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프레스 공정기술 세계서 ‘주목’

휴대전화.노트북 케이스 대량생산 토대마련...일본 미야자키 벤처센터에 입주

최근 모바일기기 업계의 화두는 단연 ‘경박단소’이다. ‘가볍고, 얇고, 튼튼한’ 소재를 사용한 모바일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량화의 흐름에 최적화된 소재로 각광받는 소재가 바로 마그네슘.신소재 개발 벤처인 ART글로벌은 마그네슘의 생산공정을 개선,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비용을 절감한 프레스 공정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제휴가 들어올 정도.ART글로벌이 독일 아헨공대 출신의 지무성 교수팀(수원과학대)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마그네슘에 압력을 가해(프레스 가공) 금형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종전의 사출방식(다이캐스팅)을 혁명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관련 특허를 국내에 출원한 데 이어 미국, 일본 등 해외특허를 추진하고 있다.진두종 ART글로벌 사장(35)은 “마그네슘 프레스 생산방식은 세계 최초”라며 “대학교 학술발표를 통해 알려지자 일본 전자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마그네슘 알루미늄 소재 대체 전망ART글로벌이 소재로 선택한 마그네슘은 현존하는 80여 개의 금속 중 가장 가볍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널리 사용되는 알루미늄 소재에 비해 세 배가 넘는 강도를 지니면서도 무게는 절반 수준이다. 가볍고 튼튼한 마그네슘은 기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아 왔다.하지만 마그네슘은 생산공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까다로워 지금까지 로켓, 비행기 등 대형 제품이나 고가 노트북 케이스에 사용돼 왔다. 특히 사출공정을 적용하면 표면 기포가 발생해 불량률이 높아 대량생산에 장애요소를 안고 있었다.ART글로벌은 사출공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모포스 기술을 적용했다. 즉 금속고체의 원자배열을 액체의 원자배열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마그네슘을 압연(프레스)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진사장은 “우리 회사는 아모포스를 통한 기술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신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 소재기업으로 면모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무엇보다 마그네슘이 가진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금 3억원, 종업원 9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전자분야에서 마그네슘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현재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이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휴대전화·노트북·PDA 케이스가 결국은 마그네슘으로 대체된다는 판단에서다.올해에만 기술제휴와 관련, 소재개발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마그네슘 합금소재와 프레스 공정기술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일본 미야자키 ‘e미야자키 IT&벤처 국제센터’에 입주한다.20여 개의 국내기업 가운데 신소재업체로는 유일하게 입주사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일본 미야자키현의 현지사 및 시장 등 관계자들이 수원의 ART글로벌을 직접 방문해 아웃소싱에 대해 논의를 했다.진사장은 “미야자키현 내의 일본기업들과 함께 사업협력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지합작 형태로 사업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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