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칼럼니스트로 유명세 타고 있죠”

이철민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7년째 영화잡지에 ‘영화칼럼니스트’라는 이름으로 기고하고 있는 사람의 직업이 바쁘기로 유명한 경영컨설턴트라고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영화 관련 책도 냈다기에 도대체 일주일 스케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이철민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31)의 일주일은 일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주 5일 근무하는 외국기업에서 일하지만 컨설팅 업무는 휴일을 모두 챙길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온전한 하루를 쉴 수 있는 날은 토요일. 하지만 정작 토요일은 그에게 영화칼럼니스트로 살아야 하는 바쁜 날이다.“컨설턴트 업무 특성상 평일에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갖기 힘들죠. 그래서 토요일에라야 글 쓸 여유가 생깁니다. 가족에게 소홀해져서 문제이지만요.”그는 지난 7월 말에는 그동안 써온 칼럼과 최근 영화 관련 소식을 묶어 는 책을 펴냈다. 네티즌 영화펀드, 인터넷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얘깃거리를 담았다. 특히 이 책은 심마니에서 처음 시도한 ‘도서펀드’의 투자대상이 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자신의 칼럼을 통해 강조해 왔던 네티즌펀드에 몸소 참여한 것이다.이 펀드는 공모 하루 만에 3,000만원이 조성됐다.그의 영화사랑이 시작된 것은 재수생시절. 당시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를 본뒤 영화에 푹 빠져 들었다.대학교 진학 후에는 영화동호회에서 제작에 매달려 보기도 했다. 첫 직장인 쌍용정보통신에서는 애니메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95년부터는 영화잡지 과 인연을 맺고 본격적으로 영화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지난 99년 MBA 유학을 떠나면서도 그는 칼럼 쓰는 일을 그만 두지 않았다. 지난해 경영컨설턴트로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이쯤 되면 2개의 직업을 가진 ‘투잡스(Two-Jobs)족’이 아닐까 싶지만 그는 영화칼럼니스트는 자신의 직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영화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일은 ‘일’이 되지 않게 하려고 무지 애쓰고 있어요. 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계속 남으려는 게 칼럼 쓰는 일을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마추어로서 글을 쓰지만 이게 바로 시간을 쪼개서라도 영화를 보게 하는 동인이 되잖아요.”본인을 극구 아마추어로 칭하는 그의 글에 대해 씨네21 안정숙 편집장은 “그의 글은 이미 아마추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인터넷 매체에 대한 이해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된 맛깔 나는 글”이라고 평가했다.‘성공한 경영컨설턴트’가 그의 꿈이다. 지금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컨설턴트로 남고 싶어 한다.“영화칼럼은 주변에서 ‘제발 쓰지 마라’고 할 때까지 계속 쓸 겁니다. 제 생각을 글로 남겨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그거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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