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도입으로 매출 두 배로 껑충

한 달 6만~7만원 투자로 수 십배 효과... 고객 휴대폰으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소기업 네트워크 서비스의 가입자가 6월 말 현재 6만7,000개 업체에 이르렀다. 해당 컨소시엄도 올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동네 구멍가게도 디지털 파도를 타고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안경점, 미용실, 비디오대여점, 카센터 등이 디지털화의 유망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소기업 네트워크의 성공사례를 통해 그 장점을 짚어 보았다. 이와 함께 예상되는 미래형 점포경영도 미용실을 통해 예상해 보았다.용사례 / 김동규 헬리우스 안경원 사장경기도 분당구 수내동에서 12년째 헬리우스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규 사장. 김사장은 KT의 아이맨(안경원종합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지 두 달 만에 매출이 두 배로 껑충 뛰었다고 연일 기분 좋은 표정이다. 매출뿐만 아니라 고객관리나 자재구매에도 효과적이어서 영업비용을 90% 이상 절감했다.김사장은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 3만원과 고객관리를 위한 무선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포함한 아이맨 이용료 3만5,000원 등을 합해 한 달에 6만~7만원 정도 지출한다. 하지만 그 금액의 수십 배에 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김사장은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안경자재를 발주·구매까지 할 계획”이라며 “이는 전화비용이나 직접 구매를 통한 비용보다도 금액으로 따지기 어려울 만큼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KT의 아이맨 서비스를 활용하고 잇는 안경점.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전에 없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점이다. 컴퓨터에 저장해 둔 고객정보로 기념일이나 시즌에 맞춰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로 축하메시지나 할인쿠폰 메시지, 이벤트 메시지 등을 고객들에게 보낸다. 또 두 번 이상 방문한 고객에게는 다양한 서비스를 골고루 제공할 수 있게 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안경점은 처음이라며 친구들을 데려 오거나 김사장을 칭찬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디지털 리더가 된 듯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한다.KT 비즈메카가 제공하고 있는 안경점 종합 솔루션 아이맨에는 이러한 서비스 외에도 서비스의 업데이트와 관리, 실무 사용교육까지 무료로 지원되고 있다.가상 시나리오 / 미용실 자재, 무선 주문이런 대대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지속된다면 2010년에는 PDA, 무선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부문에서도 여러 가지 혁명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소기업들이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로 무장한 소기업들이 모바일로 고객들에게 고객관계관리(CRM)를 펼치게 되는 미래를 전망해 봤다.2010년 7월 금요일 아침. 서정은 원장은 휴일을 알리는 초록색 불빛으로 바뀐 PDA폰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10년 전만 해도 분주히 일어나 미용실 문을 열고 직원들과 손님맞이에 바쁜 시간이었지만 3년 전부터는 미용업계에서도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고객관리가 시스템화되다 보니 미용실 자체는 한 달에 한 번만 쉬지만 직원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주4일 근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서원장은 오늘 2박3일의 일본출장을 간다. 일본 도쿄에서는 ‘한국 소기업들의 e비즈니스 성공분석’이라는 주제로 3일간의 워크숍이 열린다. 여기에는 각계각층의 연구원, 학자, 전문직 종사자, 정치인들이 모인다. 한국에서는 각 업종별 성공사례 발표와 솔루션 전시회를 하게 된다. 서원장은 8년 전에 K사의 뷰티매니저라는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인공으로 사례발표와 방법론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집을 나서기 전에 먼저 서원장은 손바닥만한 PDA를 통해 일주일간의 고객예약일정을 확인한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손님에게 맞는 올 가을 유행 헤어스타일을 보내드리니 방문 전에 한번 보세요’라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5가지 유형의 헤어스타일 사진을 함께 전송했다. 이 사진자료들은 뷰티매니저라는 뷰티 포털 정보 커뮤니티에서 1년에 두 번씩 열리는 ‘헤어스타일 창작 온라인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을 통해 헤어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솔루션을 통해 직접 디자인한 것이며, 온라인 헤어 전시관은 전세계에도 알려져 작품들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고 있다.서원장은 어젯밤에 보다만 비디오프로그램을 PDA를 통해 버튼을 클릭하고 비디오숍에 보냈다. 비디오를 보내자 이번엔 지난번에 주문한 영화가 대기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서원장은 3일 후에 보내 달라는 내용으로 회신을 했다. 비디오숍들의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주문과 발송이 가능하고 고객관리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비디오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다.집을 나선 서원장이 향한 곳은 A카센터. 지난달 이곳으로부터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공항에 가는 도중 들러서 차를 맡기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차를 구입한 지 5년이 넘어 자동차회사의 AS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났다. 하지만 A카센터는 여전히 서원장의 차를 관리해주는 훌륭한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INTERVIEW 정경원 정보통신부 정보기반심의관“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 IT 산업 새로운 돌파구”“그동안 전통산업의 IT화에 대한 대책과 정부지원이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기업규모에 따른 정보화 격차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293만개 중소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소기업은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지요.”정경원 정보통신부 정보기반심의관(국장·45)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체신부, 정통부, 기획예산처 등에서 IT업무에 잔뼈가 굵다. 88서울올림픽, 93대전엑스포에서 IT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우체국의 ‘e-POST’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정국장이 강조하는 소기업 네트워크화의 주 타깃은 종업원 50인 미만으로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소기업들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해 6월 말 현재 6만7,000여 개의 소기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고 35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 총 22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소기업, 자영업자들의 정보화가 자생적인 시장을 형성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2002년 20만개 기업, 2004년 50만개 기업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합니다.”현재 정통부는 이 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는 방식으로 교육과 홍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한 소기업이 IT 서비스와 교육 등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및 수요조사 결과를 사업에 수시로 반영하고, 그동안의 사업추진 성과에 대해 면밀한 평가를 통해 사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소기업들에 정보화의 필요성을 보급하기 위해 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다.정국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기업이 얻게 되는 기대이익에서도 긍정적이다.“이 서비스로 소기업이 얻는 이익은 많습니다. 정보화를 위한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전문기술이나 인력에 대한 부담 없이 높은 수준의 정보기술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매출증대와 생산성 향상에 직간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현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KT, 두루넷, 하나로 등 3개 컨소시엄에는 각각 약 40여 개, 총 120여 개 IT 전문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이 사업을 통해 새로운 IT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IT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