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 . 재활용소재 비중 높여

전차종 연료소모율 10년 전보다 22%향상...공장 환경관리시스템 가동, 오염물질 줄여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21세기에 숙명적으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 하나 있다. 바로 ‘환경’이다. 이를 무시했다간 다른 자동차메이커들과 경쟁을 하기도 전에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메이커들은 큰돈을 들여가며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데 애쓰고 있다. 독일 BMW도 그런 자동차회사들 중의 하나다.BMW의 환경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자동차재료 경량화 및 재활용을 통한 환경개선이고,다른 하나는 자동차공장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먼저 자동차재료 경량화 및 자원재활용은 BMW가 총력을 기울이는 환경정책이다. 자동차무게가 줄어들면 연료소모율이 감소하고,이로 인해 배기량도 적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자원재활용률을 높이면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BMW그룹은 이미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가 마련한 연료소모율 감소안, 즉 자동차연료소모율을 2005년까지 25%로 줄이는 정책을 마련했다. 이 정책은 무리없이 추진돼 2000년 말 현재 22% 감소를 실현했다. 목표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배기가스도 크게 줄였는데 이는 BMW가 개발한 뉴 밸브트로닉 엔진기술이 일조를 했다.이 엔진기술은 기존 엔진의 성능을 20% 정도 향상시켰다. 이 엔진기술은 처음에는 독일 햄스홀공장에서 생산되는 1.8ℓ 자동차에 적용했다가 최근 3시리즈 콤팩트 카에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3시리즈 콤팩트 카의 연비는 ℓ당 12.8㎞에서 14.49㎞로 13%가 향상됐다. BMW는 이 기술을 7시리즈에도 적용하는 올해 말까지 전 모델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일명 ‘자동차 다이어트’를 위한 소재 경량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Z22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된 탄소섬유강화중합체(CFRP)는 기존 철판보다 50%, 알루미늄보다 30% 이상 가벼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BMW는 이 소재를 5시리즈에 적용, 무게를 35% 정도 줄이고, 연비도 ℓ당 16.6㎞로 대폭 향상시켰다.신환경컨트롤시스템 산학 공동연구자원재활용을 위한 BMW의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다. 디자인 단계에서 시작, 자동차소재, 조립공정에 이르기까지 자원재활용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3시리즈의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를 기존 모델보다 15%가 늘어난 162㎏을 사용했다. 이들 중 90㎏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고 있다.예컨대 3시리즈의 대시보드는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재생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BMW 모델의 플라스틱 소재 평균이용률은 현재 12%(7시리즈 14%)로 이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마지막으로 BMW의 공장 환경관리시스템은 전기 및 물 사용량을 줄이고 폐수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 같은 시스템 가동으로 독일 뮌헨의 주거지 한복판에 자리잡은 뮌헨공장은 주민들과 마찰 없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공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BMW그룹은 2000년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1,580만유로를 투자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3,150만유로를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BMW는 지난 96년 이래 지금까지 용매제 사용량의 30%를 줄였다. 특히 독일 딩골핑공장은 최첨단 기법인 파우더 도장시스템을 도입, 용매제 사용이 거의 없을 정도다.또한 지난 5년간 환경관리시스템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정도 줄였고,물 사용량은 3분의 1 이상 감소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오폐수는 16% 이상 줄였고, 전력사용량은 20% 이상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BMW 관계자는 “생산공정상의 환경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산학합동으로 ‘신환경 컨트롤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BMW의 전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돋보기 / 독일 경제&자동차시장 동향디젤차 판매 강세 지속될 듯올해 독일경제는 성장률이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고용사정도 악화돼 실업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특히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가 올 임금인상(인상률 9.81%)을 대폭 요구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불안도 가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독일 제조업 부문의 ‘기업환경지수’와 대외 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일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기대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실제로 소매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개인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가계소비 약세가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독일의 자동차시장은 지난해보다 1.9%가 감소한 327만대로 예상되고 있다.이런 가운데서도 디젤차의 판매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독일 자동차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환경세제 개편으로 원유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실제 독일정부는 지난 1월 유가를 ℓ당 33센트 올렸다.이에 따라 올 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할 것이란 게 자동차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디젤모델에 강세를 보이는 푸조, 르노 등 프랑스 자동차업체들의 판매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반면 독일 자동차메이커들은 올 들어 5월까지 오펠의 구조조정, 폴크스바겐 및 포드의 판매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독일 자동차판매는 334만1,718대로 이중 폴크스바겐, BMW 등 자국 메이커들이 225만7,042대를 팔았고,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은 108만4,676대를 판매했다. 독일 자동차메이커들 중 시장점유율 1위는 폴크스바겐(18.9%)이 차지했고, 벤츠(12.1%), 오펠(11.9%), 포드(8.1%), 아우디(7.5%), BMW(7.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 및 기아는 독일시장에서 지난해 각각 1만9,894대와 1만8,72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0.6%를 기록했다.김성환 현대자동차 유럽법인 마케팅부장은 “올해부터 독일 대도시 내 경쟁사 딜러들을 대상으로 영입활동을 벌이는 등 2005년까지 딜러망을 현재의 420개에서 650개로 대폭 확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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