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향상 시키고 배기가스 대폭감소 설계...'압축수소+배터리' FCHV-4, 시험주행중
도요타의 21세기 목표는 ‘고품질 유지’와 ‘지구환경 보호’다. 이 중 도요타가 21세기 생존의 열쇠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지구환경보호’다. 이를 위해 연료소비와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크라운 THS-M독자기술로도 안 된다면 기술력 있는 회사와 제휴를 해서라도 실현시키겠다는 게 도요타의 각오다. 도요타는 텔레매틱스와 리사이클링(재활용) 분야에서 폴크스바겐과 제휴를 맺었고, 환경기술 분야에선 GM과 제휴를 맺고 공동개발 중이다. 도요타의 미래를 결정할 차세대자동차들은 어떤 게 있을까.97년 도요타는 가솔린과 배터리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프리우스는 배터리로 시동을 걸고 일반 주행이 시작되면 배터리와 가솔린엔진(1,500cc)이 동시에 작동한다.가속을 내면 가솔린엔진이 주 동력원이 되고 배터리는 부동력원이 된다. 차의 속도를 줄이면 배터리로만 움직이다가 차가 멈췄을 경우 배터리에 충전을 시킨다.97년 선보인 프리우스는 가솔린 연비가 17㎞/ℓ가 달했다. 이는 가솔린엔진으로만 달리는 코롤라(1,600cc급)보다 연비가 40% 향상된 수치다. 2000년에 새로 선보인 ‘뉴 프리우스’는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14% 향상된 20㎞/ℓ를 나타내고 있다.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가솔린엔진차량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도요타측은 밝히고 있다. 2만달러(2,600만원 상당)를 조금 넘는 프리우스는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 7만여 대가 팔렸다.도요타는 프리우스 외에 에스티마 THS-C(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크라운 THS-M 등 ‘하이브리드 3총사’를 양산하고 있다. 에스티마 THS-C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면서 세계 최초의 네 바퀴 굴림 하이브리드 양산차량이다.FCHV-4이 차에는 2.4ℓ의 4기통 엔진(밀러 사이클)이 탑재됐다. 최대의 특징은 리어에도 큰 모터가 디퍼렌셜의 위치에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정지하면 엔진이 멈추는 것은 프리우스와 같다. 다시 움직일 때는 배터리의 전기가 프론트와 리어의 모터에 전달돼 4WD로 발진한다.크라운 THS-M은 42V 보조전원이 탑재된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병행한 하이브리드차로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였다.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일본정부의 2010년 연비 규제치를 이미 만족시켰다.에스티마 THS-C(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와 크라운 THS-M은 지난해 일본에서 각 5,886대와 1,574대가 팔렸다.기존 연료엔진도 연비 30% 이상 향상시켜일본 국토교통성의 허가를 얻어 지난해 6월 공개된 연료전지자동차 FCHV-4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이들 차량은 일본과 미국에서 시험주행 중이다.베이스로 된 모델은 크루거인데 250기압의 압축수소를 탑재하고 최고속도 150km/h 이상의 성능을 과시한다. 연료전지 본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체 고분자모의 90KW 연료전지를 사용했고 2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에스티마THS-C최근 선보인 뉴 FCHV-5에는 최신 연료전지가 장착됐는데 클린 탄화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외에도 기존 연료로만 달리는 자동차에 대한 기술발전에 힘을 쏟아왔다. 린번(초희박연소) 타입의 D-4 직접분사방식 가솔린 엔진은 연비는 30% 향상시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가량 낮췄고, 랜드크루저에 장착된 D-4D 디젤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연비, 소음, 배기가스가 12% 이상 향상됐다.도요타가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쓰는 분야는 리사이클링 분야다. 지난해 자동차 리사이클 테크니컬센터를 세워 2015년까지 자동차 자재의 재활용률을 현재의 85%에서 95%로 높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돋보기 일본 자동차시장1,300cc급 소형승용차시장 급성장지난해 일본의 자동차판매시장은 모두 591만4,000여 대(660cc 이하 미니카 포함). 이 중 도요타그룹(다이하쓰 히노 포함)은 229만1,000여 대를 팔아 3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일본의 자동차시장은 크게 경차시장과 신차시장으로 나뉘어 있다. 박병윤 현대자동차 일본지사 차장은 “경차는 매년 300만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차는 매년 수만대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특이할 만한 점은 배기량 1,000~1,300cc급 소형승용차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 이는 일본의 장기침체로 자동차유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이 고연비와 안전성이 확보된 소형승용차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도요타의 소용승용차 비츠는 실제 연비가 ℓ당 17㎞를 달리는 데다 공간이 넓게 설계돼 다목적용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도 일어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세계 자동차메이커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일본의 수입차시장은 전체시장의 5% 수준인 27만여 대. 이 중 50% 이상이 폴크스바겐, 벤츠, BMW 등 독일제 차량이다.현대는 일본에서의 판매를 꾸준히 늘려 5월 중 그랜저XG, 엘란트라(국내 아반떼) 등은 거의 100% 늘어난 400여 대를 판매했다. 이 중 그랜저 XG는 인기가 좋아 한 달 이상 주문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