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또다시 콜금리 동결

국내증시 침체 반영, 박승 총재 “인상여부 내달 다시 고려”

한국은행이 또다시 콜금리 인상을 미뤘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콜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지난 5월 콜금리 목표수준을 연 4.0%에서 연 4.25%로 올린 뒤 9월까지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때문이었다. 금리를 올리기에는 미국 등 세계경제가 너무 불투명하고 불안하다는 것. 그런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증시침체’라는 말이 하나 더 추가됐다.하지만 국내외적으로 금리인상 압력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입증하듯 박총재 역시 이날 “증시가 침체되지만 않았더라도 3/4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내 증시 동반 하락으로 인해 인상시기를 잠시 늦추고 있을 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또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금리인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경기전망도 금리인상에 적합한 상황이라고 박총재는 지적했다. 물가나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켜져 유동성을 줄일 필요가 커진데다 내수나 수출 등 국내 경제상황이 양호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이날 박총재는 연내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확답을 해주기가 곤란하다. 그때 가서 보자”고 언급했다. 향후 대내외 경제상황, 특시 증시 움직임을 보고 11월에 가서 판단하겠다는 의미다.이와 관련, 박총재는 10월1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금리인상 요인이 있으면 11월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동결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내달 종합적으로 점검해 인상요인이 있으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백화점, 15개월 만에 매출감소세계 증시 폭락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난 9월 중 백화점 매출이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국내 소비심리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중 대형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4%포인트 뒷걸음질했다. 월간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6월(-0.6%) 이후 처음으로 당초 전망치(5.1% 증가)에 비해 큰 편차를 보였다. 대형할인점의 매출도 지난달 3.0%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8월(4.4%)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삼성, LG에 반도체 공급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LG전자에 비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에 브라운관(CRT)용 비메모리반도체인 편향IC 등 일부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고 검사절차를 밟고 있다.비메모리반도체는 제품의 성격과 기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품이어서 그동안 가스오븐레인지와 캠코더 등을 교환ㆍ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던 두 회사의 ‘적과의 동침’이 한 단계 발전하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전적으로 하이닉스반도체와 외국계 기업에 의존해 삼성과의 거래가 없었다.서비스산업 성장세 ‘주춤’내수 소비를 이끌어온 서비스산업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통계청은 ‘8월 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가 증가했으나 전월보다 증가율이 1.6%포인트 낮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8월의 서비스업 증가율은 월별로 올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업종별로는 도매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으나 전달 증가율(5.6%)에는 못 미쳤다. 소매업도 3.2% 증가하는 데 그쳐 7월(4.2%)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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