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전문 그룹으로 성장, 투명성도 ‘최고’

한국전쟁 후유증으로 나라 전체가 폐허 속에 허덕이던 1957년, 한국유리 인천공장에서 유리산업의 불이 지펴졌다.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판유리가 만들어진 후 인천공장은 유리산업의 메카가 되었다.이후 40여년동안 유리에만 전념해 온 결과 한글라스그룹은 한국유리공업을 모기업으로 해 한국세큐리트, 한국가공유리, 한국특수유리 등 14개 유리관련 기업을 계열사로 둔 유리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주요 생산품은 건축용 판유리, 자동차용 안전유리, 조명 및 이화학용 관유리, 단열 흡음용 유리 섬유, 전자레인지용 트레이 등 각종 특수 경질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반소비자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은 건축용 판유리, 승차자의 시야와 생명을 보호하는 자동차용 안전유리,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글라스 등이다.3개의 플로트로가 가동되고 있는 한국유리 군산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부산공장은 1개의 플로트로를 갖추고 있다.해외 유명업체와의 제휴, 합작도 활발하다. 지난 98년 7월에는 기술연구소와 프랑스 상고방(Saint-Gobain) 그룹과 자본 및 기술협력 제휴를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의 필킹톤(Pilkington), 미국의 PPG, 일본의 아사히 글라스, 니폰 쉬트 글라스 등 세계 유수 유리회사와 자본·기술·판매 제휴를 맺은 결과 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또 세계 최초로 투과도 가변유리(SPD) 개발에 성공, 올 7월부터 자회사인 SPDi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항공기 업체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한국유리공업은 남보다 앞서 기업구조조정을 단행, IMF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은 기업으로 꼽힌다. 시민단체가 선정한 ‘기업윤리’ 상위기업으로 인정받은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제1회 투명회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될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회계 관행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소비자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시상하는 건축부문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 한글라스의 ‘로이(Low-E)’ 유리가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한국유리는 지난해 매출 3,340억원, 순이익 236억원을 올렸다.김성만 대표이사 사장약력: 1947년 서울 출생. 66년 경기고 졸업. 72년 서울대 공대 졸업. 74년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졸업. 74년 미국 오하이오주 전자회사 근무. 94년 한국유리공업 부사장. 97년 대표이사 사장.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