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민 뒤 시작한 잉크충전 직영점이 모태...전산 소모품 유통망으로 키울터
황흥섭굳웰잉크 사장“프랜차이즈에 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맹점이 많았을 겁니다.”잉크충전방 프랜차이즈 ‘굳웰잉크’의 황흥섭 사장(46)은 가맹점 수를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잉크충전방이란 완전히 사용한 프린터용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를 채워 넣어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포를 말한다. 황사장은 이 사업아이템으로 현재 105개의 가맹점을운영하고 있다. 계약을 맺은 것까지 포함하면 122개에 달한다. 또 올해말까지 200개로늘릴 방침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40억원.그런 그가 지금의 가맹점 수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은 프랜차이즈 사업동기가 다른 업체 경영자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황사장이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일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호주로 이민을 떠났던 황사장은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가족을 위해서였다.역이민을 온 뒤 얼마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98년에 시작한 일은 무역업. 이 때 접한 잉크 원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리필(refill)을 전문으로 하는 잉크충전방을 낸 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든 시발점이 됐다.“지금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 일산 마두동에 소호사업자를 위한 공동사무실이 있었습니다. 1평도 안되는 공간에 월세가 10만원인 곳에서 일을 시작했죠.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민시절에 피자배달원, 호텔 보조요리사를 포함해 열 가지도 넘는 직업을 가졌던 걸 생각하니 대수롭지 않았습니다.”잉크충전방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서 함께 하자고 조르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에게 지점을 내 준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게 된 계기다. 5호점을 열던 99년이 돼서야 ‘굳웰(Good Well)’이라는 지금의 상호를 걸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처음부터 프랜차이즈로 했으면 지금쯤 가맹점이 200개도 넘을 것이라는 게 황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경쟁업체가 10~20개나 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몇몇 경쟁업체의 1, 2호점은 황사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가맹점주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특성상 웬만큼 되면 자립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업계 특성을 알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요즘엔 잉크충전기계를 새로 개발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려 하고 있어요.”황사장은 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린터 소모품 판매도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전산소모품 유통망으로 만들 것”이라는 게 그의 포부다.그는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우리 가맹점주들의 경우 한 번 창업을 해보고 실패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일이다보니 갓 퇴직한 사람들은 성에 안 차 하거든요. 이런 실패한 사람들, 프린터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교육해서 자립시키는 일이 마치 잉크를 충전하듯 인생의 재충전을 담당하는 일 같아 하루가 다르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굳웰잉크 본사 현황1. 업종 : 전산소모품 전문점2. 설립일 : 1998년 2월3. 자본금 : 약 4억원4. 2001년 본사매출액 : 20억원5. 가맹점 수 : 122개6.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 :1,300만~1,500만원(점포비 제외)7. 가맹점 월평균 순익 : 약 3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