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무료배달서비스로 고객몰이 ‘후끈’

전자상거래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인터넷 비즈니스 침체기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상승국면의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세계 최강’의 인터넷 기업 e베이가 부동산 코너에 사무실 임대를 추가하고, 현실세계의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손잡고 귀중품 경매사이트인 소더비스닷컴(Sothebys.com)을 개설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아마존닷컴은 이미 토이즈러스, 보더스, 서킷시티, 드럭스토어 등과 제휴한 데 이어 최근 음반판매업체인 버진메카스토어와 손잡고 채널을 확충한 것도 그러한 시도의 하나이다.이런 가운데 바이닷컴이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닷컴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닷컴은 지난 6월25일 아마존닷컴이 취급하는 모든 서적을 자신의 사이트에서는 10% 이상 싸게 팔겠다고 나섰다.올다이렉트닷컴(AllDirect.com)과 같은 저가 인터넷 서점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아마존닷컴으로서는 또 다른 ‘적군’을 만난 셈이다. 바이닷컴의 할인 공세는 아마존닷컴의 주가를 12.4%(2.17달러)나 폭락시킬 정도로 충격적이었다.이들의 경쟁은 사실 아마존닷컴측에서 촉발시켰다. 아마존닷컴은 이보다 1주일 전인 지난 6월18일 49달러어치 이상 사면 무료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이전에는 99달러 이상 구매고객에게만 무료로 배달해줬다. 이에 따라 고객은 5~10달러인 배송료를 절감할 수 있어 사실상의 가격인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아마존닷컴의 공세에 바이닷컴은 더욱 강력한 무기로 대응했다.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달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바이닷컴의 스콧 블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가격인하 및 무료배달 조치가 “아마존닷컴의 고객을 우리 회사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 96년 바이닷컴을 창업한 후 팔았다가 2001년 11월에 다시 인수한 블럼 CEO는 올해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전자상거래시장 성장세… 선점경쟁 치열이처럼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고객확보경쟁에 나서는 것은 전자상거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운영업체단체인 숍닷오르그(shop.org)는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시장이 올해 721억달러로 전년보다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513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컴퓨터, 도서, 음반, 비디오, 장난감, 가전 등의 분야에서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5%를 넘어서 온라인 쇼핑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됐다.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야후가 AC닐슨에 의뢰해 조사한 인터넷신뢰지수는 지난 2/4분기에 113을 기록, 지난 1/4분기의 111은 물론 지난해 2/4분기의 100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인터넷 쇼핑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가트너G2나 e마케터와 같은 시장조사회사들이 B2C시장은 2005년까지 매년 3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도 일반인들이 인터넷 쇼핑을 즐겨 이용할 것이란 기대에 바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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