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게르마늄 반도체 양산 ‘매출 쑥쑥’

지난해 대우전자에서 분사, 독립법인으로 출발...올 매출 목표 240억원

현재 대부분의 휴대전화 단말기에는 고가의 갈륨비소(GaAs) 반도체가 쓰인다. 이를 실리콘게르마늄(SiGe) 반도체로 바꾸면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타키오닉스(www.tachyonics.co.kr)는 이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를 생산하는 벤처다.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가 분사해 지난해 자본금 30억원에 140여명의 직원을 둔 독립법인이 됐다. 국내에서 유일한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 양산 업체란 이유로 이 회사는 설립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실리콘과 게르마늄 원자를 합성한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는 여러모로 경쟁력이 있다. 비용이 덜 들고 공정이 안정적인 실리콘 반도체와 잡음이 적고 빠르게 움직이며 전력소모도 적은 갈륨비소 반도체의 장점을 합친 신소재 반도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노영화 사장(46)은 “실리콘게르마늄을 사용한 공정은 실리콘 공정보다 에너지효율이 3배 이상 높다”며 “제조단가도 갈륨비소 공정의 3분의 1도 안될 만큼 낮다”고 설명했다.연간 200억원 규모 수입 대체 기대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라인도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시절 바이폴라와 마이콤, 주문형 반도체(ASIC)를 생산하던 4인치 실리콘웨이퍼라인을 그대로 쓰고 있다.따라서 추가 설비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현재 이 공정으로 900㎒ 무선전화, 무전기용 고주파(RF) 집적회로(IC)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로 2.4㎓와 3.5㎓인 무선통신용 광대역 증폭기 2종과 2㎓ 대역의 하향주파수 변화기 2종 등 모두 4종의 단일칩 직접회로(MMIC)를 개발했다. 이런 기술력 덕에 지난 7월 중소기업청에서 인증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INNO-BIZ’ 기업으로 선정됐다.노사장은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용 MMIC를 거의 전량 NEC, RFMD, HP 등 해외 대형 업체들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MMIC가 연간 2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실리콘게르마늄 이종접합 트랜지스터(HBT) 100㎜ 웨이퍼를 월 2,500장까지 찍어낼 수 있는 생산시스템도 갖췄다. 이에 앞서 국내 고주파(RF) 설계업체와 통신시스템업체들과 품질보증작업도 마쳤다. 현재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설립 첫해인 지난해 하반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4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대주주인 광전자의 전북 익산공장에 150㎜ 웨이퍼 생산라인을 구축, 이미 70% 이상 진척됐다. 추가 설비투입과 업그레이드가 끝나는 연말에는 월 1만장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02-818-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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