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기 . 독특한 소스 . 담백한 맛으로 성공...주상복합지역 입지 '유리'
“처음에는 저도 남들처럼 프랜차이즈를 생각했어요. 몇 달 준비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내 점포를 갖자는 쪽으로요. 이만큼 철저히 준비를 했는데 굳이 가맹비를 내면서 창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서울 광진구 능동에서 삼겹살 전문점 ‘왕돈’을 창업한 장석윤 사장(35). 열이면 아홉이 실패한다는 외식업을 택했지만 요즘 늘어나는 손님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곧 자신의 창업 경험담을 모아 책으로 낼 예정이고, 주위의 관심도 대단하다.창업동기지난 93년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대기업에 입사한 장사장. 색다른 아이디어로 수십억원대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잘나가는’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다닐 때부터 소망한 ‘창업’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창업 관련 기사는 빼놓지 않고 스크랩할 정도였어요. 사실 회사원으로 출발한 것도 어떻게 보면 창업하기 전에 조직생활을 배워보자는 뜻에서였죠. 이 정도면 창업을 해도 성공할 만큼 배웠다 싶어 나왔습니다.”삼겹살 전문점을 택한 계기도 이채롭다. 삼겹살음식점이 많기는 하지만 그가 판단하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따라서 실내분위기만 새롭게 하면 발전 가능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다고 생각했다.홍보전략“마일리지 카드를 이용했어요. 가령 고기를 먹으면 그만큼 도장을 찍어주며 일정액이 되면 술이나 국수를 무료로 드리는 식이죠. 계절별로 색다른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지난여름에는 매일 한 분을 추첨해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을 드렸어요. 호응이 대단했죠.”홈페이지를 제작해 이를 통해 이벤트 소식을 알렸고, 오가는 행인에게는 가게 앞에 작은 칠판을 둬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장사장은 특히 ‘역발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역발상 운영’이 빛을 본 시기는 지난 월드컵 기간이었다. 당시 한국팀의 축구경기를 보느라 대부분의 음식점이 한산했지만 그의 점포에는 13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던 것.성공비결다른 곳의 장점은 모두 도입해라 : 고급스러운 느낌의 접이식 창문. 훈제향이 나는 소스. 기름이 쏙 빠지고 고기냄새가 옷에 배이지 않는 회전식 구이기 등. 모두 장사장이 여행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이다.창업하기 넉 달 전인 지난해 11월. 장사장은 회사에서 퇴근한 후에는 곧장 삼성동의 모 삼겹살 전문점으로 달려갔다. 보수를 받지 않을 테니 일을 가르쳐 달라는 그의 제안에 주인도 흔쾌히 승낙을 해 이곳에서 삼겹살 전문점의 ‘기초’를 닦았다.“길을 걷다가도 색다른 것이 눈에 띄면 메모를 합니다. 인터넷 검색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소스 만드는 비법도 인터넷을 통해 얻었습니다.”창업을 준비하면서 다녀본 음식점만도 수십 군데. 그동안 모아온 창업 관련 스크랩들이 큰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입지에 신경 썼다 : “이곳은 지난 20여년 동안 살아온 터라 누구보다 잘 알았어요. 확신을 갖기 위해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했더니 주요 타깃인 20대와 30대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더군요. 바로 계약했죠.”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주상복합지역인 덕에 점심에는 주민들이 된장찌개 등을 많이 찾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삼겹살로 술안주를 했던 것. 큰길가는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고객몰이에 한몫 했다.좋은 고기를 썼다 : “삼겹살 점문점의 생명은 무엇보다 고기맛이죠. 원가를 줄이려고 싼 고기를 쓰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요. 고기 원가는 다른 곳의 두 배지만 국무총리상까지 받을 정도로 믿을 만한 곳에서 가져오죠. 주메뉴만은 최고급으로 써야 해요.”지난여름 태풍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채소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양을 줄이지 않았다. 매출에서 식자재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타 업소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맛이 좋아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 신념에서다.창업비용30평 규모의 점포를 창업하는 데 든 비용은 모두 1억2,600만원. 점포임대보증금으로 5,000만원이 들었고, 인테리어비용으로 3,600만원을 썼다. 또한 집기 등을 갖추는 데 4,000만원이 들었다.요즘 한 달 매출은 3,600만원 선. 이중 인건비로 800만원이 들며, 1,260만원은 식자재 비용으로 나간다. 이밖에 관리비와 월임대료로 540만원을 지출한다. 한 달 순수익은 1,000만원 선이다.돋보기 / 창업 성공학철저한 준비가 시행착오 막는다노동수요의 감소 및 유연성에 따라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점 퇴조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일을 갖고 싶은 열정이 어우러져 창업시장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도 확산되고 있다.또한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뿐만 아니라 직장인, 전업주부 및 20~30대 청년층의 외식업, 소매업, 소자본 서비스업의 창업과 인터넷 등의 뉴비즈니스에 대한 관심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당연히 실패 없는 성공창업에 대한 열망은 크다.그러나 이러한 창업자들의 흐름과 생각과는 다르게 창업시장은 혼란과 심한 부침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유행 아이템이 양산되고 있고, 때로 범람하는 창업정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반면 이러한 창업은 일정 자금만 소유하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가 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창업을 단행하는 사람의 비율이 70~80%에 이른다고 한다.물론 주변사람들의 말과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율과는 반대로 창업의 성공률은 20%대. 창업의 실패율도 성공률과 비슷한 20%대에 육박하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꾸려나가는 정도다.만약 치밀한 준비 없이 창업을 했다면 2~3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수익을 잘 내지도 못하면서 2~3년간 버틸 수 있는 자금여력이 누구에게나 충분히 있는 것도 아니다. 꼼꼼히 모아둔 돈을 창업에 쏟아부었거나 소자본 창업자인 경우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더군다나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리 시행착오를 거쳐도 헤어날 수 없는 창업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의 동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아울러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창업시장의 동향과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창업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맥을 짚어봐야 한다. 창업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첫째,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와 그에 따른 소비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정책적인 변화가 창업시장에 미치는 주요 변수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즉 주5일 근무제의 시행,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시행, 그리고 정부의 각종 창업지원 정책이 그것이다.최중석ㆍ골든창업정보(www.goldenchangup.co.kr)대표체크포인트- 식재료(고기)의 품질 및 신선도- 쾌적한 분위기 및 깨끗한 인테리어- 독특한 소스개발 및 숙성법 매뉴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