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10명 중 1명 이상 성인용품 사용 경험, 최근 들어 홈쇼핑도 가세
10명 중 한 명 이상. 얼마 전 인터넷 패러디 신문 딴지일보가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했다. 일명 ‘나홀로 성생활’에 대한 실태조사. 그 결과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설문에 응한 4,240명 중 10%가 넘는 556명이 혼자서 성인기구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설문참가자 대부분이 20~30대 초반의 남성, 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외의 결과다. 그만큼 젊은층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결론에 달한다.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성인용품시장의 한가운데에는 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외국의 자유로운 성의식이 독신자들 사이에 자리잡아가면서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도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성인용품이라면 콘돔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독신용부터 커플용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성인용품숍의 경우 요즘에도 한 달에 4~5개씩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성인용품숍의 경우 시장 전체의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고민이 있다. 워낙 많은 숍이 생기다 보니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출 수밖에 없어 예전에 비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성인용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홈쇼핑도 가세했다. 다만 홈쇼핑의 경우 건강속옷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성인용품을 방송이 아닌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다.대학로에 혼자 사는 박모씨는 “얼마 전 홈쇼핑에서 6만원을 주고 옥으로 만든 링이 들어 있는 정력팬티세트를 구입했다”며 “지금은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LG홈쇼핑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달에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지만 대부분이 콘돔이다”고 밝혔다.길거리에서 영업을 하는 성인용품숍도 극성이다. 이들은 국도나 고속도로 갓길에서 ‘CD, 비디오테이프, 성인용품 판매’라는 간판을 차량에 내걸고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갖가지 성인용품들을 판매한다.자유로, 파주시 외곽 등에 자리잡고 있는 곳만 3~4군데. 자유로에서 성인용품을 팔고 있는 이모씨는 “주로 새벽에 혼자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물건을 사는 남성들이 많다”며 “특히 파주 가구단지나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기도 한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시내 곳곳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은 정체 상태다. 광주시에서 성인용품 도매업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성인용품에 대한 관심은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몰 등과의 경쟁으로 마진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또 서울 합정동 로터리에서 성생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금정임 사장은 “아직까지는 손님 중 90%가 남성”이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고, 남자들이 여성용 성인용품을 사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현재 팔리고 있는 성인용품은 남자용이 60%라면 여성용은 40% 정도. 남성용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지만 여성용 기구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독신자들을 타깃으로 한 자위기구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성인용품시장은 아직까지 사회의 음지에 있다. 성인용품 가운데 아직도 밀수품이 많은데다 공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젊은 독신자들을 중심으로 “떳떳하게 사용하자”라는 주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