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하나로 세계시장 제패 꿈꾼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올해 100억 매출 달성 계획

조아스전자에는 항상 국내 최대 면도기 제조업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필립스, 브라운, 산요 등 다국적 기업 일색인 전기면도기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면도기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고 드라이어, 이발기 등을 만드는 소형 가전업체이지만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8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주부들이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이발기를 사서 남편과 아이들의 머리를 깎은 게 오늘날 성장가도를 달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자사 이발기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오히려 설비를 과감히 늘려나갔다.경기도 남양주에 공장을 건립,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OEM 수출로 쌓아온 기술력으로 방수면도기, 3날 면도기 등 디자인을 겸비한 기능성 면도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조아스전자의 성공은 무엇보다 오태준 조아스전자 대표(48·사진)가 있기에 가능했다.학업을 마친 후 면도기 하나로 30년을 살아온 그는 주위로부터 ‘면도기 박사’로 불린다. 지금도 직접 개발팀을 이끌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조아스전자의 강점은 무엇보다 자사가 쌓아온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다. 경쟁제품들을 베끼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릴지 모르겠지만 품질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합니다.”오대표의 말처럼 조아스전자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비록 유럽과 미주 지역에 OEM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바비리스, 콘에어 등 세계 유명 면도기 회사의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해외 전시회에서도 필립스, 브라운, 바비리스, 콘에어 등의 다국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만큼 기술력만은 세계에서 알아준다. 오대표는 “얼마 전 한 다국적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는 자사의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를 했지만 과감히 거절했다”며 “모든 기업은 독자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야 산다”고 밝혔다.그의 말처럼 최근 회사의 고민은 ‘브랜드 파워’다. 품질만 놓고 본다면 경쟁업체들에 밀리지 않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의 제품과 경쟁할 고가브랜드를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중저가의 주력제품은 조아스 브랜드로, 저가 브랜드는 아이프렌드란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세계무대에서도 경쟁상대가 다국적 기업인 만큼 두 가지의 수출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동남아, 홍콩 등지에는 독자브랜드로 다국적 기업과 맞서고 있고, 미주와 유럽지역은 최대 브랜드 기업에 OEM으로 물량을 납품한다. 아직 유럽과 미주 지역은 독자브랜드로 맞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OEM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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