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가이드북 발간, 10대 고객 장악 … 무선인터넷시장 점령 ‘의욕’
아이알컴은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 발신자식별번호(CID)를 이용한 소액 결제시스템을 개발, 시장에 등장한 벤처. 2000년 닷컴기업들의 수익구조 불안으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일 때 도전장을 내밀었다.아이알컴의 CID는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에 기여하며 사이버 주화(Active-Coin) 솔루션으로 인정을 받았다. 콘텐츠 유료화에 고심하던 유수의 기업들이 전화 소액 결제로 수익의 안정화를 모색하게 됐다.아이알컴의 솔루션은 데이콤 사이버패스에 적용되면서 전화를 이용한 소액 결제시스템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아이알컴은 컴퓨터전화 통합(CTI), 자동응답기술(ARS) 개발기업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으로의 발돋움하기 시작했다.지난해 초 무선인터넷의 장래성을 내다본 아이알컴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마니또’라는 10대 전용 가이드북을 제작, 전국 초중고교 5,000여 곳에 배포하는가 하면 최종 사용자들의 사용습관을 분석, 바로 서비스에 응용함으로써 발빠른 소식과 업데이트로 단기간에 10대층에 파고들었다.임은섭 아이알컴 대표는 “지난해부터 60여 개 기획사와, 라디오, CATV, 인터넷, 매체들과의 온·오프라인 가요제를 열어 가수가 되고 싶은 젊은 인재들의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면서 “아이알컴이 추진하는 것은 인조이먼트(Enjoyment) 사업이다.미팅, 벨소리, 캐릭터 다운로드, 음악 전송 서비스, 통화 연결음 변경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아이알컴은 벨소리와 캐릭터 다운로드 출시와 동시에 대히트를 치며 연 200% 이상의 신장률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컬러링 서비스로 80만명 가입자 유치임대표는 “2003년까지 게임·정보 등의 콘텐츠 서비스의 안정화를 다진 후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컬러링서비스 및 벨소리서비스를 기반으로 무선 인터넷시장을 점령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컬러링이란 발신자가 전화를 걸 때 수화기에 들리는 통화 연결음 대신 음악이나 육성을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및 ARS 콘텐츠.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지난 3월 시범도입한 뒤 4월부터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컬러링서비스는 상용화 이후 두 달 반 만에 8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임대표는 98년 스포츠신문 광고국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시도했다. 가깝게 지내던 IT 업계 기술자들과 작은 사무실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광고업을 뒤로 하고 전혀 지식이 없는 IT행을 택한 것.전 직업을 통해 맺어진 인연으로 규모에 맞지 않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순식간에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는 중견 기업으로 올라섰다. 기술지향사업이 될 수 있었던 회사는 또 한번 탈바꿈을 시도했다. 기술기반으로 한 자체 콘텐츠 비즈니스였다.기술개발회사들의 공통적인 약점인 수익의 안정화를 위한 대안이었다. 신문사 출신 경력으로 자체 콘텐츠 가이드북을 발행해 전국 초중고교에 월 200만부라는 경이적인 부수로 10대를 장악했다. 콘텐츠 서비스가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수집하게 돼 현재는 국내 최대의 10대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한다.아이알컴은 무선인터넷이 활성화가 되면서 무선인터넷 기업들의 외주 및 운영관리 대행으로 어깨 넘어 습득한 무선시장의 이해는 SK텔레콤의 컬러링이라는 대박상품을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30대 초반의 임은섭 대표는 나이 못지않은 추진력으로 이름나 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2004년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라며 사업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