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 미국 공략 전략 “감 잡았어”

“감 잡았어.”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정보기술(IT) 전문가 네트워크인 한민족 IT네트워크(KIN)가 주최한 ‘소프트웨어글로벌 마케팅 교육’에 참가한 한국 기업인들의 소감이다. 미국에서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따라서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이번 교육은 지난 6월10~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iPark 실리콘밸리에서 열렸다. 한국통신, 삼성SDS, 한국정보공학, 엠티닷 등 민간기업의 해외사업 담당자와 대구시청의 최창학 정보화담당관, 용인송담대 창업보육센터의 권양구 소장(컴퓨터응용자동화과 교수)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목적은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 정보통신부가 소프트웨어진흥원을 통해 교육비의 절반을 지원한 것도 이 같은 목적에 따른 것이었다.이번 교육을 총괄한 Z60벤처스의 켄 리(한국명 이경훈) 사장은 “미국시장에서 마케팅을 하는 데 관련된 기본적인 이론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미국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꾸몄다”고 소개했다.특히 10~20년 동안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 온 현지의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초청, 현장경험을 들려줌으로써 한국기업의 미국 진출 전략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장성인 한국통신 선임연구원은 이번 교육에 대해 “상품개발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었으며 국내 및 해외의 여러 관계자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평가했다.장연구원은 특히 이번 교육을 통해 제품개발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판매할 제품을 먼저 선정해 개발한 다음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제품기획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절차 및 방법에 따라 상품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또 “해외, 그 중에서도 미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최용삼 한국정보공학 부장은 “전문가들로부터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 듣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고 말했다.또 “앞으로 일하면서 판단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얻었으며 비즈니스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지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김숙진 엠티닷 이사는 “지금까지 가졌던 사업구상에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번 교육에서 배운 것을 반영해 더욱 치밀한 미국 진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는 게 교육생들의 평가다. 장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팔려는 제품에 대한 검토를 미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해외 교육과정에서 현지의 채널들과 직접 연결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부장은 “실리콘밸리의 채널들과 만나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한편 KIN은 9월께 열 예정인 2차교육부터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줄이고 교육내용도 실무 중심으로 개편해 기업들이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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