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내성’생겨 연동성 약화

반도체 가격의 안정.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여부가 상승의 관건

일반적으로 급락 후 반등기조에서는 늘 그래왔듯이 기대감과 경계감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한쪽 방향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따르기엔 아직도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경우에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코스닥시장은 추가적인 논리와 명분이 확산되지 않음으로써 어느 한쪽의 극단적 방향보다는 그때그때 시장상황과 기술적인 판단하에서 호악재에 민감히 반응하는 장세흐름을 보여왔다.또한 미국시장과의 관계설정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차별화 또는 동조화보다 다분히 악재에는 동조화, 호재에는 차별화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양상은 점차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최근 국내주식시장은 미국발 악재에도 어느 정도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 미국시장 급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나름대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인 상황변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일반적으로 서서히 호재의 약발이 둔화되는 시점이 약세시장으로의 반전신호이고, 반대로 악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둔감해질 때가 바로 상승전환을 준비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미국시장은 여전히 ‘회계조작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련의 미국발 악재들은 미국 내 문제일 뿐이라는 평가도 심심찮게 제시되고 있다.부연하자면 최근에 발발한 미국 기업들의 회계조작 스캔들은 주가 침체기간 연장을 불러와 궁극적으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변수는 미국 경기회복을 위한 구조조정과 회계관행 타파를 통한 기업체질 개선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물론 미국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미수출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에 부담이 될 가능성 등의 간접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미국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그리고 악재의 반영 정도가 제한된다면 국내 코스닥시장은 미국과의 주가연동성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와지는 ‘디커플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뚜렷한 상승모멘텀의 부각과 확인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과도기적인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과매도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점은 현지수대를 유지할 명분과 논리로 작용할 것이다.물론 추가상승 지속성 여부에 대한 논리는 보다 정교한 손질이 필요해 보이지만 반도체 가격의 안정,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 여부, 미국시장 안정 등은 향후 코스닥시장에 있어 반등을 넘어서 추가적인 상승전환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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