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과 자웅 겨루는 유럽 최대 우주항공기업

미국과 유럽의 ‘에어스페이스’(우주항공)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 진영 선두인 보잉에 대적할 유럽쪽 파이터는 바로 ‘EADS’(European Aeronautic Defense and Space Companyㆍwww.eads.net)다. EADS는 지난 2000년 유럽 내 4개국 우주항공기업의 합작으로 탄생한 유럽 최대 우주항공ㆍ방위산업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 스페인 콘스트룩시오네스 아에로나우티카스(CASA),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 영국 BAE시스템 등이 참여했다.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의 CEO 필립 카뮈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의 CEO인 하이너 에트리슈가 공동대표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파리, 마드리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308억유로의 매출을 올리며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린다. 독일 뮌헨과 프랑스 파리 본사를 비롯해 세계 35개국 지사와 70여개 생산기지에서 일하는 종업원수만 10만3,000명에 달한다.EADS는 30년 전부터 한국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에어버스’ 등 항공기를 비롯해 ‘엑조세’ 같은 미사일도 한국에 수출했다. 특히 에어버스의 경우 대한항공이 74년 A300B 시리즈를 발주해 유럽 외에서는 처음으로 에어버스를 주문한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A300과 A330을 합쳐 30여대의 에어버스 여객기를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6대의 A321을 띄우고 있다.대한항공, 유럽의 ‘1호’ 고객사‘유로콥터’도 이미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유로콥터는 세계 최대의 민간 헬기생산업체. 아태지역에만 1,500여대의 헬기를 수출했다. 한국 해군에 ‘알루에트Ⅲ’를 인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최근에는 육군 항공대 KLH 계획의 일환으로 12대의 BO105 헬기를 팔았다.민간용이나 비군사용 헬기도 국내에 들여 놓았다. VIP 전용헬기로 쓰이는 ‘슈퍼푸마’를 비롯해 ‘도핀’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경기도에서도 유로콥터를 업무전용 헬기로 쓰고 있다. 119구조대의 조난구조와 화재진압용 헬기도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군용항공기와 미사일에서도 한국과 20년 전부터 관계를 맺었다. 80년 CASA 최초의 항공기인 CASA C-212시리즈 100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92년 한국 공군도 CX 계획에 따라 12대의 CASA CN-235를 사들였다. 함대함 미사일인 엑조세는 한국의 해상방위시스템에 구축하고, 한국군의 주력 지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럴’도 수출했다.EADS가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주 전문 기업 ‘아스트리움’(www.astrium-space.com)은 수십년 전부터 한국의 위성통신과 지구관측사업에 뛰어들었다. 무궁화1, 2호의 경우 EADS가 위성본체, 지상연락국체제를 제작했다. 2006년 발사 목표인 무궁화 5호 위성 역시 위성본체와 내부탑재체를 포함한 제작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주도로 2005년 발사 목표인 아리랑 2호 위성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해상도 1m까지 관측할 수 있는 이 위성을 제작에 주력업체로 공동작업을 수행해 왔다. 아스트리움의 수주액만 3,500만달러나 된다.한국과 협력관계도 탄탄하다. 대한항공의 우주항공사업부는 에어버스 A330ㆍA340의 전방 동체 외부 패널을 제작하기로 했다. 한국우주항공은 A320시리즈의 동체 외부 패널 및 A320과 A330ㆍA340 시리즈의 날개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에서 건조한 프리기트함, 구축함, 다목적 함정에 장착될 디코이 발사 시스템의 납품계약을 한국 해군과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사무소 대표는 장 프랑소와 라발 사장이다.민수헬기 점유율 세계 1위, 미사일은 2위EADS의 핵심 멤버인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는 70년 공기업인 남부항공과 북부항공, 탄도탄개발연구소가 합병한 아에로스파시알과 마트라 하이테크놀로지그룹이 99년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체 매출의 4분의 3이 유럽에서 발생할 만큼 유럽의 유력 항공기업. CASA 역시 80년 전통의 스페인 최대 항공우주ㆍ방위산업체로 경비행기와 중형 군용수송기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한다.4국 연합 항공우주회사인 만큼 EADS는 민간 군용항공기, 우주산업, 방위산업 분야를 총망라한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상업용 인공위성발사체는 세계 1위, 헬리콥터와 여객수송용 항공기, 유도미사일은 세계 2위, 위성과 군용항공기는 세계 3위다.유로콥터의 경우 세계 민수 헬리콥터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헬리콥터 브랜드다. 민간부분에서는 경량 헬리콥터부터 10t급 중량 헬리콥터까지 제작하고 있다. 군용 헬리콥터로는 ‘타이거’시리즈와 ‘NH90’이 주종이다. 지역 항공기 ‘ATR’ 역시 40~70좌석급 터보 프로펠러 비행기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다. 현재 60개국 100여개 항공사가 600여대의 ATR를 운항 중이다. EADS가 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어버스는 독일, 프랑스, 영국이 합작해 설립한 상업용 항공기회사. 현재까지 전세계에 2,700여대의 항공기를 공급했다. 세계 120여개 지사에서 4만5,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2007년 출시 예정인 A380은 좌석수 555개에 최장수송거리가 1만4,800㎞다. 현재 주문량 기준으로 에어버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52%), 보잉(48%)을 앞선다. 보잉747급 한 기종만 보잉에 뒤지는 상태다. 군용 수송기 역시 경비행기부터 중량 군용수송기를 망라하며 C-212, CN-235, C-295기를 중심으로 3~9t급 경비행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A400M 중형 군용수송기 196대를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군용수송기 사업군은 해군 정찰기, 순찰기 등 특수 목적 항공기도 제작한다. 다목적 수송기와 VIP 항공기, 공중주유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간ㆍ방위시스템 분야는 미사일, 방산 전자기기, 통신,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이중 미사일은 유도미사일 분야에서 유럽 최대, 세계 2위의 실력을 자랑한다. 40여 종의 유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미사일 보조 시스템, 탄두, 유도시스템, 추진체 등도 제작한다.우주사업에서는 위성발사체, 정지궤도위성, 다목적 위성, 전자광학, 레이저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아스트리움은 99년 총매출 20억유로를 올린 주력업체다. 지구관측위성과 통신위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세계 50기 이상의 통신위성 주계약자이기도 하다. ‘아리안’ 같은 발사체 프로그램의 주요 협력사로 유럽의 궤도 기반구조물 사업 분야에서도 주 계약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통신위성 부문에서는 가정까지 직접 연결되는 TV와 라디오 위성도 제작하고 있다. 통신위성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유로스타’는 30기 이상의 주문이 완료된 고성능 위성. 군통신위성 분야에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나토군의 통신위성 주 제작자다. 보안체계에서 위성체계, 우주선, 지상 네트워크를 포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며 지상까지 잇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아스트리움, 우주산업 분야 총망라유로스타(E3000ㆍE2000), 아스트라, 핫버드 등 상업용 통신위성 역시 전화, TV, 라디오 방송, 이동통신, 광역통신망 등에 사용된다. 군통신위성에서도 ‘스카이넷4&5’, ‘스콧’, ‘마스터’ 등 육해공을 망라한 통합 방위 통신 시스템을 제공한다. 지구관측 위성 역시 유럽 최대, 세계 2위 규모의 업체다. 다용도 플랫폼, 광학기계, 레이더, 지상 설비 등을 제작하며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50회 이상 참여해 왔다. 최근에는 합성구경 레이더와 광학센서 개발도 추진한다. 궤도 선회 기상 위성 ‘메탑’을 개발 중이다.유럽 위성발사ㆍ수송기인 아리안도 6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아리안5 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스트리움은 세계 상업용 위성 발사체 시장에서도 5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재 무인 추진체 개발에 참여하면서 우주정거장(ISS)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프랑스 핵미사일 개발사업의 주 계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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