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비즈니스맨 패션 트렌드

올 가을 남성정장의 키워드는 ‘고급스러운 엘레강스(Elegance)’다. 고급화된 클래식룩을 현대적이고 기품 있는 감각으로 풀어낸 제품이 많이 등장했다.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으로 ‘모던 브리티시’라는 새로운 개념이 부상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세련된 고전미와 럭셔리 감각이 넘치는 정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주5일 근무제의 확산도 남성용 정장 트렌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최근의 소비형태가 안전지향, 건강지향으로 흐르면서 고급화, 토털화, 개성화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의 국제화와 새로운 소비형태 확산에 따른 고급화는 남성들의 옷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감도와 개성을 추구하는 신귀족 문화형태로 표출되고 있다.올 가을 유행 남성 비즈니스 패션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스타일의 경우 전반적으로 어깨선은 부드럽고, 단추가 2~3개 달린 싱글스타일이 강세다. 상의길이는 약간 길어졌고, 뒷자락의 한가운데나 양옆을 튼 옷이 많다.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여가를 즐기는 소비자층이 늘어남과 함께 젊은층에서는 편안함을 지향하는 소비자의식이 더욱 강화돼 비즈니스룩의 캐주얼화가 더욱 진전된 점도 눈에 띈다. 재킷의 실루엣은 부드럽고 몸에 맞으면서 약간 길어진 듯하며 2~3개의 버튼과 활동성을 준 사이드밴드가 주류를 이룬다.색상은 그레이톤의 부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레이와 함께 중간톤에서 저채도에 이르는 약간 어두운 느낌의 탁한 색상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베이지, 브라운, 그린, 블루 등 미묘한 색깔을 띠는 그레이계의 전개가 폭넓게 확산되는 상황이다.브라운 가운데는 커피색이 다양하게 사용됐다. 카페라테처럼 부드러운 밀크브라운이나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레드가 감도는 차분하고 우아한 갈색이 주류를 이룬다. 슈트는 물론이고 넥타이, 구두, 양말까지 갈색계열로 단장하는 ‘올 브라운 코디네이션’도 주목받고 있다.여기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 역시 옐로, 레드 등의 예에서 보듯 좀더 자연스럽고 럭셔리하게 표현된다. 또한 악센트 컬러로 레드, 화이트, 오렌지, 카멜 등이 세련된 내추럴 색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지난해에 비해 무겁고 어두운 색감을 지닌 컬러들이 블랙을 대체하는 색상으로 떠올랐으나 세련된 멋스러움을 강조하는 블랙의 인기는 기본 스타일에서 꾸준하게 엿보인다. 아울러 사용되는 컬러의 범위가 봄과 여름 시즌에 비해 더욱 확대됨으로써 색상뿐만 아니라 톤 또한 다양하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패턴 역시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인기를 끌어온 스트라이프와 체크가 이번 가을 시즌에는 화려하게 비상한다. 일반적이고 단순한 스트라이프에서 화려하고 복잡한 체크까지 다양한 색상이 가미돼 신사복에 세련미를 더한다.스트라이프 패턴의 경우 간격에 따라 폭이 넓으면 중후하면서도 품격이 있어 보이고 폭이 좁으면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체크는 활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색상배합이 적은 섀도 체크(아주 엷게 들어간 무늬)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줄이 보일 듯 말 듯한 은은한 핀스트라이프와 초크로 확실하게 그은 듯한 스트라이프가 공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줄의 색상은 흰색, 귤색, 하늘색, 보라색, 회색 등 아주 다양하다. 예전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음을 엿보게 한다. 줄의 간격은 0.5~2㎜가 일반적이다.소재는 고급화 추세의 영향으로 한층 가벼워졌으며 순모를 중심으로 광택이 좋은 실크와 캐시미어가 두루 활용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급 옷에만 쓰였던 ‘슈퍼 150수’가 이제 보편적인 소재로 자리잡았다. 고가의 정장에는 울 소재 슈퍼 170수 등 최고급 소재가 사용됐다.단품으로는 넥타이 대신 터틀넥을 받쳐 입어도 멋스러운 재킷이 대거 선보였다. 영국풍 체크 패턴이나 질감이 확실한 코듀로이 재킷이 눈에 띈다. 팔꿈치에 가죽을 덧댄 캐주얼형도 나왔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기호에 따라 골라 입으면 나만의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셔츠는 깔끔하고 단정한 흰색이 뜨고 있다. 흰 바탕에 연한 줄무늬나 체크무늬가 가미된 변형 사이트 셔츠도 인기 아이템이다. 정장의 멋스러움을 받쳐주는 셔츠 가운데는 화이트 셔츠가 예전의 블루, 베이지 등의 색감 있는 셔츠를 제치고 단독 유행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화이트 색상의 유행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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