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전용카드이용, 포인트 적립하면 ‘유리’

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오영수 과장(36)은 최근 신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얼마 안 있으면 특소세 한시 인하 조치가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오과장은 연봉 4,000만원을 받고 있으며 얼마 전 집을 사면서 저축했던 돈을 거의 써버려 현재 여윳돈은 500만원 정도다. 어떤 차가 좋을지 여기저기 알아보다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와 대우자동차의 ‘매그너스’를 물망에 올렸다. 둘 중 하나를 사기로 결정하고 구매조건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대우차 ‘새로운 할부’ 3년 후 중고차 값 보장먼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에서 ‘NEW EF쏘나타 2.0 GV 오토 고급형’의 견적을 내 보았다. 차량가격은 1,630만2,000원(탁송료 포함). 이 중 1,300만원을 1년간 7.75%의 이자율로 현대캐피탈의 ‘오토할부’를 이용해 할부신청을 해 본 결과 월납입액은 112만9,440원이었다. 나머지 330만2,000원에 등록비용 등(보험료제외)을 포함한 479만2,150원은 일시불로 내야 했다.다른 할부방법이 없을까 궁금했던 오과장은 현대자동차 영업소를 찾았다. 한 달에 40만원 정도의 할부금을 내는 방법을 상담한 결과, 1년 이자율 8.25%에 36개월 할부조건인 현대캐피탈의 ‘오토할부’가 그런대로 괜찮았다. 회사원이라 월수입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차량 등록비용 등 일시불로 내야할 금액은 513만610원에 한 달 할부금은 40만8,980원이었다.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은 “인터넷에서 견적해 본 결과와 다를 수 있다”며 “일시불로 내야 할 금액도 고객의 신용에 따라 100만~200만원 정도는 할부로 돌릴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다음으로 대우자동차 홈페이지(www.dm.co.kr)를 이용해 ‘매그너스 클래식2,0 SOHC’의 견적을 냈다. 옵션을 포함해 차량가격은 1,627만원. 3년 후 631만원의 중고차가격을 보장해 준다는 ‘새로운 할부’ 제도를 이용했을 때 할부 원금은 975만원이었고, 연이율 11.8%로 3년간 한 달에 37만245원을 할부금으로 내는 조건이었다.대우자동차 영업소를 찾은 오과장은 LG카드의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차량대금 전액을 할부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만일 3년 만기 할부계약을 맺을 경우 연이율 8.9%에 월할부금은 51만1,336원이었고, 5년의 경우 연이율 11%에 35만175원을 내면 됐다. 일시불로 내야 할 금액은 카드사에 지불할 금융수수료 및 등록세 등을 포함해 243만305원이었다. 대우자동차 영업사원은 “8월31일이면 특소세 한시 인하 조치가 끝난다”며 “출고까지 시간이 몇 달 걸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대우자동차 본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이용하든 영업소에서 구입을 하든 차량가격은 동일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할부조건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이다”고 말했다.현대차의 경우 이용 가능한 자동차할부금융의 금리는 7.75%에서 11.8%까지 편차가 크다. 이는 할부기간이나 선수금 납입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차를 사기 전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황은 대우차도 비슷하다. 대우차는 연이율 11.8%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 ‘대우차 서포터 회원’에 가입했던 100만명에게는 대우차 구매시 한 대당 10만원의 차량 가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차량에 따라 특별할부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누비라를 살 경우 이 제도를 활용하면 연이율 10%에 차 가격의 3%를 할인받는다.신용도 높으면 은행 마이너스대출 이용할 만서울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훈 원장(48)은 최근 외제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BMW 매장에 들른 그는 요즘 잘 팔린다는 ‘745Li’ 모델의 견적을 내보았다. 차가격은 1억5,450만원으로 등록세 등을 합친 총금액은 1억7,135만원이었다. 매장 영업사원은 ‘운용리스’를 권했다. 이를 이용하면 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개인사업자가 운용리스를 선택한다면 리스료 전액이 필요경비로 인정받기 때문에 과세표준에서 빠진다는 설명이었다. 만일 금액이 1억원이며 3년간 월 리스료로 277만5,200원을 내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3년간 소득세를 최대 4,400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BMW의 한국 내 공식딜러는 코오롱모터스. 이민재 코오롱모터스 강북지점 주임은 “비싼 차를 사는 사람일수록 자금을 더 싸게 조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의 전문자격증을 갖고 있는 손님의 경우 심사를 통해 1~2%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최근 이런 자동차리스상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다. 이들 리스는 차량구입에서 세금, 정비, 보험, 주유 등 차량을 유지 관리할 수 있으며 리스료는 필요경비로 인정을 받아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캐피탈의 ‘저스트드라이브’ 상품이나 삼성카드의 ‘오토리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법인사업자 외에도 수입차 고객이나 개인사업자 등이 주 고객”이라며 “세금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굳이 자동차메이커와 캐피털사가 맺은 계약에 따른 자동차할부금융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만일 자신의 신용도가 높다면 은행에서 캐피털사보다 더 저렴한 금리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거나 카드사의 오토론 상품을 이용하거나 포인트 적립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현대카드의 ‘현대[M]카드’와 ‘기아노블레스카드’가 바로 이런 자동차전용카드의 하나다. 이는 일시불이나 할부이용시 이용금액의 4%를 오토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포인트를 이용해 현대차나 기아차를 구입할 때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LG카드의 ‘대우오토카드’는 카드사용금액의 1.9%를 적립해주며 현금서비스를 받았을 때 0.1%를 포인트로 적립이 가능하다.삼성카드의 ‘르노삼성카드’를 이용하면 3~8%의 자동차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이를 이용해 ‘르노삼성자동차’ 구매시 최고 10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또한 카드사나 은행의 오토론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르노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하나은행의 ‘하나오토론’을 이용해 연이율 7.7%로 최고 3,000만원까지 36개월간 할부받을 수 있다(단, 구매시 차 값의 10%는 선급).LG카드는 현대, 기아, 대우, 삼성르노와 제휴를 맺고 최대 5년간 연이율 11.8%로 할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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