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키카·르까프 덩달아 매출 ‘껑충’

퓨마, 안정환 스폰서계약 ‘대박’… 피버노바 원단 납품업체도 ‘웃음꽃’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양강구도로 스포츠용품업계의 월드컵 장외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퓨마, 키카 등 중소업체들도 틈새시장을 노린 마케팅으로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퓨마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1년간 스폰서계약을 맺은 안정환 선수의 맹활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안정환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성공을 거둘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당시만 해도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 이번 스폰서 계약을 추진한 김태완 마케팅 팀장이 “안정환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치솟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할 정도다.태극기와 안정환 부인의 영문이니셜이 들어간 축구화는 퓨마코리아가 특별 제작한 것.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 달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안정환에게 들어간 투자비는 1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최소한 30억원의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회사측 분석이다.퓨마가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 잠실야구장에서 개최한 ‘축구 페스티벌’도 대성공이었다. 경기 시작 전 신화, 보아 등 연예인들의 공연과 미니축구경기 등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총 6억원이 들어갔지만 효과를 생각하면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행사 때마다 6만명이 입장했고, 입장권은 퓨마대리점이나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섯 차례 행사를 가졌으니 모두 36만명이 대리점이나 퓨마 홈페이지를 거쳐 간 셈이다. 여기에다 야구장에 설치한 대형전광판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사광고를 내보냈다.퓨마의 다양한 프로모션은 매출향상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주당 2,000족이 팔리던 축구화는 6,000족으로 늘어났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법정관리 중인 프로스펙스와 르까프 등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매출액 평소보다 20~30% 증가프로스펙스는 축구용품에 한해 40%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5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GO GOAL KOREA’가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20만장의 티셔츠는 불과 2주 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20~30% 정도 마케팅비용을 더 들였다”고 밝혔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축구화 단일품목에서만 5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등 전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3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르까프는 TV광고 횟수를 평소보다 5배 이상 늘리는 등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1,4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25% 늘어난 1,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축구용품 전문업체인 키카도 지난해 매출 120억원보다 30% 늘어난 15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피바노바 원단 납품업체인 덕성과 아디다스, 나이키를 주 수요처로 하고 있는 신발용 합성피혁 생산업체 벽산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지난해 8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덕성은 이번 월드컵 특수로만 8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산도 70억원 이상의 월드컵 특수를 예상했다. 백산은 이런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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