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 5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 ‘가득’

1만명 가까운 인구가 살고 2,000대 정도의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국토의 막내 울릉도. 눈길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하지 않은 곳 없고 정감 가지 않는 곳이 없다.울릉도는 화산암이 주류를 이루는 5각형의 섬으로 해안선 총 길이는 56.5km이다. 독도 등 4개의 유인도와 40개의 무인도가 합쳐져서 울릉군이 되었다.도둑·공해·뱀이 없어 3무의 섬이요, 물·미인·돌·바람·향나무가 많아 5다의 섬이며 중앙에는 983.6m의 성인봉이 우뚝 솟아 있다. 만일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92km 떨어진 독도를 보고 싶다면 대아고속 울릉항 매표소(054-791-0801~3)나 울릉유람선협회(791-7010)로 문의한다. 독도 노선은 부정기적으로 운항된다.육지관광을 시작하기 위해서 일단 삼지렌트카(791-2240)를 통해 차량을 빌릴 수 있다. 6인승 갤로퍼, 12인승 승합차, 5대의 승용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울릉도의 행정중심지인 도동을 출발, 사동리로 가자면 구불구불 나선형 도로를 통과해야 한다. 울릉도 드라이브의 신고식이 치러지는 것이다.사동리 장흥초등학교 앞부터 남쪽으로 유두처럼 불쑥 튀어나온 가두봉(194.3m) 아래까지 이어지는 길은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길. 가두봉을 돌아서서 차머리를 북서쪽으로 향하면 통구미 마을이 시작된다.행정구역상 서면 남양 3리, 양쪽으로 산이 높이 솟아 골짜기가 깊고 좁아 통처럼 생겼다 해서 통구미이다. 통구미를 지나서 만나는 사자바위와 투구봉에는 우산국 멸망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울릉도에 늘 사람이 살았던 것은 아니다.고려 때에는 북방의 여진족이 침입, 섬을 황폐화시키는 바람에 현종 이후부터 사람이 거의 살지 못했다. 울릉도가 본격적으로 개척된 시기는 1882년 개척령이 내려진 다음부터이다.구암분교도 지나면 지난해 말 개통된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태하리까지 손쉽게 갈 수 있는 길이다. 태하리에는 만물상, 성하신당, 태하등대 등이 있다. 성하신당은 가슴 아픈 전설이 깃든 곳.조선 선조 때 김인우가 울릉도 안무사로 부임했다가 육지로 돌아갈 때 동남동녀 2명을 섬에 남긴다. 수년 뒤 다시 섬을 찾아가자 두 남녀는 백골로 변해 있었다. 이에 그들의 고혼을 달래고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올리니 그것이 태하리 성하신당이다.나리분지, 투막집·너와집 그대로 남아있어 태하리를 뒤로 하고 현포령을 넘으면 북면 땅이다. 해안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어 겨울철이면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가 정면으로 들이친다.현포항과 천부항이 사람 사는 중심지. 용천교쯤에 이르면 나리분지로 들어가는 길을 만난다. 나리분지에는 투막집(귀틀집), 너와집이 남아 있고, 울릉국화·섬백리향·나리꽃 등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피는 곳이다.도동을 출발한 차량이 시계바늘 방향을 따라 남양리, 태하리, 현포리, 천부리를 지나면 마침내 섬목선착장에 닿는다.예전에는 섬목에서 저동항까지 도로가 없어 배가 운행됐지만 지금은 도동에서 섬목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하기에 섬목~저동 간 운항선은 없어졌다. 도동에서 천부행 버스는 1시간에 1번꼴로 운행한다.섬목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2번 운행. 반면 도동과 저동 간은 30분 간격으로 운행.저동항 남쪽에는 촛대바위가 솟아 있어 일출 광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봉래폭포는 저동에서 성인봉 방면으로 2km 거리에 위치한 3단폭포로 울릉읍 주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봉래폭포 인근에는 풍혈, 투막집, 삼나무 숲이 울창한 삼림욕장 등이 있다.해상관광 또한 울릉도 비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필수 코스. 유람선을 타고 섬의 3대 비경인 삼선암, 관음굴, 공암과 본섬 주변의 기암괴석, 자연동굴, 만물상 등 병풍처럼 둘러싸인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상을 일주하는 데는 2시간 정도 소요. 출발시간은 오전 9시, 오후 4시. 기상 및 계절에 따라 변동.울릉도 동북쪽 끝, 섬목마을 앞바다의 관음도는 면적이 2만평 정도 되며 동백나무 등 각종 식물이 자란다. 섬 아래쪽에 관음쌍굴이 있다. 이 굴은 높이가 약 14m 정도 되며 옛날에는 해적들의 소굴이었다고 한다.관음도 옆의 삼선암은 부산의 오륙도처럼 멀리서는 2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인 바위이다. 이곳 역시 3선녀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공암(코끼리바위)은 코끼리가 코를 물속에 담그고 물을 마시는 모양을 한 바위이다.표면은 제주 중문단지의 지삿개 주상절리처럼 일정한 규격의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형태이다. 코와 몸체 사이는 직경 10m 정도나 벌어져 있어 소형 선박들이 드나들기도 한다.등산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성인봉에 올라볼 일. 도동이나 저동에서 출발할 수 있다. 도동에서 대원사를 거쳐 잘 닦인 등산로를 오르면 관모봉 갈림길에 이른다. 저동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주사골계곡을 거쳐 역시 관모봉 갈림길에서 만난다.관모봉 아래 갈림길에서 곧장 앞으로 나 있는 능선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면 관모봉이고 조릿대 숲속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줄곧 오르면 정상 표석이 서 있다. 정상에서는 독도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알봉과 나리분지가 드넓게 펼쳐진다. 총산행 6시간 소요.● 여행메모 : (지역번호 054) 울릉군청 문화관광과(790-6393). 포항여객선터미널(242-5111), 울릉여객선터미널(791-0801~3). 포항에서 울릉도 도동항까지 1일 1회 왕복 운항(포항 출발 오전 10시, 울릉 출발 오후 4시, 3시간 소요).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배표 문의는 대아여행사(02-514-6766, 3442-4220). 숙박시설은 도동과 저동에 집중. 울릉호텔(791-6611), 울릉비취호텔(791-2335), 울릉마리나관광호텔(791-0020) 외 여관이 다수 있다.맛집 보배식당양념장에 비벼먹는 홍합밥 ‘군침’보배식당은 홍합밥으로 소문난 집. 한번 홍합밥에 입맛을 들이면 좀체 그 맛을 잊지 못한다.보배식당이 홍합밥을 지어내는 순서를 보자. 우선 홍합 하나하나를 두 토막 혹은 세 토막 낸 다음 참기름에 볶는다. 그다음 불린 살을 넣고 밥물도 부은 다음 밥짓기를 시작한다.밥이 익는 동안 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 파,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홍합밥이 다 되면 양념장을 얹어 간을 맞춰가며 비벼 먹는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홍합국물이 딸려나온다.홍합밥 1그릇에 1만원, 신용카드 사용 가능, 좌석 40석(방 3개). 손님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맞춰 아침식사도 준비해준다. (054-791-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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