더 로스트시티 골프장(The Lost City Golf Course)에 들어서면 마치 특별한 초청장 하나를 받아들고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입성한 듯한 느낌을 준다.92년 고대 부족의 왕궁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더 팰리스 호텔은 입구에서 시작되는 코끼리 석상과 횃불, 웅장한 건축스타일이 낯선 이방인의 마음을 경외심으로 가득 차게 할 만하다.남아공 사람들이 자랑하듯 남아공에 들를 때마다 마이클 잭슨이 머물렀다는 이 호화로운 호텔부터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한데 모아놓은 듯한 특이한 도시, 선시티엔 방문객이 원하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승마와 골프, 하늘을 무대로 즐기는 스포츠, 그리고 바다를 이용한 모든 레포츠 등. 하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야경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칠흙같이 어두운 검은 장막이 시야를 막는다. 마치, 아프리카를 표현하는 것 같다. 빛과 어둠. 문명과 척박한 땅의 극명한 대조처럼.◆여행메모1. 교통편 :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아프리카로 가는 직항노선은 없고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비행 시간은 서울에서 홍콩까지 2시간 40분 정도. 홍콩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13시간, 다시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비행시간만 총 17시간40분 정도2. 기후 : 남아공의 여름은 10월부터 시작되어 다음해 3월경까지 이어진다. 여름철의 평균 기온은 15℃에서 35℃ 사이. 4월부터 9월까지가 겨울인데 이때는 보통 0℃에서 20℃ 정도이다. 여름철에도 밤에는 다소 쌀쌀하므로 긴소매 옷 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3. 화폐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폐단위는 랜드(R)이며 국제통화기호로는 ZAR로 표기한다. 환율은 미화 1달러에 0.176R 정도.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환전은 공항이나 시중은행, 호텔 등지에서 할 수 있으나 호텔은 은행보다 환율 적용을 불리하게 하므로 부득이한 경우 최소한의 필요 금액만 환전하도록 한다.4. 비자 : 한국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할 때는 30일간 사증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여행이 요구될 때는 서울 한남동의 남아공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5. 쇼핑정보 : 남아공에서 구입하는 모든 상품에는 14%의 세금이 부과되며 250R 이상 구입했을 경우 외국인은 출국 공항에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반드시 구입한 물품의 영수증을 소지해야 하며, 신청시 여권과 소정의 양식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6. 여행문의 :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사관(02-792-4855), 남아프리카 관광청(SATOUR/www. satour.c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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