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용한 요실금 치료기 개발 ‘눈길’

골반근육질환치료기 '콘티넌스' 300여 병.의원 설치...가정용 원격시스템 개발 나서

‘우리나라 25세 이상 여성의 50.7%가 요실금 증세로 마음고생 심함.’ 충격적인 이 리포트는 이화여대 의대 김문실 교수팀에 의해 발표됐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질병.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나 부작용과 재발의 우려가 있다.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을까?에이치엠티(www.hmt.co.kr)는 전기에너지로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의료기기업계에서 주목받는 벤처다.요실금은 출산 등으로 골반근육이 늘어나 기능이 약화된 것이 주원인. 이 회사가 개발한 요실금치료기 ‘콘티넌스(HMT2000)’는 손상된 골반근육신경을 자극해 그 기능을 재생시켜 요실금을 막아준다.여기에 적용된 핵심기술은 ‘베리안트’. 이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된다.우선 일정한 전류를 골반근육 부위에 흘려 약화된 신경이 에너지를 얻도록 하는 ‘미세정전류자극’ 요법. 손상된 신경을 되살려주고, 요도와 방광을 지지해주는 인대를 강화시킨다.또 하나는 환자가 직접 골반근육이 움직이는 것(케겔운동)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근전도바이오피드백’ 요법이다. 단순 케겔운동과 달리 신경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이 회사 신건수 연구소장은 “콘티넌스는 기존 의료기술에 미세측정기술과 통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라며 “손상된 신경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환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변장치를 갖춰 놓았다.고령화, 여성사회화로 수요 증가할 듯이 제품은 현재 국내(KFDA)는 물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 CE마크까지 따냈을 만큼 그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4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끝에 지난 99년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현재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300여 병·의원의 산부인과 등에 제품을 들여놓았다. 대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불티나게 나가면서 지난해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만원 상당의 보급형 제품까지 내놓았다. 특히 이 제품은 병원 모니터와 케이블로 연결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수행하는 치료과정과 결과를 담당의사가 체크할 수 있다.이 회사 박광태 임상의학센터 소장은 “현재 전세계에 2억명이 넘는 요실금 환자가 있고, 미국의 경우 에이즈(AIDS) 치료에 드는 비용의 10배가 넘는 돈을 요실금 치료에 쏟아붓는 실정”이라며 “국내에선 요실금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화 진전에 따라 요실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 제품에 대한 의료진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강순범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해 콘티넌스를 활용해 27명의 요실금 환자를 5개월간 치료한 결과, 22명(81.5%)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모승기 사장은 “가정용 시장을 넓히는 한편 인터넷과 접목, 보다 편리한 원격 요실금 치료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02-3461-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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