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등과 공동마케팅으로 활로 모색

기존 건강식품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잇단 시장참여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업체들은 방문판매나 다단계 판매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등 시장을 지키기 위한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 일환으로 카드회사, 유통회사와 공동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전국투어 이동마케팅을 벌이기도 한다. 한편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를 거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생식 전문 업체로 널리 알려진 이롬라이프. 전체 생식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황성주 생식’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생식시장에 진출한 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대기업들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오는 11월까지 ‘전국투어 번개 이동 시음회’라는 이동마케팅을 벌여 소비자들에게 생식의 효용성을 직접 맛보게 한다는 전략도 그 일환이다. 투어 중에 따로 건강상담코너를 마련해 전문교육을 받은 헬스디자이너와의 무료상담도 제공한다. 제휴마케팅도 대응책 중의 하나다. 먼저 국민카드사와 함께 ‘이롬-국민카드’를 출시했다.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해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고객관리에 이용할 계획이다.최근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스누피플레이스와 제휴해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먼저 레스토랑 고객들이 생식을 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메뉴에 생식주스를 추가했다. 또 레스토랑 고객들을 통해 채식동호회, 생식요리 강좌, 생식요리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윤승배 이롬라이프 홍보팀장은 “단순한 제품다각화나 유통망 확대 등의 일방적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다양한 공동마케팅과 PPL(드라마상에 제품노출), 이동마케팅 등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바이오 벤처기업 벤트리는 자체개발한 다양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노화에 따른 각종 퇴행성 질환에 대비한 고기능성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올 하반기에 출시한 제품만 7종에 달한다.부부사랑음료 ‘다이엑스’, 관절염ㆍ신경통 전문제품 ‘올카바스’, 혈액순환 전문제품 ‘피돌기’, 남성 성기능 향상 제품 ‘섹소스’ 등.특히 벤처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0여명의 석ㆍ박사로 이뤄진 용인 중앙연구소와 전문의료 기관인 클라젠클리닉을 통해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성한 유통사업부 과장은 “대기업에 앞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세계 알로에 원료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남양알로에는 ‘소품종 대표제품 육성’의 기본방침을 끌고 간다는 예정이다.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높은 신뢰와 효능, 뛰어난 안정성이 필수적인 만큼 여러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철저한 검증된 소수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1만5,000여명에 이르는 생활건강설계사를 통한 방문판매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 자체에 새로운 유통구조가 선보이더라도 기존 방문판매에서 거두는 매출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거라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기 때문이다.한편 올해 건강보조식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다단계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시장참여에 다소 냉소적이다. 한 관계자는 “건강식품의 경우 가격부담이 높은 편이고, 제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방문판매 형식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매장 유통형 제품보다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의 색다른 유통방식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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