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어댑터’ MS ‘X박스 라이브’ 맞대응

게임기 ‘3강’이 인터넷으로 무대를 옮겨 또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게임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잇따라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나선다.‘온라인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회사는 게임기시장의 ‘절대 강자’인 소니. 소니는 지난 8월27일부터 이 회사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어댑터 판매에 나섰다. 이 어댑터를 PS2에 연결하면 전화선이나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온라인상에서 PS2 게임을 할 수 있다.가격은 39.99달러.소니는 현재 인터넷에서 쓸 수 있는 PS2용 온라인 게임 13종을 확보했다. 소니는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가에서 시연회를 여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소니는 이 어댑터가 연말까지 약 4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약 1,100만명인 PS2 이용자의 4% 선이다.통신망·게임서버 운용방식도 달라지난해 X박스를 선보이며 뒤늦게 게임기시장에 뛰어든 MS는 온라인무대에서도 소니에 한발 뒤졌다. MS는 소니보다 2개월 정도 뒤처진 오는 11월15일 온라인 게임인 ‘X박스 라이브’ 서비스에 나선다. X박스에는 통신기능이 내장돼 있어 따로 네트워크 카드를 사지 않아도 된다. 이용료는 연간 49.95달러로 정해졌다.게임기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닌텐도는 올해 안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일정 등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게임기 ‘게임큐브’도 PS2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네트워크 카드를 구입해야 온라인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소니와 MS가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관련된 통신망과 게임서버 운영방식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통신망의 경우 소니는 일반 전화선과 초고속인터넷망을 모두 지원하는 반면, MS는 초고속인터넷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초고속인터넷망 보급이 부진해 전화 모뎀을 쓸 수 있는 것이 이용자를 늘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 반면 통신속도가 느려 게임의 박진감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MS의 X박스 라이브는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는 현상이 생겨 이 서비스가 초고속인터넷의 ‘킬러 서비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낳고 있다. 특히 MS가 MSN서비스의 초고속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이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서버운영의 경우 소니는 ‘자유방임’형임에 반해 MS는 ‘중앙집중식’이다. 소니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 운영을 게임개발업체에 맡기고 있다. 반면 MS는 모든 게임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네트워크에서만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게임기시장의 절대 우위를 이어가려는 소니와 초고속인터넷과 중앙집중식 서버를 무기로 역전을 꿈꾸는 MS의 ‘온라인 게임 대전’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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