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삼보.무료컴퓨터 교육,시스코.PTP등 대학교 기증 프로그램 진행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미래의 고객이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기업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당장 구매력은 없지만 가까운 장래 충성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무료 서비스’란 당근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무료 컴퓨터 교육. 특정 브랜드의 컴퓨터 교육을 받은 이용자라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브랜드를 구매하게 된다. 다시 말해 ‘길들이면 잘 팔 수 있다’는 상술을 적용한 것이다.컴퓨터 업체들을 포함해 호텔, 항공 서비스, 이동통신기기 업체들도 이 기법을 적용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선물 가운데 하나가 컴퓨터. 무료 교육으로 어린 고객들은 먼저 사로잡는다. 호텔도 마찬가지.5월이나 크리스마스 등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항공사도 어린이를 위한 마일리지카드를 발행한다. 커서도 자사 비행기를 애용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도 마찬가지. 일찌감치 아동층을 염두에 둔 이동통신서비스를 내놓고 있다.어려운 컴퓨터, 가르쳐서 판다컴퓨터는 자동차 사용과 버금갈 정도로 초심자들에겐 사용이 어려운 장비다. 100개가 넘는 키보드를 이용하는 복잡한 괴물인 셈. 이렇게 어려운 제품을 쉽게 팔려면 가르쳐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같은 이유에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은 컴퓨터 사업시작부터 무료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삼성전자 컴퓨터 교육은 이름도 거창하다. ‘컴퓨터 국민교육’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미 2000년에 교육인원 200만명을 돌파했다. 전문 강사도 30만명 이상이나 투입했고, 5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교육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60대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 회사 교육 관계자는 “방학에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에 집중한다”며 “대부분이 컴퓨터 신규 구입자이거나 컴퓨터 구입을 목전에 두고 교육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또 “무료컴퓨터 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삼성전자의 미래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일조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무료컴퓨터 교육은 일종의 투자개념으로 어릴 때 삼성제품을 써본 사람은 나중에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경쟁사인 삼보컴퓨터도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여년간 무료컴퓨터 교육을 실시해온 이 회사는 현재 40여개의 소규모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삼보컴퓨터 교육을 수강했다. 삼보컴퓨터는 무료컴퓨터 교육을 위해 연간 3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무료 컴퓨터교육의 효과는 다양하다. 교육생들은 교육센터에 등록하게 되면 곧바로 본사의 마케팅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 이 대목이 바로 무료컴퓨터 교육 마케팅의 장점이다. 아무런 저항없이 고객데이터베이스 마케팅과 연결된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초중고생들의 구매 패턴 변화, 제품 선호도, 씀씀이, 자사 제품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데이터의 과학적 관리가 가능하게 된다.예컨대 삼성전자는 200만명 이상의 고객데이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즉 성명 나이 성별 수입여부 생년월일 등은 기본이다. 삼보컴퓨터도 마찬가지. 양사는 교육장을 거쳐간 어린고객들의 성장변화에 따라 e메일 발송, 방문 권유 등의 적절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이같은 마케팅은 대학교와도 연결이 된다. 시스코 PTC 오토데스크 등은 대학교에 자사의 제품을 기증한다. 수억 원의 제품을 교육적인 차원에서 학교에 흔쾌히 기증하지만, 여기에는 미래의 고객을 키우려는 IT기업의 전략이 내재돼 있다. 특정사의 네트워크 장비로 교육을 받은 공대생들은 기업에 입사해서도 당연히 특정사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시스코의 장비기증 프로그램은 이런 기업 전략의 일환이다. 가까운 장래 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마케팅이 뒤에 숨어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시스코 관계자는 “한국 정보화 발전에 일조하고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설계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데스크와 PTC도 유사한 기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과학기술원에 윈도NT 소스코드를 기증하기도 했다. 대학생 또는 정부기관 연구소의 연구원 사용자가 한번 맛들인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바꿀 리 만무하다는 체험적 통계가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다.호텔도 어린이 고객 모시기 열풍호텔가도 어린이 고객을 모신다. 국내 특급호텔은 외국의 비즈니스맨의 숙식만으로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호텔 연회장, 레스토랑, 각종 부대시설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전개한다.그랜드하얏트호텔은 5월 또는 크리스마스 등에 어린이를 초청해서 각종행사를 갖는다. 테라스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콘서트 나 요리 경연대회 등을 연다. 크리스마스에는 연극행사 등을 열기도 한다. 정기적인 행사는 없지만 계절에 맞춰 어린이를 고객으로 모시는 것. 이를 통해 하얏트 호텔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어른이 됐을 때 즉 구매력을 갖췄을 때 하얏트 호텔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어른들의 공간이지만 가족간의 모임 이기도 하다”며 “어린 고객들을 먼저 모심으로써 장래의 든든한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돋보기/ 어린이 전용 단말기이통 3사, 요금·캐릭터로 유혹10대전용 휴대폰 서비스가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각 회사들은 이동통신 신규가입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자체 진단하고 10대를 겨냥한 서비스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신규시장이 정체된 상황이고, 10대들 자체가 마케팅에 의해 휴대폰을 많이 바꾸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밝혔다.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지금의 가입자가 우량가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각 이동통신사들은 단순히 차별화된 요금제뿐 아니라 캐릭터화, 이벤트 등의 다양한 형태로 10대들에게 다가가고 있다.TTL로 N세대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SK텔레콤은 10대 전용 이동전화 ‘TTL 팅(Ting)’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조현준 과장은 “기존 TTL이 갖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10대들에게 제공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지금은 전국 초등학교 주변에서 팅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한 ‘팅학교 마법수업 페스티벌’을 5월 27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는 플레이스테이션2, 타로카드, 마술소개CD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KTF는 10대 전용브랜드인 ‘비기(Bigi)’ 통해 10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비기 서비스의 특징은 ‘알(R)’이라는 개념이 도입된다는 것. 보통 휴대폰 서비스가 10초당 얼마라는 식으로 계산이 되는 반면 이 서비스는 ‘알’을 통해 계산된다. 한 알이 10원이고 가입자들에겐 상품에 따라 한 달 평균 1,800알에서 2,500알까지 제공된다. 따라서 음성과 문자를 ‘알’을 통해 한도 내에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또 지난 2월부터는 위성을 이용해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하는 ‘엔젤아이(NGeley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놀이동산 등 복잡한 곳에서 아이를 잃어버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직장에 나와 있는 동안 내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LG텔레콤은 10대 전용 이동통신 브랜드인 ‘카이 홀맨(Khai Holeman)’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대와 20대의 이동통신에 대한 욕구가 다른 상황에서 기존 카이 브랜드만으로 10대까지 포괄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무선인터넷의 실제 사용자들이 10대란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특히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캐릭터라는 부분을 감안해 홀맨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도 ‘카이 홀맨’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