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회복여부 수시 체크해야

경기전망.수익창출력 바탕 둔 종목별 대응 필요한 시점

지난 주는 국내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준 기간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보고서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하고, 이것은 바로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을 촉발했다.주요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상회하고 거래소 시가총액의 36% 정도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시적인 수급불안에 충격을 받는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반대로 미국 시장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의 급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 역시 우리 시장의 미국 의존도, 그리고 반도체의 힘과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생각된다.미 나스닥지수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의 0.1%에서 1.2% 증가로 발표되고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실적 호전,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3일간에 7.2%나 급등했다.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일 만에 9.8%나 급상승해 나스닥지수는 물론 우리 시장의 반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반도체주에 대한 반응 지나쳐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경기와의 연동성은 우리 수출 및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것이다.세계 반도체 출하의 증가율은 2000년 8월의 +51.8%(전년동월대비)에서 2001년 9월에는 -44.8%로 수직 하락했다.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의 추락이고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잘 보여주었다.그러나 금년 3월에는 -25.2%로 감소폭이 상당히 둔화돼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에 2000년의 +38.0%에서 -45.2%로 급락한 후에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3월의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5.5%로 2월의 -27.1%에서 급속히 회복되는 추세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기 회복 기미에 비해 반도체회사들의 주가와 주식시장의 반응이 너무 과도하였다는 점이다.따라서 최근의 조정은 단기급등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기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시장 내의 수급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수의 반등 모멘텀은 결국 반도체 경기의 회복,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반도체 경기는 현물가격의 하락에서 보듯이 회복속도가 다소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미국의 개학 시즌에 즈음해 PC업체들의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한 주문이 늘어날 것인지, 그리고 최대 구매처인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4분기에 증가할지가 핵심 변수이다. 우리는 반도체가격이 6월 들어서는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한편 미 주식시장도 급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상당 기간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나스닥지수의 경우에는 버블의 잔재를 감안해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으나 장기 조정으로 지수가 낮아진 상황에서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 급락의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국내 시장의 전환은 해외 여건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며 반등은 기술적 의미로 받아들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업종별 경기전망과 수익창출력에 바탕을 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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