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2002년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 애널리스트’ 조사결과 베스트 리서치팀으로 현대증권 리서치팀이 선정됐다. 지난 ‘2001년 하반기’ 조사에서 전 부문 1위에 올랐던 삼성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법인영업 부문만 1위를 차지했을 뿐 리서치센터는 현대에, 1위 애널리스트 숫자는 LG에 각각 밀렸다.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는 28개 분야 중 8개 분야의 1위가 교체됐다. 지난 하반기에 이어 현업 경험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여성 애널리스트들과 주니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제지업종의 김기안 연구원(삼성증권), 도소매업종의 한영아 연구원(삼성증권) 등은 지난 조사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철강업종의 이은영 연구원(LG투자증권)은 새로 1위에 등극했다.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정태욱 상무의 유고(有故)에도 불구하고 1위에 등극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정상무가 올 초 갑자기 지병으로 쓰러져 지난 4월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요양을 해야 했지만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펀드매니저들로부터 ‘리서치팀 부문 1위’로 꼽혔다.게다가 업종별 애널리스트도 7개 분야, 5명이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은행 증권 보험 및 기타 금융 전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관왕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정상무는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더욱더 알찬 리포트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상무는 구성원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수장으로도 유명하다.이번에 1위에 뽑힌 현대증권의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존경하는 업계 관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 대해 대다수가 ‘정태욱 상무’라고 답했다. 정상무는 부임 직후부터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리서치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으며 그에 따른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셈이다.리서치는 현대, 법인영업은 삼성LG투자증권은 리서치팀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7개 분야, 7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 2002년 하반기 조사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리서치팀으로 꼽혔다.김주형 상무가 만들어 놓은 리서치센터의 시스템을 후임자인 박윤수 상무가 확대해 좀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박상무가 소위 ‘갑’의 입장인 펀드매니저 생활을 오래 했다는 점에서 향후 LG의 리서치센터가 완전히 변신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LG는 적절한 외부인사의 영입으로 기존 조직을 긴장시키는 한편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성공, 이번 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박윤수 상무는 “LG의 리서치센터를 업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분골쇄신하겠다”며 “지금 LG는 내부적으로 ‘한 번 해보자’란 분위기가 지배적인 만큼 하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삼성증권 리서치팀의 동요는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이남우 전 상무(현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의 사임 이후 공백을 빨리 메우지 못했다는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이전상무의 후임인 임춘수 상무가 부임하기까지 두 달여의 공백기가 있었고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정보제공이 다소 소홀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부동의 1위’라는 명성이 빛바래긴 했지만 법인영업팀이 3회 연속 1위를 차지,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베스트 법인영업팀을 뽑는 조사에서 기관 대상 세일즈 파워에서는 삼성증권이 변함없이 1위로 꼽혔지만 앞으로도 명성이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이번 조사에서 최고의 리서치팀으로 평가돼 삼성증권의 1위 자리를 빼앗은 현대증권이 법인영업 부문에서도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조사에서는 베스트 리서치팀과 베스트 법인영업팀의 순위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의 베테랑들이 ‘뜨는 신진’에게 대거 자리를 내준 일이다. 철강 부문의 이은영 연구원(LG투자증권)은 김경중 연구위원(삼성증권)을 가볍게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은행업종에서 명성을 날리던 백운 금융팀장(삼성증권)도 3관왕 조병문 금융팀장(현대증권)의 약진에 밀렸다. 석유화학업종에서 절대 강자로 불렸던 백관종 부장(한누리증권) 역시 이을수 연구원(LG투자증권)에게 조용히 1위 자리를 내줬다.물론 이들이 하루아침에 1위 자리를 빼앗은 것은 아니다. 꾸준히 2, 3위 자리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기대를 모으던 인사들이다. 변화가 빠른 증권업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차기 유망주로 꼽히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박진 과장(소매유통·홈쇼핑), 섬유에서 미디어업종으로 영역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송계선 연구원(동원증권), 그리고 한화증권의 양기인(유틸리티) 등이 주목할 만한 다크호스다. 이들은 각 분야의 1위를 근소한 점수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조만간 업종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LG, 가장 많은 1등 애널리스트 보유이번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외국인 애널리스트가 처음으로 업종 1위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증권에서 아태지역을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 앤디 셰이(Andy Xie)가 주인공이다.일반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증권가 펀드매니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중국 고위층의 신임이 두터운 편인데, 주룽지 중국총리가 세계경제 전망이 궁금할 때면 수시로 그를 찾을 정도다.셰이가 국내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의 수출부진으로 생기는 경제성장의 공백을 내수경기 활황이 대신해줄 것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면서부터다.이번 조사기간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애널리스트의 이동이 잦다는 것이다. 올 초에 LG투자증권이 대신증권의 송재학 과장(운수 창고)과 신영증권의 노근창 과장(통신장비), 현대투신증권에서 박진 과장 등을 영입해 갔고,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가 실시되는 기간 중에 허도행 수석연구원(굿모닝 → 대우), 조용준 차장(신영 → 대우), 송계선 연구원(LG → 동원) 등의 이동이 있었다.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가 계속 실시되고 증권업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위상이 강화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 부동의 1위로 꼽히던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전 연구원은 지난 6월 초 사직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응답 펀드매니저 현황펀드운용 경력 5년∼10년차, 35세 이상이 절대다수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펀드매니저는 모두 306명이었다. 지난 하반기 조사에서는 413명이 응답했으나 조사시기가 지방선거 및 월드컵 개최기간과 맞물려 표본수를 300개 전후로 줄였다.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주식 부문의 경우 5∼10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32.5%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3년 미만 경력자가 28.5%로 뒤를 이었다.연령별로는 35∼39세가 47.5%로 가장 많았고 30∼34세가 30.5%로 35세 이상의 노련한 매니저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채권 부문에서는 3∼5년의 경력자가 31%, 3년 미만이 27%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규모는 지난 하반기조사 때보다 다소 늘어났다.주식부문은 1조∼2조원대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전체의 33.2%였다. 2조∼5조원대의 대형펀드를 운용한다는 매니저도 24.5%에 달했다. 지난 조사 때 이 규모의 운용인력이 3%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펀드규모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채권 부문은 5조∼10조원대를 운용한다는 응답자가 26.3%, 1조∼5조원대가 30.3%로 펀드의 절반 가량이 10조원대 미만이었다.LG투자증권 베? 애널리스트들.선정 ‘이렇게 했다’채권펀드매니저 102명 등 306명에 설문배포이번 조사는 지난 6월7일부터 18일까지 11일에 걸쳐 국내 투신, 자산운용, 투자자문,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의 펀드매니저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설문은 주식형펀드 운용규모에 따른 할당배분을 기본으로 은행과 연기금 등의 경우 실제 주식자산운용 여부를 감안해 배포했다. 연인원 32명의 조사원을 투입, 면접조사 및 당일 회수를 원칙으로 하되 당일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 배포 후 다음날 회수방식도 병행했다.배포된 306부의 설문지 가운데 306부 전부 회수됐으며, 이 가운데 설문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6부를 제외한 300부를 대상으로 전문조사기관인 에서 분석했다.지난해 하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채권애널리스트들을 선정대상에 포함시켜 채권담당 펀드매니저 102명에게도 설문지를 배포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다음과 같다.■조사참여기관 및 회수부수: (괄호 안은 설문지 회수 부수)◇주식부문=한미은행(2), 국민은행(3), 서울은행(3), 한빛은행(3), 하나은행(3), 부산은행(3), 농협(5), 수협(1) 교보생명(7), 대한생명(4), 현대해상(1), 동부화재(1), 대한화재(1), 국민연금(5), 공무원연금(2), 한국투신운용(10), 대한투신운용(10), 현대투신운용(10), LG투신운용(9), 삼성투신운용(7), 동양투신운용(7), 교보투신운용(4), 조흥투신운용(2), 주은투신운용(2), 태광투신운용(4), 동부투신운용(2), 국은투신운용(3), 미래에셋투신운용(2), 동원BNP투신운용(4), 신영투신운용(6), 신한투신운용(2), 대신투신운용(3), 한일투신운용(5), SK투신운용(3), 서울투신운용(3), 프랭클린 템플턴(1),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7), 한화투신운용(4), 아이투신운용(2), 한빛투신운용(3), 외환코메르츠(2), 미래에셋자산운용(7), KTB자산운용(9),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8),유리자산운용(5), 마이에셋자산운용(3), B&F투자자문(3), 피데스투자자문(4)◇채권부문=국민은행(6), 서울은행(3), 한빛은행(6), 하나은행(2), 부산은행(2), 농협(6), 수협(1), 교보생명(3), 대한생명(1) 한국투신운용(9), 대한투신운용(4), 현대투신운용(7), LG투신운용(4), 삼성투신운용(7), 동양투신운용(2), 교보투신운용(6), 태광투신운용(1), 미래에셋투신운용(3), 동원BNP투신운용(3), 신영투신운용(3), 대신투신운용(2), 한일투신운용(1), SK투신운용(3), 서울투신운용(5), 아이투신운용(3) 미래에셋자산운용(2), KTB자산운용(1), 유리자산운용(1), 마이에셋자산운용(1), 피데스투자자문(1)■조사내용◇베스트 리서치팀=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증권사 리서치팀을 순서에 관계없이 3곳씩 추천하도록 했다. 각 리서치팀에 대해 추천사유로 리포트 신뢰도와 정확성, 리포트의 적시성, 프리젠테이션 및 마케팅 능력 등 4개 분야를 기준으로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서 나온 점수를 합산해 총점의 오름차순으로 순위를 매겼다.◇베스트 애널리스트= 최근 산업변화와 거래소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해 22개 산업 분야와 투자정보 및 전략 관련 5개 분야, 그리고 채권시황 분야를 합해 28개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애널리스트를 2명씩 추천받았다. 리서치팀에 대한 평가기준과 마찬가지로 리포트 신뢰도와 정확성, 리포트의 적시성, 프리젠테이션 및 마케팅 능력 등 4개 분야를 기준으로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베스트법인영업팀= 매매체결능력 고객관리능력, 정보제공능력, 펀드수익률 기여도 등 4개 항목에서 가장 뛰어난 법인영업팀을 순서에 관계없이 3곳씩 추천받아 가장 빈도가 높은 순서로 절대 총점을 구했다.◇조사과정 및 조사방식의 한계= 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조사시 한 분야 이상의 복수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담당하는 업종 중 일부 업종의 보기카드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일부 있어 이를 보완해 실시됐다. 즉 조사착수 이전에 해당 증권사에 협조를 요청, 각 증권사에서 직접 작성한 업종별 애널리스트 명단을 제출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전직 등으로 2002년 상반기에 활동했던 소속 증권사와 현 소속 증권사가 상이한 경우가 발생했으며, 이런 경우 2002년 상반기 활동했던 소속사를 기준으로 애널리스트 명단을 작성하였다.또한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면접조사 또는 자기 기입식 당일 회수를 원칙으로 했으나 조사시점이 6·13지방선거 및 월드컵 기간과 겹쳐 일부 응답자의 경우 익일 또는 익영업일 회수가 병행됐다. 그러나 익영업일 회수된 설문지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상대적으로 신뢰가 낮은 6부의 응답설문지를 통계처리에서 제외함으로써 조사의 신뢰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