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자존심’걸고 마케팅전쟁 스타트

롯데신유통으로 ‘5년내 1천억 매출’의욕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롯데제과는 지난 8월 중순 ‘휄스원’(Health 1)이라는 브랜드로 건강식품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건강보조식품 5종, 영양보충용 제품 7종, 의약외품인 비타민 1종 등 총 13종이다.롯데가 건강식품시장에 어느 정도 정성을 들이고 있는가는 ‘자일리톨껌 신화’를 일군 최태진 이사(52)를 건강사업부문장에 선임하고, 연말까지 30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책정한 것만 봐도 직감할 수 있다.롯데의 건강식품시장 진출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편의점 및 대형할인점을 통한 판매방식을 채택한 것이다.이는 두 가지 이점을 노린 전략이다. 하나는 기존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여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 ‘비타민C’나 ‘로얄제리’ 등은 60정 1병에 6,000원이다. 전국 편의점에서 하루 평균 200갑 정도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어트 하이바 美’는 10포(5일분)에 2,500원을 받는다. 최태진 이사는 “기존 방문판매 제품이 출고가의 5~6배에 달할 정도로 거품이 붙은 것은 복잡한 판매조직 때문”이라며 “이 과정을 대폭 줄이면서 실속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소비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여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기존 소비자들이 주로 비자발적 의지에 따라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충성도가 낮은 반면, 편의점이나 할인점 판매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가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롯데는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TV광고 등 제품홍보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최이사는 “올해 말까지 예상매출 50억원 중 30억원을 광고홍보에 쏟아붓겠다”고 귀띔했다. 최이사는 또 “이후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5년 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제일제당고급 전문매장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손용석 기자 soncine@kbizweek.com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팀 CJ뉴트라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임상상담 영양사와 1대1 건강상담은 물론 산소방, 아로마테라피, 전신안마기 등의 시설을 갖춘 ‘건강멀티샵’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3층짜리 건물 중 1층은 생식류, 비타민류, 강장제, 허브티 등 40여종의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고, 2층 헬스카페에서는 산소방, 아로마테라피, 영양사와의 맞춤형 건강상담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이벤트홀을 마련해 각종 건강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등 문화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제일제당이 건강보조식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1월. 건강식품사업부인 CJ뉴트라를 발족한 동시에 건강식품 전문매장을 서울 목동에 열면서 키토산, 자라활력, 발효생식 등 총 18종의 건강보조식품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최근에는 제품을 40여종으로 늘렸을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전문매장도 목동점에 이어 청담점까지 열었다. 이런 제일제당의 적극적인 시장공략은 무엇보다 건강보조식품시장 자체의 잠재력을 크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제일제당은 기존 건강식품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 대기업의 안정된 이미지와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경쟁력으로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건강보조식품들이 주로 방문판매나 다단계판매에서 이뤄진 반면, CJ뉴트라는 전문매장, 인터넷 등 철저히 공개된 유통채널을 지향한다.방문판매나 다단계판매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1대1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간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제일제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제품은 생식류. 지난 7월 남성용, 여성용, 슬림형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생식제품인 ‘아침생식’을 내놓으면서 생식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밖에도 허브 비타민제, 해초칼슘제, 강장제인 자라활력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최승현 CJ뉴트라 상무는 “고급인력 및 전문매장을 활용한 과학적인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건강전문 유통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20평 미만의 직영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며 백화점, 대형할인점, 인터넷 쇼핑몰로 영업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동양제과‘맛’과 ‘건강’ 동시 추구로 차별화권오준 기자 jun@kbizweek.com“부서 예산의 한도가 없다.”동양제과가 어느 정도 건강식품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가는 건강생활사업부 박준호 팀장의 이 한 마디가 대변하고 있다.건강보조식품시장 진출을 위해 2001년 11월에 설립한 건강생활사업부가 이제까지 내놓은 제품은 니코틴 제거 전문 기능껌 ‘니코엑스’가 유일하다. ‘껌을 씹으며 니코틴을 배출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적용시킨 이 껌은 담배에 함유돼 있는 유해성 발암물질인 ‘니코틴’이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으로 전환되도록 촉진, 소변으로 배출시켜줌으로써 니코틴 제거에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 제품.동양제과의 한 관계자는 ‘니코엑스’ 껌을 한국산업보건진흥원에 의뢰해 ‘껌을 씹은 뒤 니코틴의 전환물질인 코티닌 배출량이 평균 42.1% 늘어났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이 껌은 지난 6월까지 120억원어치가 팔렸다.동양제과는 단계별 진출전략을 갖고 있다. 1단계는 ‘니코엑스’ 껌처럼 기존 제과류에 건강기능성을 첨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팀장은 “기존에도 기능성 제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다수가 단순한 마케팅 차원에 그쳤다”며 “우리는 제대로 공인을 받아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비스킷, 초콜릿, 캔디 등 동양제과가 출시하고 있는 제과류에 건강기능을 첨가한 새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다음 단계로 노화방지, 비만방지 등 본격적인 건강식품을 내놓을 예정이다.유통전략에 대해 최팀장은 “현재 고민 중”이라고만 밝혔다. 최팀장은 “제일제당(전문매장)과 롯데(편의점 및 할인점)와는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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