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뚫는 8가지 비법

‘이게 몇 년 만이야.’ 요즘 대학가의 취업담당자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해마다 악화됐던 취업시장에 훈풍이 불기 때문이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은 “오랜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라며 반겼다.물론 아직은 취업희망자가 채용규모를 훨씬 웃돈다. 올해도 경쟁률만 놓고 보면 3대1은 족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셈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안도감이 배어 있다.최근 취업 관련 기관들의 조사를 보면 채용규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보다 2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모두 포함된 상장기업들을 보면 채용계획을 확정한 339개 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4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4,000여명 선을 크게 웃돈다. 대부분 경기호전에 따라 인력 수요가 발생했고, 내년에도 경기가 5~6% 정도는 성장해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채용패턴과 관련해서는 수시채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업만이 예전의 정기채용을 고수할 뿐 80% 이상이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유통, 식음료, IT, 외국계 기업들은 거의 수시로 사람을 뽑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금융분야, 신입채용 크게 늘어예컨대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9월 하순부터 12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신입사원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정기채용을 할 때는 1년에 딱 한 번 날짜를 정해 시험을 치러 뽑았지만 수시채용으로 바뀐 이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그때그때 필요인력을 파악해 뽑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수시채용은 경력직에 제한돼 있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여전히 정기채용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수시채용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채용의 전체적인 흐름은 신입 중심이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 채용인원의 대부분을 신입사원에 할당할 계획이다.예전부터 수시채용을 고수해 온 외국계 기업 역시 올 하반기 채용에 적극적이다. 정보통신과 유통업체, 제약업체들을 중심으로 인력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61개 주요 외국계 기업 가운데 43개 업체(70.1%)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다만 이들 외국계 기업은 채용규모가 작은데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신문 등 오프라인 매체에 채용공고를 내지 않아 지원자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파악하지 않으면 채용정보를 놓쳐버리기 십상이다.국내외 기업의 수시채용 증가는 지원자 입장에서 이점이 많다. 일단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있어 응시기회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마치 담합이라도 하듯 특정한 날짜에 입사시험을 치르던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채용정보를 얻는데도 훨씬 수월하다. 수시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담당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고, 관련 정보도 인터넷 등을 통해 자주 제공한다. 삼성그룹 등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곳은 아예 리크루트 전문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1년 내내 가동하고 있다.하지만 기회가 많아졌다고 이것이 곧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여전히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취업희망자는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채용이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수시채용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채용이 진행되고, 정보 또한 이곳에 모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자신이 지원할 회사의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각종 취업정보사이트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다만 한 가지 취업정보사이트의 난립으로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늘 신경 써야 한다. 현행법상 불법에 해당하는 취업추천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감사원이 자체적으로 113개 직업정보제공사이트를 표본조사한 결과 57%인 65개가 노동부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운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맥의 적절한 활용 또한 예전보다 더욱 중요해진 느낌이다. 인터넷의 단점은 모두에게 공개된다는 점이다. 내가 보는 정보는 다른 사람도 알 수 있다. 결국 한 발 앞선 정보를 얻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을 통한 정보수집이 필수적이다.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소수의 인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모집기간도 짧아지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3~4개의 취업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하는 한편 앞서 취업한 선배들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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